
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우리 언니가 한국에 다녀왔다.
동생네 작은 아들이 참한 색시를 만나 결혼하니 축하하러 갔었다.
언니가 한국에 가서 제일 좋았던 것은 제주도 부산 경주 설악산을 싼 값으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구경하고 온 것도 아니고,
친구들을 만났던 일이란다. 초등학교에서 중고등학교, 대학까지 동창인 친구도 있고 인일여고 친구도 있고….
나도 잘 알고 있는 예쁜 언니친구는 지금도 여전히 예쁜모습으로 웃고 있다.
하얀머리가 더욱 아름다운 속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언니는 친구들이 벌써 이가 빠져 있다고 몇번씩 이야기한다.
형부에게 들으라는 듯이. 언니와 형부는 초등학교 동창친구다. 아마 이가 빠진 그 예쁜 친구를 형부도 너무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혹시 언니가 속으로 샘부리고 있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다.
언니친구들은 언니가 떠나기 전까지 여기저기 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사주고 함께 나누웠다고 한다.
해물 칼국수는 지금까지도 입안에서 맴돌며 기억나는 맛있는 별미였다고 자랑한다.
얼마전 티비에서 전주의 어느 골목 해물 볶음짬뽕이 맛있게 끓여져 나오는 것을 보며 침을 꿀꺽 삼키며 입맛다신 적이 있다.
김이 모락모락나고 해물이 향긋해 보이고 색깔이 그렇게 고을수가 없었다.
나도 한국에 가고 싶다. 친구들과 만나 맛있는 조개칼국수도 먹고 해물 칼국수도 먹고 짜장면도 먹고싶다.
옛날 가보지 못했던 곳도 친구들과 어울려 구경하고 싶다.
정동진도 가보고 단풍진 설악산도 가보고 봄이면 차밭도 가보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남쪽을 여행도 하고싶다.
누가 빛나는 하얀머리를 하고 나를 반겨줄까? 기다려진다. 기대해 본다.
해마다 시월이 되면 호박밭에서 놀고 있는 나를 찾는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을 위하여 올해도 호박밭에서 웃고 있는 나를 찾아간다.
여전히 호박은 넉넉하고 풍요롭게 그 곳에 있다.
10월 24일 2011년
San Francisco에서 김경숙.
경숙아, 한국에 올 계획을 세워봐.
누구랄 것 없이 많은 친구들이 반갑게 맞아줄거야.\
우리도 언니 친구분들처럼 함께 많은 것을 나누게 될 것이고.
오늘, 날씨가 차가워졌어. 나도 뜨끈한 바지락칼국수가 먹고 싶네..
싱싱한 모습으로 만나게 되는 날을 기다릴께
영옥아, 정말 반갑다.
모든것이 무르익어가는 가을이 되니 우리들의 마음도 넉넉해지는것 같고
친구들도 생각나고 그렇구나. 우리 만나면 얼마나 신날까?
몇년전인가 네가 샌프란시스코에 왔다 스케줄이 바빠 그냥 메세지만 남겨 놓고 간다고 했었지.
만나지 못해 섭섭했지만 엔서링 머신의 너의 목소리라도 들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그래 언젠인지 몰라도 우리 만나면 무척 즐거울거야. 싱싱한 모습을 유지해야하는데...
환갑 때 엘에이 동문모임에서 만날 수 있을까? 몇일밤 자야 되나? 너무 멀다. 하하하
이쪽 오게 되면 미리 연락줘.
아침저녁으론 선선하지만 낮의 매섭게 따가운 가을 햇살의 유혹에 집을 나섰다.
해프문 베이에서 열리는 펌킨 훼스티발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나의 마음을 들뜨게 해주는 곳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 곳 가는 길에 차가 꽉막혀 기어가는 것이었다.
평소보다 2시간이 더 걸렸다. 그러나 하나도 지루하지도 짜증나지도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곳엘 가기 때문인가 보다.
해마다 호박사진을 꼭 올려주면 좋겠다하던 우리친구들의 부탁의 말이 생각나기도 했다.
저 위 첫번재 사진은 조각칼 하나로 대형호박으로 조각품을 만드는 아티스트의 작품이다.
항상 저렇게 익살스런 모습이 재미있다. 무게가 1500 파운드 나간다고 한다. 어른 10명이상 무게인가보다.
늦게 도착하니 황혼의 해가 누엿누엿지고 있어 바쁘게 다녀왔다.
Autumn Lea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