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풀꽃 구경분 지름길이 좋은 줄 알고 신작로 길을 택했습니다 빠른 것이 좋은 줄 알고 걷지않고 뛰었습니다. 뛰면서 보이는 건 길 뿐이어서 긴 길이 아득하기만하여 헉헉 숨 몰아쉬며 뛰었습니다. 환갑고개 올라서서 잠깐 그루터기에 앉아 이마 위 땀 닦으며 사방 둘러보니 논도 밭도 산도 구름도 있습니다. 신작로 내버리고 구불구불 들길로 접어드니 향기로운 풀냄새가, 아름다운 풀꽃이 내 마음을 붙듭니다그려. 쉬엄쉬엄 걷는 길엔 아름다운 꽃, 지저귀는 새, 푸른 하늘, 산들 바람...... 친구들이 참 많기도 합니다. 지름길로 뛰는 것이 최상이 아니란 걸 돌아가는 작은 길엔 친구가 많다는 걸 인생 육십년만에 길섶 조그만 풀꽃에게 배웠습니다.
경분아,
좋은 글 잘 보고 간다. 고마워.
경분아,
좋은 글 잘 보고 간다.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