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친구들에게 애들아,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니? 몸은 어디 아픈데 없고? 남편은 잘들 계신지? 나는 요즈음 새학기 준비하느라 바쁜 학교들 때문에 주소록이나 핸드북 만드느라 정신없단다. 올해는 내가 우리 나이의 여선교회장을 맡았는데, 내가 그랬어. “저는 성가대에서만 있어서 잘 모르고, 부끄럼을 잘타서 앞에 나서지 못해 학창시절에 회장을 한번도 못해 봤는데 이렇게 회장으로 뽑아 주셔서 가문의 영광입니다.” 이제 일년의 반을 지나면서 내년도 회장을 뽑고 그동안 수고하신 회원들을 위해 점심을 준비했지. 깐풍기, 오징어무침, 고비나물, 파강회, 생선부침, 호박부침, 고추찜, 불고기, 모밀국수 샐러드, 오이김치 등을 준비했단다. 토요일 낮에 남편따라 큐티모임을 끝내고 한국마켓에서 샤핑을 봤단다. 밤늦게까지 튀기고 볶고 지지고 무쳐서 일요일 아침 가지고 갔단다. 모두들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흐뭇했어. 회원남편들까지 먹고 칭찬을 해주니 내 입이 함박만하게 벌어졌지. 그런데 토요일 아침에 항상 다니는 길 옆 농장의 담에 피어있는 나팔꽃을 보았지. 차 타고 지나가며 아침에 활짝피어 마음을 즐겁게 해주던 그 나팔꽃을. 오늘은 차를 농장에 세우고 농장으로 들어갔다. 세계적으로 항상 이목이 집중되는 실리콘 벨리 한가운데에 과수원이 있고 토마토랑 옥수수 호박을 심는 농장이 있는 것을 아시는지. 옛날 장독대 옆에 아빠가 매어 놓은 줄을 따라 피어 있던 그 나팔꽃 옆에서 사진을 찍었단다. 아, 나도 아빠가 살아 게셨으면 미국오지 않았을텐데…. 미국에서 그 나팔꽃을 나는 지금 보고있다. 보드러운 보라색 꽃잎을 손으로 잡고 나팔꽃이 나에게 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나팔꽃이 나에게 뭐라고 말했는지 아니? 나팔꽃이 친구들에게 뭐라고 말했는지 아니?
경수야, 안녕?
전에 너의 집에 갔을 때 뒷뜰에 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뒷뜰 테이블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마시던 커피는 어찌나 향기롭고 맛나던지...
따뜻한 주인의 마음을 따라 커피도 그렇게 맛있었겠지.
커피 마시며 바라보던 꽃들이 참 예뻤단다. 경수도 쉬는 날 아침에 일어나 꽃들과 대화를 나누니?
요즈음엔 어떤 꽃들이 피어 있을까?
봉숭아? 맨드라미? 분꽃? 백일홍? 조그만 채송화 꽃도 예쁘지.
사랑하는 마음으로 꽃을 바라보면 꽃들도 사랑으로 이야기 하는 것 같애.
친구들도 얼굴 하나하나 떠 올리며 사랑으로 이름을 불러본다.
경수야, 샌디도 귀엽게 잘 있지?
경숙아
동요중에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그 노래가 생각나네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났었는가 보네
어제는 김양재목사님 설교중에 흠없는 사람들을 일찍 천국에 데려가신다고 하더라.
하나님이 에녹을 지금의 나이로는 20대에 천국에데려 가셨다는 예화를 드시면서---
교회봉사를 마다하지 않고 많은 음식을 만들었네
그리고 나팔꽃이 참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