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회 - 게시판담당 : 윤순영
그림 ① 무자비한 미녀(1926), 프랭크 캐도건 카우퍼(1877~1958) 작, 캔버스에 유채,
La Belle Dame Sans Merci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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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미녀 (번역: 문소영) |
She took me to her elfin grot, |
그녀는 나를 요정 동굴로 데리고 가서 내가 꾼 마지막 꿈을 섬뜩한 경고로 크게 벌어진 것을, 그리고 나는 잠에서 깨어 내가 여기, 이 싸늘한 산허리에 있음을 알았소. 이것이 내가 여기 머물며 홀로 창백하게 헤매는 이유라오. 비록 사초는 호숫가에서 시들고 새들도 노래하지 않지만. |
영국의 시인 키츠......
만 26세도 못 채우고 요절했다.
대부분의 천재들 특히 예술가들이 짧은 생애를 살다 세상을 떠났다.
시간이란 것도 그러고보면 우리들의 고정관념속의 측량이 아닐까?
짧지만 깊고 뜻있게 살다 간다면........
그래도 개똥밭의 뒹굴어도 오래살아야 한다는 통념속에 사는 평범한 생애를 또 누가 시시하다고 하겠는가?
무자비한 미녀(1902?부분), 프랭크 딕시(1853~1928) 작,
캔버스에 유채, 137x188㎝ 브리스틀 시립미술관, 영국 브리스틀
???은희야!!!
좋은 글과 음악 그림 잘 감상 했어.
맨 위의 그림 너무 예쁘다.
드레스가 현대적이다.
아마도 요즈음에도 저렇게 예쁜 드레스 없을꺼 같은데.......
??은희야!!~~~
오늘같이 촉촉한 날(아니다!오늘은 도가 지나치네!!~~게릴라성 폭우,천둥,번개 낙뢰등~전기코드를 뺐다꼈다했네~)!!
어쨌던 눅눅한 날!~~네가 띄운 첼로!!~~우수에 잠겨 마음속 깊이 가라앉게 만드는구나!!~~그러면서 좋은 거!~~~
천하 양귀비 닮았다는 양귀비꽃에 싸여있는 진홍색의 드레스 미녀!!~~~무슨 표현이라야 맞을까!!~~~!!
너도 오늘 기분이 그런가보다!!~~~덕분에 앉아서 귀한 감상 잘해본다!!~~땡큐!!~~~
?희순아~
어제 오늘 하늘이 물을 퍼붓네.
특히 강화쪽이 가까운 니네나 우리동네 아주 물폭탄을 맞는거같구나
그래도 서울 나살던 서초동이나 방배동 ...강남역쪽에 비하면
조금 나은 형편인듯 싶네.
어제는 밭에서 오이도 제법 큰 놈으로 많이 따내고 .....가지도 따고 했는데
그림을 찾아다니다 시인 키츠의 모르던 면모를 다시 알게되고
쏟아지는 비에 신경끄고 지금 열중하고있다.
음악도 즐겨찾는 클래식블로그에서 한 2년 올려주는 구스타프 말러도 만나고
말러 메니아들이 말러리안이란 명칭으로 대단들 하더구나
전문 음악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는 재미도 있고......
딸아이가 프라하에서 왔는데 조카들과 사귈겸 재미있게 며칠 놀아준다고해서 내가 좀 편하네....ㅎㅎㅎ
??
은희야!!~~
모처럼 친구같고 큰아들같은 듬직한 딸이 프라하에서 날라왔구나!!~~~모녀가 밀월을 보내겠네!!~~~축하!!~~
정말 물폭탄이다!!~~~!!~~그림에 상식이 없어 그저 화사하면 좋드만!!~~이 키츠의 시를 보탠 미술품은 정말 일품이다!!~~
그나저나~오늘!~무서운 날이다!~이렇게 드리 부울 수가 있니?~산사태!~지하철 불통!~경기도 광주 경안천 범람!~~
수시로 무서운 뉴스들이 날라오고 있구나!!~~
평지에 사는 너나 나나 우리네들!!그나마 고마워하며 이 게릴라성 폭우가 잠자기를 바라야되겠지?~~~
딸과의 꿀같은 시간!~~오붓하게 보내려므나!!~~미술관 작품 두루두루 보여주며!!~~~
요즈음 우리들 눈과 귀들이 아주 호사한다!!~~이렇게 애쓰는 동문들 덕분에!!~~말러리안들도 꽤 많은가봐!!~~우리 주변에!~~
英詩....하면 떠오르는 인연이 있어요!
한 7년전? 설대 선배님 연구실에 가니, 한 1학년 학생이 성적에 이의신청을 하는데, 정말 저자세였읍니다.
식품영양과 신입생인데, 일반생물학을 들었더군요. 그런데...조교들 실수로 이 학생이 제출한 레포트 한개를 분실, 평가되지 못하였읍니다. 선배 안교수님은 정말 눈도 꿈뻑 않으시더군요. (교수도 안씨, 학점 다시 재고해 달라고 하던 학생도 안씨 ㅎㅎ)
그래서 제가 개입했지요, 이봐 학생.... 들어보니, 학생은 잘못이 없네. 의무를 다했는데
교수님 측에서 과제물을 분실하신거잖아... 좀더 강력히 요구하세요.
배재대학에서 이런 일 있음 학생들이 와서 연구실 뒤집어 놓을걸 ㅎㅎ 했더니 선배가 일보 후퇴하여
레포트제출기회를 한번 더 주련다.... 합니다. 읍소하고 나가는 학생을 쫓아갔지요. 이봐, 과제는 뭐에 대해 쓸거야? 하며 물으니...
지방대학 교수님의 장남으로 몇수끝에 대학에 들어온.... 학생이었읍니다. 서울역사 자장면집에서 작전을 짰지요.
지난학기 배운게 무언가?
그걸 활용하여 식품영양 전공과 연계하여 과제를 써라.....내가 지도해줄께. 로 시작하여 맺은 인연은
이 학생이 군입대 한 후 면회도 갔구요 (=원래 부대장마다 우리집 김장군에게 형님 제발 한번 방문해주세요.. 하니. 기억해보니
군입은 해군으로 목포해역사에) 지금은 대학원 진학을 하기까지 우정을 나누고 있는데.... 이 젊은 친구가 A+을 받은 유일한 과목이
英詩,
하여 그 책을 입대전에 내가 받아 지금까지 읽고 있답니다.
무자비한 미녀....
그 앞에서 파리해지는 용감무쌍한 knight...
안군의 책, 키츠의 詩 파트에서 <무자비한 미녀> 쪽에 메모가 가장 많은걸 보니, 강의자도 이 詩에 열을 내었던 듯.... 오토바이크의 쾌속질주를 좋아하는 안군을 그리며, 성원하며..... 안진표 군의 영시 책에서 키츠(예이츠)의 詩를 하나 더 찾아 읽어보렵니다.
(책은 탐구당의 낭만주의 영시, 저자는 육사 영문과 교수를 지내신 이재호 님=저의 외숙모님 동생분으로 육사 철학과 교수였던
김장군과 저의 결혼을 당시 부추기심ㅎㅎ)
<채프먼의 호메로스를 처음 읽고서 > <On first looking into Chapman's Hamer>
황금의 영토를 나는 많이 여행했고 Much have I traveled in the realms of gold,
많은 훌륭한 나라와 왕국을 보았다. And many good states and kingdoms seen;
시인들이 충성하며 아폴론 神에게 바치는 Which bards in fealty to Appolo hold.
많은 서쪽 섬들도 나는 돌아다녔다. Oft of one wide expanse had I been told
종종 이마 훤한 호메로스가 자기 영토로 다스렸던 That deep-browed Homer ruled as his demesne;
한 낣고 넓은 땅 이야기를 나는 들은 적이 있다. Yet did I never breathe its pure serene
그러나 내가 일찍 그곳 순수한 공기를 들이쉰 적 없었다.
채프먼이 대담하게 우렁차게 말하는 것을 듣기까지는: Till I heard Chapman speak out loud and bold:
그때 나는 느꼈다- 새 流星이 시계에 Then felt I like some watcer of the skies
헤엄쳐 들어왔을 때의 어느 하늘의 관찰자처럼; When a new planet swims into his ken;
혹은 독수리눈으로 태평양을 응시하는 or like stout Cortez when with eagle eyes
모든 그의 부하들은 무한한 억측에 싸여 He started at the Pacific - and all his men
서로를 쳐다볼 때의 용맹한 코르테스처럼, Looked at each other with a wild surmise-
말없이, 다리엔의 봉우리 위에서. Silent, upon a peak in Darien.
책에는 안진표 군이 책을 건네주며 쓴 편지가 들어있읍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제 하룻밤 자고나면 군대에 가게됩니다.
아까 머리 자르고 왔어요
남들보다 나이도 있고 해서 그런지 계속 담담했는데 앞머리 자를 때 실감도 나고 약간 서러운 마음도 들었읍니다.
해군은 훈련기간 11주 후면 첫휴가를 나온다고 합니다.
제겐 아주 긴 여름이 될 것 같습니다.
교수님은 여름 시원하게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연구실에서 혼자 앉아계시다가 바람도 불고 한가하실 땐
英詩도 보세요.
그럼 씩씩한 군인아저씨가 되어 오겠읍니다.
교수님 건강히 잘 계십시오. -진표 올림-
?순애교수의 제자의 대한 깊은사랑과 배려
좋은 인연이란 ..........인연을 만들어 나가는 본인의 의지가 중요함을 일깨워주네요
또 상대편이 잘 받아들일 좋은 인품을 가져야도 되구요.
그림을 보다......잊고 있었던 시인 키츠도 재발견하고
어제 오늘 잠 몇시간 안자고 빠져서 보고 읽고.......번개에 천둥소리에 플러그 빼야하는데도
요행을 바라고 시간 가는줄 모르고 지냈네요.
Ode to a Nightingale
나이팅게일에게
by John Keats
My heart aches, and a drowsy numbness pains
My sense, as though of hemlock I had drunk,
Or emptied some dull opiate to the drains
One minute past, and Lethe-wards had sunk:
'Tis not through envy of thy happy lot,
But being too happy in thine happiness,--
That thou, light-winged Dryad of the trees
In some melodious plot
Of beechen green, and shadows numberless,
Singest of summer in full-throated ease.
내 가슴은 쑤시고, 나른히 파고 드는 마비에
감각이 저린다. 마치 방금 독당근 즙을 마신 듯,
또는 어지러운 아편일랑
찌꺼기까지 들이키고 망각의 강쪽으로 가라앉은 듯이,
이는 너의 행복한 신세가 샘 나서가 아니오,
오직 너의 행복에 도취되는 나의 벅찬 행복에서 솟는 아픔이란다.
날개 가벼운 나무의 정령인 네가
그 어느 노래 서린 너도밤나무 속의 무수한
그림자 점 박힌 나무 잎새 속에서
이처럼 목청 떨쳐 가벼이 여름 노래 부르고 있거든.
O, for a draught of vintage! that hath been
Cool'd a long age in the deep-delved earth,
Tasting of Flora and the country green,
Dance, and Provencal song, and sunburnt mirth!
O for a beaker full of the warm South,
Full of the true, the blushful Hippocrene,
With beaded bubbles winking at the brim,
And purple-stained mouth;
That I might drink, and leave the world unseen,
And with thee fade away into the forest dim:
오, 한 모금 포도주가 그립고나! 오랜 세월동안
깊이 판 땅속에 차게 간직되어
'프로라'와 푸른 전원과,
춤과 '프로방스'의 노래와 햇빛에 탄 환락의 향취 감도는 포도주가 못내 그립다!
오, 따스한 남국의 정취 서리고
진정한 진홍빛 히포크린 영천이 넘치는 한 잔 술.
잔가에 방울방울 구슬진 거품 반짝이고 주둥이엔 자주빛 물든 큰 잔에
철철 넘치는 한 잔 포도주가 그립다.
그 술 한잔 여기 있으면 내 그를 마시고 이 세상 남 몰래 떠나
너와 함께 저기 어두운 숲속으로 사라지련만.
Fade far away, dissolve, and quite forget
What thou among the leaves hast never known,
The weariness, the fever, and the fret
Here, where men sit and hear each other groan;
Where palsy shakes a few, sad, last gray hairs,
Where youth grows pale, and spectre-thin, and dies;
Where but to think is to be full of sorrow
And leaden-eyed despairs,
Where Beauty cannot keep her lustrous eyes,
Or new Love pine at them beyond to-morrow.
멀리 사라져, 녹아서 잊으련다.
잎새 속의 너는 정녕 알리 없는 세상사를,
그 권태와 번열과 초조를 잊으련다.
여기 이렇게 인간들 마주 앉아 서로의 신음을 듣고,
중풍든 폐인의 몇 오라기 남은 슬픔 머리카락이 떨리고,
젊은이는 창백해져 유령처럼 야위어 죽어 가는 이 세상,
생각만 해도 슬픔에 가득 차고
거슴츠레한 절망이 눈에 서리며,
아름다운 여인은 그 빛나는 눈을 간직하지 못하고,
새 사랑 또한 내일이면 그 애인의 눈동자에 기쁨을 못 느끼는 이 세상,
Away! away! for I will fly to thee,
Not charioted by Bacchus and his pards,
But on the viewless wings of Poesy,
Though the dull brain perplexes and retards:
Already with thee! tender is the night,
And haply the Queen-Moon is on her throne,
Cluster'd around by all her starry Fays;
But here there is no light,
Save what from heaven is with the breezes blown
Through verdurous glooms and winding mossy ways.
가거라! 술은 이제 가거라! 내 이제는 네게로 날아 가련다.
바카스 주신과 그의 표범이 끄는 전차일랑 버리고
비록 내 우둔한 머리 혼미롭고 더디어도
눈에 보이지 않는 시의 날개를 펼쳐 그를 타고 가련다.
아 이미 너와 함께 있구나! 밤은 그윽하고 ,
때마침 달님 여왕은 옥좌에 올라 있고,
뭇별 선녀들은 그를 둘러 섰도다.
그러나 여기엔 빛이 없다, 있다면 오직
푸르른 녹음과 구불구불한 이끼낀 길을 통해
하늘로부터 산들바람에 나부껴오는 어스름이 있을 뿐이라.
I cannot see what flowers are at my feet,
Nor what soft incense hangs upon the boughs,
But, in embalmed darkness, guess each sweet
Wherewith the seasonable month endows
The grass, the thicket, and the fruit-tree wild;
White hawthorn, and the pastoral eglantine;
Fast fading violets cover'd up in leaves;
And mid-May's eldest child,
The coming musk-rose, full of dewy wine,
The murmurous haunt of flies on summer eves.
하여, 나는 볼 수도 없다, 무슨 꽃이 내발 길에 피었고,
그 어떤 부드러운 향기가 저 가지에 걸렸는지를,
그러나 향긋한 어둠 속에서 짐작해 본다.
이 계절, 이 달이 주는 하나하나의 향기로운 것들을,
풀잎과, 덤불과, 야생 과일나무,
하얀 아가위와 목가 속에 자주 읊어지는 찔레꽃,
잎 속에 가려져 빨리 시드는 오랑캐꽃,
그리고 5월 중순의 맏아들인
술 이슬 가득 품고 피어나는 들장미를,
여름날 저녁이면 날벌레들 웅웅 모여드는 그 꽃송이 소굴을,
Darkling I listen; and, for many a time
I have been half in love with easeful Death,
Call'd him soft names in many a mused rhyme,
To take into the air my quiet breath;
Now more than ever seems it rich to die,
To cease upon the midnight with no pain,
While thou art pouring forth thy soul abroad
In such an ecstasy!
Still wouldst thou sing, and I have ears in vain--
To thy high requiem become a sod.
어둠 속으로 나는 귀 기울인다. 한두 번이 아니게
안락한 [죽음]과 어설픈 사랑에 빠졌던 나,
그리고는 수많은 명상의 선율을 띄워
[죽음]을 다정한 이름처럼 불러
내 고요한 숨결을 허공으로 날려 달라고 호소하던 나,
이제사 나는 나의 숨결 거두기에 , 고통없이 한밤중에
이 숨을 끊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순간을 찾아낸 듯 하다.
네가 이토록 황홀하게 너의 영혼을 쏟아내고 있는 이 순간에,
여전히 너는 노래할지나 나는 듣지 못하고-
너의 드높은 진혼가에 나는 한 줌 흙이 되리라.
Thou wast not born for death, immortal Bird!
No hungry generations tread thee down;
The voice I hear this passing night was heard
In ancient days by emperor and clown:
Perhaps the self-same song that found a path
Through the sad heart of Ruth, when, sick for home,
She stood in tears amid the alien corn;
The same that oft-times hath
Charm'd magic casements, opening on the foam
Of perilous seas, in faery lands forlorn.
너 죽으려고 태어나지 않은 불멸의 새여!
그 어떤 굶주린 세대도 너를 짓밟지 못한다.
지나가는 이 한밤에 내가 듣는 이 목소리를
옛날 황제도 농부도 들었으리라,
어쩌면 저 노래는 이역땅 보리밭에서
눈물 지며 고향을 그릴 제
루스의 슬픈 가슴 속에도 사무치고,
또한 저 노래는 쓸쓸한 선녀나라 위험한 바다
그 휘날리는 파도를 향해 열려진 신비로운 창문 자주 매혹했으리라.
Forlorn! the very word is like a bell
To toll me back from thee to my sole self!
Adieu! the fancy cannot cheat so well
As she is fam'd to do, deceiving elf.
Adieu! adieu! thy plaintive anthem fades
Past the near meadows, over the still stream,
Up the hill-side; and now 'tis buried deep
In the next valley-glades:
Was it a vision, or a waking dream?
Fled is that music:--Do I wake or sleep?
쓸쓸하다! 바로 이 한 마디의 낱말은 조종(弔鐘)처럼
나를 네게서 불어내어 나 자신으로 돌아오게 하는구나.
그럼 안녕! 공상이란 사람 속이는 요정이라고
말을 하지만 그 말이 헛됨을 이제 알았노라,
잘가거라! 잘가거라! 너의 구슬픈 노래는 사라진다.
가까운 풀밭을 지나, 고요한 시내 건너고,
저기 저 언덕 위로, 그리고 이제는
그 다음 골짜기 숲 속에 깊이 묻혀 버렸다.
이것이 환상이냐, 아니면 백일몽이냐?
그 음악은 사라졌다- 나 지금 깨어 있는가 잠들었는가?
한 편의 잔혹동화 같은 ‘무자비한 미녀 (La Belle Dame Sans Merci)’(1819)는 총 12연 48행의 시다.
영국 낭만주의 시인 키츠의 다른 대표작에 비해 길이가 꽤 짧고,
또 민요풍으로 돼 있어 단숨에 읽힌다. 그러나 시를 다 읽고 나면 묘한 여운이 오래 남아서
다시 의미심장한 단어 하나 하나와 행간을 더듬게 되는 작품이다.
그러니 문학적인 소재를 애호한 영국 라파엘전파(Pre-Raphaelite) 화가들이
이 시를 특히 많이 그린 것도 당연하겠다.
‘최후의 라파엘전파’라 불리는 프랭크 C 카우퍼의 작품은
이 그림에서 요정은 진홍 양귀비가 대담하게 그려진 옷을 입고
길게 물결치는 금빛 머리를 매만지며 화면을 압도한다.
‘아편꽃’이라고도 불리는, 매혹적이고 위험한 꽃 양귀비가 그녀 둘레에도 가득 피어 있다.
저녁놀을 받아 요정의 옷과 꽃은 더욱 붉게 타오르고
그녀 발치에 누워 있는 기사의 갑옷에는 금빛 광택이 흐른다.
죽은 듯이 잠든 기사의 얼굴 위로는 거미줄이 처져 있다!
대체 얼마나 오래 잠들어 있었기에?
키츠의 시 ‘무자비한 미녀’는 이 기사가 마침내 잠에서 깨어 방황하고 있을 때
시인이 기사에게 말을 건네는 것으로 시작한다. ...........퍼옴.....
천재시인 키츠의 시 내용을 주제로 그린 화가들이
그린 그림들이 흥미로워서 가져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