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회가 끝나고 산행을 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말리부가 한 눈에 보이는 산길을,

오늘은

말리부 캐년과

 제가 사는 칼라바사스 사이의 무홀랜드 히이웨이 근처

산타모니카 마운틴을 올랐습니다.


말리부 캐년에는 바다로부터 안개가 드리워져

산은 수묵화 같았습니다.

이 근처의 모든 산타모니카 마운틴 중 두 번째로 높은 곳인데

심장이 약한 분이 계셔서

거의 산꼭대기까지 가서 자동차를 파킹했습니다.


 



 

 
 
 



 

 
 
 



 

 
 
 
 

파킹한 곳에 아카시아 꽃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오월이면 고국의 산과 들에 활짝 피어나는

그토록 향기롭던 아카시아 꽃.

송이송이 달린 오월의 하얀 꽃송이.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사아 꽃이 활짝폈네...’

하고 부르던 동요가 생각났습니다.


우리가 다닌 인일여고와 제물포 고등학교 담이 있는 언덕에는

아카사아 나무가 많이 심겨져 있었습니다.

짓궂은 남학생들은 아카시아 꽃송이를 따서

점심시간의 휴식을 즐기던,

오월에 들어서 하얀 하복을 입은

우리 여학생들에게로 던지곤 했지요.

 




 

 
 
 



 

 
 


 

 

 



 

 
 

 


 

 
 

 

산속으로 올라갔습니다.

숲 사이로 난 좁은 길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들꽃도 있었습니다.


1마일을 올라가자 바위가 나타나고

우리는 산꼭대기 너른 바위에 앉았는데

바다로부터 안개가 몰려오는 것이

손에 잡힐 듯

눈에 보이듯 했습니다.

모두 벗었던 겉옷을 주섬주섬 입고 앉아서

권사님이 싸오신 찰밥으로

아침밥을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산위에서 먹는 밥은 더욱 맛이 있었습니다.


 



 

 
 
 



 

 
 



 

 
 
 



 

 
 
 
 

노란 꽃이 많이 핀 바위 산 옆에 가서


날이 맑은 날에는 바다가 보인다고 했는데

말리부 푸른 바다는 보지 못했습니다.

안개 때문이었습니다.


돌아와서는 언제나와 같이

한 잔의 시니어 맥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값싸게 즐길 수 있는

우리들의 소중한 만남의 장소입니다.





 

 
 



 

 

 



 

 
 



 

 
 
 



 


 


 

 
 
 
 


For the good times - Perry Co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