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봄이랍니다.

 

그냥 한번에 나긋나긋해 지기는 싫었답니다.

그대의 환심을 사기위해 수도 없이 ~ 겪하게

겨울과 싸워봤지만

내 마음을 고스란히 내보여 주기에는

상처많은 내 모습이 가여웠습니다.

어쩌다 한 번씩 그토록 싫어하는

겨울닮은 쌀쌀함도 보여주고

심통난 아이처럼 흙먼지 섞인 비바람도

뿌려댔습니다.

수줍게 고개 내미는 꽃봉오리도

사정없이 흔들어도 보았고~~

그대가 나를 애타게 기다리도록

보일듯 보일듯

안타깝게 만들었지요.

 

점점 짧아지는 나의 날들!

이젠 더 머물고 싶어도  뒤에 있는 여름이

내 등을 떠 밀고 있네요.

나의 찬란했던 젊음의 초상.

아름다운 얼굴로 줄지어 피어있는 꽃들을 보며,

실은 그대를 누구보다도 사랑했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대는 나를 잊을지라도

황홀한 햇빛속에 행복했었노라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