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이지요?

어느덧 삼월도 마지막  되어 가는데

4월로 넘어가기전에 정리하고 싶어  

2월 말경부터 적었던 나날중 몇일을 옮겨 봅니다.

 

 

 

 

 

 

2011년 2월 27일 (일)

 

일년중에  뚜렷한 성격이 잘 안나타나는 두달을 집흐라면

여기 사람들은 2월과11월을 든다.

 

그런데 나에게는 두달이 웬지 항상 동떨어져서 식은밥 먹는 사람 마냥 측은하니  신경이 더 쓰인다.

 

그러던차 2월이 거히 가버리자 마지막 주말에 부랴부랴 비엔나 근교로 나갔다.

안가면 누가 야단치지도 않을텐데...웬지 2월에게 미안해서

 

가는 길에 시골슈퍼에들르니

어느새 부활장식이 장식되고 있었다.

아직도 부활절이 되려면 달포이상 남었는데

아마도 봄을 그리워 하는 맘이 벌써성큼 봄을 닥아오게 하는가 보다.

 

OSTER 3.JPG

 

 

 

OSTER 2.JPG

 

 

항상 머무는 곳에 가서 산책을 하는데,

아직도 눈쌓인 곳에

꽃들도 피어나고

꽃몽오리도 돋아나는 것이 맘을 설레게 했다.

 

Februar 3.JPG

 

 

 

Februar 4.JPG

 

이제부터 더욱 자주 찾아오게 될   

이곳의 요기조기  곳곳을 꾹꾹 밟다가, 아직도 얼은 연못위를 미끄럼타기도 하다가

양지 바른 곳에 누워 하늘을 보기도 하며 ,

아주 나이들어 연금자가 되면 여기서 살아야지 싶다.

 

자연속에 지내며

음악과 더불어 책도 읽고, 꽃도 가꾸고, 맛있는 요리도 하고 그리고 .....물론 아끼는 이들과 서로 아껴가며.

 

그러자면 당장 건강해야겠네..그리고 저축도 해야지? ㅎ

 

page Februar Spaziergang 1.jpg

 

 

2월 28일 (월)

 

날이 참 좋았다 .

아침에 나가면서 봄기운을 내려고 원피스에 코트를 걸쳤다.

한국에서 방문 온 사람들의 왈츠강습이 있어서 어울리는 옷신경도 쓸겸ㅋ

 

쿵 짝작~~

댄스스쿨에서 시범까지 보이며 신나게 춤을 추었지...

 

거리에 나오니 션하니 상쾌하다

다시 스텝을 밟으며 빙빙 돌아보았다.잘난척을  좀 했나?ㅋㅋ

저녁에는 왈츠 연주회도 가고 오늘은 완전히 왈츠의 날이었고만.

 

오후에 외부에서 아이폰으로 메일을 체크하니

오랫만ㅁ의 글에서 근간 슬픈소식이 있었다. 지난주에 사랑하던 식구가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실제로 본 적이 없었지만 고인을 위해 육체의 고통을 벗어난 평안한 안식을 기원했다.

 

저녁 늦게 핸드폰을 충전하려고 몸을 굽히고 전기코드에 꼽는순간  오른쪽 무릎에서 스파이크가 났다.

잠깐 멈추었더니 그런데로 괜찮다.

너무 무리를 했나..

 

한밤중에 ㅁ의 편지를 다시금 세세히 읽어보며

그녀의 슬픔이 가까히 닥아왔다.

그러나 삼월의 시작과 더불어 극복감을 기대해보는 심경으로 마친글에 안도감이 든다. 

 

정말 2월의 마지막밤이네....

 

 

3월1일 (화)

 

하루종일 뒹글며 지냈다. 어젯밤  느꼈던 무릎이 멀쩡하다. 아마도 칼슘부족인가 보다.

내 원참~ 이러면서 나이가 드나보다.

오늘은 따뜻한 물에 푹잠겨  목욕하고 일찍자야 겠다.

 

 

3월2일(수)

 

아침일찍 일어나 집을나서는데

아무래도 걸음걸이가 어색하다.

무릎이 그전 같지가 않네?

오후에 일 마치고 천천히 서점을 들러

Donner Leon의 신간소설과 듣는 소설 CD를 장만하고

그러고도 시간이 나길래 가벼운 맘으로 동네 하우스 닥터에게 들렀다.

기다리는 환자들이 제법 많았다.기다리면서 장만한 책을 읽다보니 내차례가 되었다.

 

의사가 이래저래 물어보고 무릎을 만져보더니

뤤트겐과 MR검사를 해보야 확실히 알겠지만

아무래도 Meniscus(반월형 연골파열)같단다.

(무릎뼈사이 반달형 연골이 상한것임을 나중에 집에와서 사전 찾아보고 알았다)

나: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것인가요?

의사: 꼭그런 것은 아니고 많이 걷거나, 축구선수처럼 심한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수술해서 파열된것만 제거하면 되고...

 

         너무나 쉽게 대답하는 의사의  "수술"이라는 단어가 머리를 띵하게 만들었다.

 

의사: MRT 검사는 비용이 많이 들므로 보험회사에 가서 증명서를 받은후 여기 적힌 병원에 예약하세요.

        보험회사 증명이 없으면 본인부담이 됩니다.

 

 

뤤트겐은 근처에 가서 당장 찍었다.

내일 3시이후에 찾으러 오란다.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여러 견해가 있다.

점점 머리가 복잡해진다.

 

가까운 친구에게 전화했더니,

얼마전에 아는 사람도 축구하다 다쳐서 수술했는데 지금은 멀쩡하다고 걱정말란다.

 

 말을 전해들은 딸애는  걱정이 앞서는 듯

"엄마 꼼짝말고 집에만 계셔요" 란다.

 

 

3월 3일(목)

 

아침부터 서둘러 의료보험회사로 갔다.

MR검사 허가증을 받았다.

돌아오는 전차안에서 비엔나에 주재한 검사할 곳을 위에서 부터 차례로 전화 걸었다.

빨라야 2주후에나 검사를 받을 수있단다. 아니? 웬 검사받는데  기다려야한담...

 

뤤트겐 사진을 찾아나온다.

궁금하여 안의 진단내용을 살짝들여다 보니

의학용어가 모르는 단어로 도대체 이해가 영 안된다.

 

뤤트겐 검사사진과 진단서를 보여주러

하우스 주치의 의원으로 가니 ,,오마이 것!

오늘부터 휴가라는 광고문이 붙어 있다.

대신 보아주는 인근의사의 주소와 이름과 전화번호 연락처를 적었다.

내일 아침에 가야한다.이 의사는 오전 근무만 한다고 시간표에 나와있다.

 

집에돌아와 다시 MR검사받을 곳을 전화한다

모두다 3~4주 후에 오란다.

대학병원에 전화를 하니 3개월 후에나 빈시간이 있단다.

 

그래 다시 첨에 2주후에 시간난다고 했던 곳에 전화를 했다.

그런데, 여기서도 3월말에나 빈시간이 난단다.

아니 두시간 전에는 3월 18일에 있다고 하더니?

오기가 나서 왜 두시간 전보다 2주나 느려지냐고 했더니,

누가 그랬는지 모르지만 자기 칼렌더에는 그때 밖에 없단다.

상황을 보니 이제는 사정을 해야할 것밖에 없구나 생각이 들어,

간곡히 내사정을 이야기하며 부탁했다.

 

그럼 중간 누가 취소한 시간을 점검하겠다고 잠깐 기다리라더니

가까스로 짬을 끼워놓았다고

내일 모레(3월 5일 토요일) 오후 13시까지 정확히 오란다.

 

일단 검사일을 받으니 한 걱정은 던듯하다.

 

저녁에 T의 생일파티가 있는데 불참했다.

옷을 차려입고 마추어 높은 구두를 신을 자신이 없다.

맘이 심란한데...

 

 

3월4일 (금)

 

뤤트겐 사진을 갖고 처음가는  하우스 닥터에게 갔다.

원래 내가 다니던 주치의가 쉬는 바람에 인근 동네사람들이 모여들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사무여직원에게 의료칩카드를 보여주니

처음 오셨지요? 시작으로 이것 저것 묻고,대답하고 나서 1시간 정도 기다렸다.

 

내차례가 되어 들어가니 여의사가 안에 있었다.

머리를 빗지도 않은듯이 지친모습이다.어느 소설에서  읽었던 비슷한 이미지의 여의사 생각이 떠올랐다.

뤤트겐사진과 진단서를 보더니..

이것으로는 잘 모르겠으니 MR 검사로 더 확인해야 겠군요 하며

무릎보호대와 바르는 연고를 처방해주었다.

 

약국에 가서 두가지를 사서 집에돌아왔다.

 

타이완친구   m은 걱정하지말고

사골을 끓여 먹으란다.

동양적 음식요법을 추천하는가보다 ㅎㅎ

 

 

3월 5일 (토)

 

미리 약속했던 토요일 아침식사를 B와 나누다 자연히 건강얘기가 주제가 되었다.

" 괜찮아,, 너무 걱정하지 마,, 그런데, 오늘 토요일인데 그병원에서는 검사가 된데?"

얘기를 듣고 보니 그렇다. 혹시 내가 날짜를 잘못 알았나?

확인 전화를 하니 맞단다.

" 내가 차로 데려다 줄까?"

친구가 묻는다.

"아니... 그 정도로 아프지는 않어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혼자서 전차타고 천천히 갈께"

친구와 헤어져서 병원으로 향한다.

토요일이라 전차안이 한가하다. 초행길이라 시간 조절을 못해 일찍 도착했다.

 

 

 P1410515-vert  Rudofnerhaus_Aussen.jpg

 

 

검사받기전 질문서에  여러가지 기록한후에

사무직원이 아직 30분 정도 남았으니 산책을 하다 오던지 대기실에서 기다리랜다.

주위를 돌아보고 오겠다고 하고 다시 돌아나왔다.

 

병원이 고상해보인다. 유서깊은 흔적이 곳곳에 보이고.

상비한 사진기로 곳곳을 담아본다.

지나는 사람들이 사진찍는 나를 신기한듯 쳐다본다.

100여년전 의학자의 동상이 병원 입구에 있고

외국의 귀족이 감사로 선물한 것도 전시되고

오스트리아 황태자 Rudolf의 팻말도 보이고

 

P1410477-vert Rudolfnerhaus_Innen 1.jpg

 

 

 

흑백사진 간호사들의 수업모습, 자유시간 모습도 보이고...간호학교였었다는 것이 나타난다.

 

P1410479-vert Rudolfnerhaus_Schwester.jpg

 

 

휴게실에는 검정 그랜드 피아노가 있고

아르데코 양식의 가구들이 놓여있다.

보통 다니던 병원과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병원이라는 사실을 모르면 그냥 카페레스토랑-  카페로 느낄정도이다.

       

Rudofnerhaus_ReststationP1410486.JPG

 

 

입원실 입구도 각 동마다  연한 파스텔 색조로 구분되어져 있다.

 

P1410498-vert Rudofnerhaus_Innen 2.jpg

 

 

갑짜기 비교적으로 몇년전 대학병원에 입원했었을 때가 상기된다.

그곳의 사무적인 분위기와 그때 맡었던 약냄새가 아직도 역력하다...으윽~

 

 

다시 MR검사 대기실로 오니 아무도 없다.

조금 기다리니 가운을 입은 검사원이 나오더니 들어오란다.

탈의실에 모든 것을 두고 하의속옷을 제외한 모든 의복을 벗은 후 준비된 가운을 걸치란다.

 

그러고 나서 검사방으로 들어갔다.

커다란 기계에 들어누웠다.기분이 요상해 진다.

오른손에 비상벨 같은 것을 잡아주면서

약 12분 동안 검사하는데 몸이 이상하면 그것을 눌르란다.

귀에는 헤드폰을 둘러준다. 검사시 발생하는 소음 방지란다.

 

내몸을 거대한 기구 밑으로 밀어놓고는 검사원이 나간다.

 

나는 속으로 하나,둘, 셋.... 세기시작한다.

갑짜기 하의 속내의의 상표에 혹시 조그만 핀같은게 있는게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검사전에 검사원이 몸에 아무 장신구도 둘르지 말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 것이다.

오른쪽 벨을 눌를까? 생각을 하다 ,,, 아니겠지,,,아닐거야...스스로 안도시키며

다시 속셈을 계속한다. 12분이면 720정도 셈하면 되겠지....

헤드폰을 꼈으나 기구의 진동을 몸으로 느낀다.

다리를 움직이지 말라고 했는데 저절로 파르르 떨듯이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599,600 까지 세었는데, 검사원이 들어와서는 끝났단다.

내가 느리게 셈했던지, 검사가 빨리 끝났던지 둘중에 하나겠지.

 

다음주 화요일에 검사내용이 나온단다.

우편으로 집으로 보내면 목요일 정도 도착한단다.

직접 찾으러 오면 화요일 14시이후에 오면된단다.

직접찾겠다고 한다음 그방을 떠났다.

...................................................

 

오늘은 여기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