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회 - 아이러브스쿨 게시판담당 : 김영자
아시다시피
지가 열내고 합창단 단장 을 하니, 누가 바톤을 잇겠다...도 못하고
장기집권하는 일중에 하나가 배재 교수합창반 입니다.
집에 아이가 결혼날짜를 받으니....지휘자가 <너무 좋은 曲이에요!> 라면서 들고와 연습시키는 곡이 바로 김광진 曲! {사랑의 서약}
눈을 비비고 봐도 역시 김광진.....그래서 인터넷에서 여러번 들어보고 홀로 연습도 하는데
오늘이 바로 화욜, 교수합창반 연습이 있는 화욜 입니다.
여러분들도 CD 사서 들어보시고
또 이런저런 좋은 경우에 불러보세요 (악보 첨부)~
부르는 요령은 <부드럽게, 충만한 마음으로, 한껏 사랑을 담고서>라 하고 싶네요
이번을 계기로 꼭 바꾸려는게 있습니다.
김광진의 바로위 형 경우만 해도 박사니까..... <김광선 박사> 하고 점잖게 불렀는데
어머니 그림팀에서 가장 어렸던 김광진은 늘 <광진이 녀석>하고 불러서.... 인일 홈피에서 극존칭을 쓴걸보면 좀낯설었거든요 게다가
뇌리에는 언제나... 초등학교 어린이 김광진만 어른거리니...
한국 가요사에 길이 남을 주옥같은 곡들을 계~~~속 만들어주는 이분의 호칭을 저혼자 저렇게 부를순 없지요. 앞으론 김광진 님!!
이런 분이 또 있는데...연대 사학과 교수 백영서 박사 (제고15?),
이분은 고3을 우리집 3층에 자기홀로 독서실을 차려놓고 개근했지요. 민청학련 옥바라지도 우리 부모님이 하셨으니
우리집 딸들이 그를 부를 땐 친밀감, 이무로움의 표시... '녀석' 이게 붙는데 이거 정말 바꿀래요 이젠 거의 회갑.. 어이쿠.
며칠후 어머니 책 출판기념회.... 백박사는 책 머릿글도 써주셨는데 호칭을 절대 실수 안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참, 미국 출장 하게되니
그때 결혼할게요.... 하였는데, 출장명령도 받았기에
혼인예식 후 뉴 올리언즈에 보금자리 꾸밉니다.
그리고 우리집 이 혼례식에 특징이 있어요. (어느 혼사나 그렇겠지만....)
첫째는 며느리가 가토릭 집안이기에 아들도 영세받았고, 아마 목사님 축도도 미리서 받지 식장에서는 안할 듯.
둘째는 아무래도 아빠 때문에.... 얼굴 무서운 군인아저씨들이 하객 중에 많으실 듯.
종교문제는
제가 워낙 아이들이 선택하는 인생길을 존중해준다...는 입장이므로,
제경우 전혀 문제가 안되었죠. 지난 주말 상견례를 했는데 (7년이나 사귀었으니 말로는 무던히도 많이 듣던 분들)
사돈께 그랬어요..... 우리 아이는 그댁에서 아예 아들 삼으시라고ㅎㅎ
나도 참 민구스럽네- (결혼식장 못오는 분은 여기에 詩 한수 올려주소. 아님-
제주도 우도홍조사빈에서 이거저거 줏어서 이쁜 조가비 모아서 신랑신부께 선물 ㅎㅎ )
그런데 이 날짜는 삼성이 잡은거라오. 글쎄 4월 12일 출장이니...9일 결혼으로
신랑신부가 정할 수 밖에.... 그런데 내가 제주도에 4월 7일 개장하는 <다빈치과학박물관>과 연계가 있어요.
관장님이 꼭 오프닝에 오시라~~~ 연락하는데, 내 맘에
엄마가 거기 참석했다가 파도에 제주도에 묶여 결혼에 불참한다면????
이런 생각에 그도 못갈 수 밖에-
그런데 아무도 <사랑과 결혼>에 대한 詩 릴레이를 시작하지 않으시네요
맨 첨과 맨 나중은 항상 어려워라.
이럴때마다 용기있는 사람이 저 순애지요. 그럼 시작합니다.
두번째 심장 (차주일)
내 심장은 부모의 발걸음 소리였다. 그러나
너를 처음 본 순간
멎었던 내 심장은 새로운 박동을 시작했다.
멎음이 만들어낸 심장박동에
내 숨은 産母의 신음처럼 팽창하였고 (와 대단해서 더 진도가 안나가네요/여기까지로 one stop 합니다)
네 첫 심장의 마지막 박동은
내 두번째 심장의 첫박동이 되었다.
사랑은 내 몸에서 너의 脈이 존재하는 동안
내 심장은 너의 발걸음 속도로 뛴다.
너는 발자국을 마음으로 승화시키에
나는 네가 오는 단 한순간을 놓친 적이 없다. ? !
텔레파시가 영원한 기다림 중의 한순간임을 알게된 나는
발걸음과 마음이 한 호흡 호흡임을 말하지 않는다.
심장은 온 몸을 고막으로 탈바꿈시킨 사람의 聲帶
내 온몸 내떨게 하는 음파를 밟아가면서
내 발걸음 멈출 곳에 너는 이미 와 있다.
우리 란 발걸음을 소진한 곳에서 마주 선다는 말
우리는 가슴을 心室처럼 맞대고
네팔을 대동맥과 폐정맥처럼 휘감는다
포옹은 심장의 형상으로 멎은 마음의 요람이다
순애 교수,
기다리던 아드님의 혼인이 가까왔네요
너무 기쁘지요?
축하 드려요.
알 맞는 시인지는 몰라도 새로운 삶은 함께 시작하는 두분에게 드립니다.
결혼에 대하여 / 정호승
만남에 대하여 진정으로 기도해온 사람과 결혼하라
봄날 들녘에 나가 쑥과 냉이를 캐어본 추억이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된장을 풀어 쑥국을 끓이고 스스로 기뻐할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일주일 동안 야근을 하느라 미처 채 깍지 못한 손톱을 다정스레 깎아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콧등에 땀을 흘리며 고추장에 보리밥을 맛있게 비벼먹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어미를 그리워하는 어린 강아지의 똥을 더러워하지 않고 치울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 나무를 껴안고 나무가 되는 사람과 결혼하라
나뭇가지들이 밤마다 별들을 향해 뻗어나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고단한 별들이 잠시 쉬어가도록 가슴의 단추를 열어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은 전깃불을 끄고 촛불 아래서 한 권의 시집을 읽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책갈피 속에 노란 은행잎 한 장쯤은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오면 땅에 벌레 소리에 귀기울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깊으면 가끔은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속삭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결혼이 사랑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사랑도 결혼이 필요하다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것이며
결혼도 때로 외로운 것이다
꽃밭에 사는 - 결혼에 부쳐 / 김승동
나는
당신의 연분홍 꽃잎을
소롯이 받쳐든 꽃받침입니다
하늘에서나 땅에서나
정갈한 숨을 실어 나르는 길목에
당신의 따뜻한 체온을 지키는
작은 우주입니다.
봄밤, 바람이 당신의 입술을 스쳐
달빛에 향기라도 묻으면 그만
가슴이 척 내려 앉는
외로움의 보물창고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푸른 나의 꽃받침에서 꿈을 꾸는
아름다운 꽃잎입니다.?
날마다 예쁜 꽃술을 흔들며
나에게만 이야기하는
하나뿐인 나의 별입니다
소낙비가 고운 얼굴을 후려치고
따가운 햇살이 훼방을 놓아도
언제나 나에게만 의지하고 기대서는
그리움의 피난처입니다
보지 않을 것과
듣지 않을 소리를 나눌 줄 알며
침묵과 기다림의 의미를
가슴에 포갤 줄 아는 우리는
세상 사람들의 꽃입니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하얀 무서리가 내려도
신비로운 꽃잎을 피우는
순결한 사랑입니다
꽃밭에 사는 우리는...
석류
이승민
결혼 날짜만 꼽으며
참고 참았던
새색시 봉긋한 가슴이
뽀얀 달빛 환한 밤
옷고름 풀었다
꼴까닥 넘어가는
신랑각시 그림자 바라보던
마당가 석류도
쩍 벌어지며 알알이
가을이 박혔다
가난한 사랑 노래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
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가여워 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
칼릴 지브란 -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
K. 지브란은 대단히 지혜로웁네요~~~ (준 식물학자 수준의 관찰과 description에 탄복합니다)
며느리 얻는걸 알고 있는 내 학생들에게 어제수업에 이런말을 했단다......고 며눌아이에게도 말해주었습니다.
-난 며느리를 너희보다 더사랑하지 않는다. 너희보다 덜사랑도 않는다
-며느리는 늘- 웃으며 시어머니 같지 않고 지도교수님 같애요.....라고 내게 그러죠ㅎㅎ.
-그리고 간섭도 않을테니 세상에 나가서 너희들끼리 맘껏 살고픈대로 살으렴.... 그랬걸랑요...얼마나 지들 하고픈게 많겠어요
결혼과 동시에 시형제들 교육과 혼사 등 많은 짐을 지어야했던 나랑은 달리
이네들은 시가도 친가도....아무 짐을 지워주지 않고 너희들 하고픈거 다하고 살아라~~~~~~~~뿐!
-달라는건 다주고 달라지않는건 주려고 애쓰지 않을테야 (아들은 제발 사혈얘긴 좀 아가씨나 사돈에게 하지 말라고....ㅎㅎ
벌독 프로폴리스는 만병통치 수준의 천연항생제인데.... 넘 좋다 하니 며느리는 그당장, 어머님, 저 그것좀 주세요. 그래-
이번3월초 집떠나 배재 입학하고 벌써 두번이나 감기걸린 여학생도 프로폴리스 한병! 그 당장 낳으라고...)
타냐고의 결혼 축시
당신과 같은 주소를 갖고 싶었습니다.
기다림 밴 맑은 물
하얀 쌀을 씻으며
밤이면 내게 돌아올 당신을 기다리고 싶었습니다.
왠지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당신과 같은 열쇠를 사용하면
닫힌 열쇠 구멍 속에 우리만의 천국을 이루고
지쳐버린 하루의 끝엔 둥근 당신의 팔 베고
그대 숨소리 들으며 잠들고 싶었습니다.
둘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하나를 둘로 나누는 것보다 어렵고
두 외길이
한길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고통과 아픔이 따름을 알면서도
내 이 길을 선택함은
당신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
Cherish this day
and keep it hidden
in your heart.
Live in peace
spiced with times
of joy and laughter,
Be generous
in your forgiving.
Above all, treasure
the special
love that you have
found in each other.
When you're in my arms
and I feel you so close to me
All my wildest dreams
come true
I need no soft lights to enchant me
If you'll only grant me
the right
To hold you ever so tight
And to feel in the night
the nearness of you
CONGRATULATIONS
! ! ! ! !
(포토맥 강변에서... 김인숙이 보내주심 감사)
언제를 결혼날로 잡았느냐..... 물으셔서 친구들에게 안내해 드립니다.
7기는 이때 대개 제주도 여행을 (4월 8-10일) 가지요,
게다가 4월5일에는 인일 50회 애니버서리~~ 大祝日! 끝내고 나름대로들 자축회들 주말에 가지시더군요!
위의 이런저런 일로 직접 오셔서 축하 못하시는거 맘쓰시지 마시고요....
저는 총동피에 축하의 댓글(혹은 결혼과 사랑에 대한 詩) 릴레이만 올려주셔도 감사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