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회 - 아이러브스쿨 게시판담당 : 김영자
예순 즈음, 꽃으로 핀 그대들이여!
여고 졸업 사십년 만에
또래들이 모여
일주일을 함께 지냈다.
몰라보게 예뻐진 숙이,
여장부다워진 민이,
기품 있어진 옥이,
춤 가르치는 용이,
노래 불러주는 분이,
사진 찍어주는 남이,
화장 고쳐 주는 원이,
통역해 주는 선이,
웃겨 주는 경이,
엄마처럼 돌보는 진이,
...
(교수도 있고 의사도 있고 아줌마도 있지만 사장 부인도 있고 실업자 부인도 있지만, 특별시민도 있고 보통도민도 있고 미국인도 있고 유럽인도 있지만, 미인도 있고 보통 얼굴도 있고 키큰 친구도 있고 작은 친구도 있지만 공부 잘하던 친구도 있고 보통이던 친구도 있고 운동 잘하던 친구도 있고 못 하던 친구도 있지만 가난했던 친구도 있고 부자였던 친구도 있지만)
함께 일어나고 함께 자고 함께 먹고 함께 얘기하는 사이,
40년 세월, 꼬이고 부서지고 엉킨 시간들이
하나가 되었다.
누구는 몸이 아파서 누구는 돈이 없어서 누구는 시집살이가 고되어서 누구는 가족이 아파서 누구는 남편이 별나서 누구는 식구가 많아서 누구는 고국이 그리워서 힘겹기도 했을 세월, 말하는 이도 듣는 이도 눈물 나지만
거울 보듯
마주 보는 얼굴들, 예순 동이
장하게 살아낸
서로 앞에 겸허해지다
예순 즈음
꽃으로 핀 그대들이여!
영수야,
니는 목백일홍으로 피었구나.
"아직 꽃으로 피지 않은 꽃망울들은 얼마나 더 고운 빛으로, 모습으로, 어느 곳에서 그려질꼬?"
내가 명제 여행기 8편에 댓글로 달았던 문장을 업어왔다.
나의 에언(?)이 맞아들어 가는 것 같아서!!! ㅎㅎㅎㅎ
그래 맞아, 우리 모두 예순의 꽃으로 피어나고 있구나. 살아 온 삶의 빛깔을 맘껏 표현하면서 말이야.
너 의 글을 읽고 눈물이 고이고 눈물이 떨어지는 이유는 그안에 내가있기때문이다.
또 너의전번글을 읽고 내안에 알아지는것은 "그래" 내가 쌈닭이었었지 하는 고백이야..
그냥 웃고 넘길수 없는 글을 주어서 고마워.
아! 효선이가 보고싶다. 나의 대학 동기 동창 아이 , 해 맑간아이. 같이 읽고 싶은 시가 있다 나의 사랑하는 친구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함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담쟁이 도종환"
오늘, 신도림에서 함께 여행했던 친구들 모임이 있었어.
생각보다 많이 못 나왔지만 그래도 여행이야기 오래 함께 나누었어.
함께 하지 못한 친구들, 특히 외국에 있는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났어.
명제야,
너 안나와서 친구들이 많이 섭섭해 했어.
네 덕분에 모두들 오래 행복하고 즐거웠는데 안 나왔다고.
전화 들은 대로 어머님 뵈러 갔다고 얘기했어.
(나도 아버님일로 끝까지는 함께 못 했어)
순애야,
앉은 좌석이 멀어서 얘기도 못 나눴네.
너희가 명숙이네 결혼식에 간 후에 자리 옮겨서는 좀더 얼굴 가까이 하고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
나를 비롯한 여러 친구들 소식 전해주고 챙겨줘서 고마워.
호숙아,
네 말처럼 "아직 꽃으로 피지 않은 꽃망울들" 그리웠지.
그리고 이번에 함께 하지 못한 친구들,
어디선가 꽃으로 피어 있을 친구들도......
인숙아,
네가 소개해 준 시 너무 좋구나.
댓글로 달지 말고
새글로 올려주지.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가자'는 구절
마음에 남는다.
고마워.
HI! 목백일홍 영수!
모가지 목인지, 아님 나무 목인지?
조금전에 전영희싸부님한테 한줄 더 내려서 하는것 배워서
너한테 써 보는거야.
슬픈 소식이 있었구나.
가신분의 천상영복을 빈다.
너의 허리 건강도 돌보며 지내길 바래.
우리남편이 불만이 대단해.
아무래도 내가 이컴퓨터 부실것 같아 불안하대.
우리집 가전제품은 다아 그만 내 손에서 작살나거든.ㅎㅎㅎㅎㅎㅎ
영수야! 놀랍지 않니?
나도 놀랍고,내 스스로도 대견해 죽을지경이얗ㅎㅎㅎㅎㅎㅎ
호숙이가 이사준비하느라 무지 바쁜가부다.
<이 사이 벌어진것 고치려니 잘 안됩니다,싸부님!>
나 등록 시켜주고 완전 꿩한마리 잡은것 같어.
오늘 낮에 조지아 한혜원 전화왔었는데.
호숙이와 작별 식사한것 같어.
영수야,종종 만나자꾸나.
아직도 너의 찰랑찰랑 못들었다 나.
그럼 사순절 잘 보내도록.
또 연락할께!!!!!
아안..........녀...........ㅇ!!!!!!!
명제야,
너의 '회갑 여행기 8'의 제목 빌렸어. 너무 좋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