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회 - 아이러브스쿨 게시판담당 : 김영자
이번 여행에서 땡 잡은 사람은 나다.
샘소나이트 여행 가방을 얻었기 때문이다.
사실은 내가 여행백도 동생에게서 빌린 것인 줄 어떻게 알고 선배님은 여행 가방을 선물로 준비하셨고, 남 모르게 우리를 많이 배려한 은례가 여러 장의 경품권을 구매해 같은 테이블 친구들에게 돌렸고, 그리고 운이 좋았고...
그 끝에 내게도 가방 하나가 돌아왔다. 그게 그렇게 좋은 가방이란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러나 그 큰 가방보다 더 중요한 건 나의 적나라한 단점 하나를 사실적으로 대면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나에게 거울을 비춰 준 건 내가 사랑하는 친구다.
세 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그 친구가 이야기를 중지 시키더니 내가 다른 친구에게 화를 내고 있다고 지적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내가 화를 내고 있는 줄을 몰랐었다. 하지만 내가 믿고 나를 사랑하는 친구가 그렇게 말하니 그 말은 분명 맞는 말일 것이었다. 그래서 일단 그 다른 친구에게 사과를 하고 이야기를 이어가며 그 상황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면서 생각하게 된 것이 먼저 나는 그 다른 친구의 어조가 어쩐지 격앙되어 있다고 느꼈고 그것이 나를 향한 감정이라고 받아들인 게 아닐까 하는 점이었다. 쉽게 정리하자면 누가 나에게 화를 낸다고 느끼고 그렇게 느꼈다는 것을 미처 깨달을 새도 없이 반사적으로 내가 화를 내었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이어가며 다시 바라보니 그 다른 친구의 어조는 변함이 없었다.
다만 내가 그렇게 느꼈을 뿐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 좀더 생각해 보자니 그 다른 친구는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을 거라는 그 때의 편견 -지금은 아님-이 내 마음을 흐리게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심연에는 그 다른 친구에게도 사랑받거나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있었던 건 아닐까?
자기가 아니라 내가 먼저 화를 낸 거라고 남편이 말하던 장면이 생각났다. 왜 나는 한 번도 그 점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했을까?
가장 한심한 건 화를 내면서도 화를 내고 있는지 조차도 모른다는 점이다.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점은 있다.
내가 그렇듯이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단점을 모르고 있을 거라는 사실을 더 잘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여러 가지로 그 친구에게 고맙다.
애처럼 울 수 있게 해 줘서 고맙고 이제라도 나를 돌아볼 기회를 주어서 고맙다.
사실 그 친구가 온다기에, 허겁지겁 따라가게 된 여행이었다. 오래 못 본 친구 얼굴 맘껏 보기 위해서.
그러나 여행은 그보다 훨씬 많은 걸 내게 안겨주었다.
땡 잡은 가방 안에 담아온 가장 소중한 기념품 하나를 풀어 보았다.
사랑하는 친구의 오래 기억하고 선물이다.
영수후배!!
후배가 그 여행용가방을 타 가지고 후배루구나~~
잘 하였도다~~
그 가방을 사면서 한국에서 온 7기후배가운데서 받았으면 좋겟다고 생각했었어.
작년엔 우리 6기 환갑잔치엿는데, 랩탑도 한국서 온 우리 6기가 타 가지고 갔고,
디카도 우리 한국친구가, 그리고 압력밥솟도
우리 6기가 탔었다.(그 친구는 전기밥솥이 없는 친구였는데..)
영수후배!
그 가방들고 즐거운 여행 많이 하기를 바래.
오메, 언니 기억하시네요.
영수가 꼭 여행 가방을 달라고 떼(?)를 쓴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실은 저의 여행가방을 LA공항에서 찾고나서 보니 바퀴가 빠져있었습니다.
끌기도 힘들고, 밀 수도 없고, 무겁긴 하고...
마침 경품 내역을 보니 여행용 가방이 있드라구요.
같은 테이블에 앉은 친구들에게 말했죠. 나는 당장 여행 가방이 필요하다고.
사려깊은 인례가 경품권을 사서 돌렸고, 영수가 뽑혔어요. 영수는 춘자 언니의 익살스런 멘트(뻔뻔하다는? ㅎㅎㅎ) 를 개의치 않고
여행 가방을 꼭 달라고 친구를 위해 떼를 썼던 것입니다. 본인을 위해선 절대 떼쓸 위인이 못되는 영수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지요.그리하야 큰 놈은 제가 갖고, 짝은 놈은 영수가 쓰고.....
덕분에 7기들과 여행 끝내고 LA사는 대학 동창들과의 여행까지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인례에게도 고마워. 집에 돌아와서 전화로만 통화하고 고마운 맘도 못 전했네.
글을 읽다 보니 영수의 두 친구에 대한
마음의 크기가 어엄청 차이가 나보이니 그 다른 친구도
꽤 마음이 섭 했겠구먼
그 두 친구가 바뀐 상황이었어도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
필란이 결혼식에서 보자.
춘자선배님,
6기 선배님들때도 그랬었군요.
어쩐지 그 모든 일들이 우연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가방으로 행복한 여행할 때 선배님 생각 나겠지요.
감사 드립니다.
명제야, 호숙아, 영숙아
가방에 담아온 친구와의 추억들은 소중한 보석 같다는 명제의 말에 동감해.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함께 한 보석들도 필요할 때 위안을 얻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보석이 되겠지.
thank you very much!
영수! 이번 여행으로 아직 감격시대에 살고 있니봐.
이 방에 글도 올리고...
그렇게도 감동과 느낌이 많은 여행이었다니 정말 부러워지네.
게다가 각성(覺醒)까지..........
아주 오랫만에 긴 시간의 여행을 떠난 영수에게 훌륭한 여행으로 자리매김됐으니 진심으로 나도 기쁘네.
(이방에서 인사하죠)김춘자 후배, 모든이에게 감동줄 수 있는 능력있는 여인이지요?
감동받은 후배들에게 얘기들은 것만으로도 제게 감동이 전이되던데요.
기립!! 감동의 박수
선배님!
아니옵니다.
어서 좌정하시오서오.
글 잘 쓰시는 5기 임경선선배님이시지요?
제가 요번에 오동추 할멈으로 망가지는 바람에 유명해진 것 같아요.
우아하게 드레스 차림으로 머리도 거금 들여해 놓고,
고로코로 전라도 할먼으로 확 망그러졌으니 시방 생각해도
참말로 남사시롭구만이라우~~~
창피혀유우~~~
제고 오바들이 볼까 겁나는구먼유~~~
선배님이 작수 쳐 주시니 고맙습니다.
이번에 7기들이 파티 분위기에 잘 호응해주서 참 고마웟답니다.
무대애서 혼자 웃긴다고 다 재밌겠어요?
관객들이 함게 웃어주고 즐거워해 주니
저도 흥이 나서 덩실덩실 춤 춘 것이지요.
다시한번 우리 7기후배들에게
고마웠엇다는 말 전 하고싶어요.
영수가 오니
경선이 언니도 들어오고 영수의 힘이 막강하네.
그리고 영수야
가방 가득이 들고 온 행복이 무엇인지 몰라도 가끔씩 보따리를 풀어 우리에게도 행복을 나누어 주렴.
ㅎ ㅎ
나는 그 친구가 누군지 알고 있어.
니 둘은 아마 전생에 부부였거나 혹은 사랑만 하고 결혼 안한 연인들이었거나
그럴꺼야. 보기 좋더라.
나도 니 샘소나이트 가방이 탐났었지만, 네가 받으니까, 탐심이 절로 사라지던걸.
인례가 그런 고마운 마음까지 베풀었었구나.
우리 테이블에서는 볼수 없었던 일이어어서 몰랐네.
가방 속에 담어온 친구와의 추억 가끔 꺼내 보는 큰 보석같지?
위안도 받고 웃고 싶을 때는 웃게도 하는 그런 소중한(내 경우 그렇더라고) .
잘 지내렴 역쉬 국어 선생님 글은 좋구만요.
아 그리고 필란네 결혼식에서 얼굴 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