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름다운 달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그곳에는 금토끼와 은토끼가 있어서 방아를 찧고 있지요.
동화속 이야기처럼 가만히 들여다 보면 달에는 정말 금토끼와 은토끼가 다정하게 살고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엄연히 달나라를 가는 세상임에도 이런 동화가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음은 참으로 신기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찧고 있을까요?
꿈이 아니었을까요?

신묘년 토끼해가 밝아 왔습니다.

밝고 지혜롭고 바지런한 토끼가 무서웠는지
그동안 한달의 맹위를 떨치던 한파도 하루 아침에 언제 그랬냐는듯 슬그머니 꼬리를 내립니다.
입춘이 설 다음날이라고 자연의 섭리는 오묘해 금방이라도 개나리가 노오란 망울을 참지 못 하고 터질 것만 같습니다.

새해 새날을 
그냥 맞이하기엔 나이가 부끄럽습니다.

분명 어제와 꼭 같은 태양이 떴건만 오늘은  1월 1일 설날이라고 느낌이 새롭습니다.

어떻게 살까?
문득 얼마전에 본 "엘리먼트 맨"이 생각납니다.
섬유근종이라는 병으로 온몸이 기형으로 태어나 보는 이들로 하여금  괴물을 연상케해
서커스단에서 우리에 갇혀 노예처럼 학대를 받으며 살아가는 그에게
외과의사가 논문의 대상으로 그를 데려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의 학대로 말을 잃어가고 정박아같은 그를 인간적으로 대하는 의사 선생님..........
그 와중에 성경을 매일 외우고 있다는 사실과 아름다운 어머니의 사진을 간직하고 있는 그와 다시 만납니다.
괴물같은 아들을 낳고 슬퍼했을 어머니에게 가장 죄스럽다는 
누구보다도 깨끗한 영혼의 소유자임을 알고 오히려 의사는 자기자신을 반성합니다.
조그만 친절에도 감사할 줄 아는 그는 
온몸을 뒤덮은 혹때문에 편안하게 누워 자는 사람들을 제일 부러워했으나 정작 죽어갈 때조차 눕지를 못했으니
육체의 고통이 어땠을까요?
그래도 그는 세상을 원망하지 않고 감사했습니다.
조그만 창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성당을 그림으로 완성하고
어머니의 사진을 손에 쥐고 쓸쓸히 생을 마감하지만 세상이 감사했다고 되뇌입니다.  
그리고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길
그것이 그의 꿈은 아니었을까요?
엘리먼트 맨 처럼
꿈을 잃지 않고
주어진 것에 (비록 그것이 최악의 상황일지라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면 영혼이 맑아지는 법인가봅니다.

새해 새날
떠오르는 태양을 기다리며
나도 동화속에 토끼가  달에서 방아를 찧듯 꿈을 꾸며
영화속의 주인공은 아니더라도 어떤 여건이 나를 힘들게 하더라도 주어진대로 감사하며 살아야지 다짐합니다.
새해에 여러분은 어떤 꿈을 꾸며 새날을 맞으셨는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