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RITTE UND SPUREN... 독일어 / STEPS AND TRACES....영어

 

보행과 발자국

 

 

 

 

 

1월 27일 비엔나 국립오페라 발레단이 공연한 현대무용을 보았다.

2011년 새해를 맞아 1월 9일에 공연된 후

그동안  12,15,18,20일의 공연이 있었고 이 날이 마지막 공연으로 매진되었었다.

 

고전적인 발레는 무대장치가 꽉 압도해서 무용의 내용을 미리 알고 가면 지루하지않고 대부분 감명을 느낄수 있다.

그러나 현대무용은 예전의 경험을  미루어보면 무대장식부터 단촐하다못해 허전하기가 쉽상이라

공연본 후 무언가가 빠진듯한 아쉬움속에 집으로 돌아오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커다란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시작 15분전쯤에 도착하니

미리 상상하기에  현대발레이니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러왔겠거니 했었는데,

웬걸 머리가 벗겨진 할아버지들을 비롯하여  나이든 사람들이 대부부인 것이었다.

 

Publikum1.JPG 

 

'아니? 웬 일이래...???' 속으로 반문하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글쎄... 좀더 두고보면 알겠지 뭐..."

 

코트를 맡기며 망원경도 빌렸다.

가운데 8번째줄이라 잘보이겠지만 웬일인지 이번에는 가까히 무용수들의 모습도 관찰하고 싶어졌다.ㅎ

 

이번 공연은 4명의 안무가가  각각 1막씩하는 것이다.

즉, 문학이나 연극쪽으로 표현한다면 4개의 단막극이랄까?

 

동적 예술을 정적인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과연 어느만큼 전달될까하고 다녀온후 글쓰기를 미루었다.

그러나 나의느낌을  후에 다시보며  다시 생생히 느끼고 싶은 내면의 충동에

오늘은 드디어 글을 쓰기 시작해본다.

발레나 현대무용에 관심둔 그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기를 바라면서..

 

 

첫번째 작품:

 

LE SOUFEFLE DE L'ESPRIT

 

Ji?? Buben??ek 의 안무로 남여 무용수 모두 백색 의상을 입었다

배경은 액자속 그림을 크게 확대하여 슬라이드보여주듯 음악과 동작에 따라 바꾸어주었다.

 

현대무용이라면 현대음악을 들려줄것이리라는  나의 선입견을 비웃는양 고전음악과 현대음악의 연결되어 시종 흘렸다.

-음악

Otto Bubenicek, Agel's Arrival

Johann Sebastian Bach , Air aus Orchestersuite Nr. 3 D-Dur BWV 1068

Johann Sebastian Bach ,Fuge g-Moll BWV 542

Otto Bubenicek,Silence

Roman Hofstter,Steichquartett F- Dur op.3 Nr, 5, Adante cantabile

Johann Pachebel, Kanon D-Dur

Otto Buben??ek , Angel's Departure

 

나는 전체적으로 보다가 망원경으로 부분을 본다.

윽~! 호흡이 멈추는 듯하다.

멀리서 보일때는 그냥 얇은 옷이 거히 비추듯이 보이는 구나 했었는데,

렌즈를 통해보이는 인간의 곡선과 근육움직임의 구체성을  표현하기 어려운 순간이다.

쏠로,두엩, 트리오, 쿼텔, 군무... 그러면서 막이내린다.

 

STAATSBALLETT 1.JPG

방청객의 박수가 하늘을 찌른다. 막이 세번정도 오르내리고 장내가 조용해진다.

 

 

두번째 작품:

 

GLOW-STOP

 Jorma Elo의 안무로 무용수 모두 붉은 빌로드감의 의상을 입었다.

 

-음악

Wolfgang Amadeus Mozart, Symphony C-Dur KV 200,4.Satz

Philip Glass, Tirol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2 Satz

 

무대장치가 없이  강열한 조명빛에 붉은 자주색 빌로드의 질감과 더불어

신고전양식의 재현이다.물론 음악도 어울리게...

의상에 따라 무용수의 모습이나 작품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름에 놀라웁다.

첫번째의 현대감각의 발레에 그사이 물이 들었는가 ? 어느새 이작품은 약간 타성적 느낌이 든다.ㅋ

 

STAATSBALLETT 2.JPG

 

 

 

세번째 작품:

 

SKEW-WHIFF

 안무,무대, 의상 ...  Paul Lightfoot. Sol Leon

살색의상으로 거히 나체의 느낌을 주었다.

남자무용수 3, 여자 무용수 1.

 

-음악

Gioachino Rossini, Ouverture zu La gazza Iadra

인간의 생명력을 느끼게하는 작품이다.

앞으로 로씨니의 음악을 들으면 저절로 이 발레가 떠오르리라.

한여자와 세남자의 관계를 동작으로 느끼게 된다.

이런 작품이 조그만 소극장에서 이루어졌어도 이런감흥을 일으켰을까 자문해본다.

물론 완전 누드는 아니나 멀리서 보면 누드로 보인다.

 

STAATSBALLETT 3.JPG

바로 이러한점이 커다란 무대에서 이루어 지는 예술성을 높이는 것이다.

즉, 포르노와 현대예술의 차이랄까...

 

 휴식후 ~~~( 휴식시간은 아래 댓글에...)

 

네번째 무대가 오르기전 워밍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STAATSBALLETT  warming 1.JPG 

 

앞뒤의 옆좌석 나이드신 남자 분들이 좋아들 한다.

"그럼 조롷게 보여주어야지 ,,, 안그려?" 친지들끼리 대화하는 소리를 듣던나는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았다.

이제서야 왜 나이든 사람들이 많은지 이해를 하게 되었다.

이들은 인간생명력의 연소현장을  보고자 온 것이리라.

 

나도 얼마전 만해도 혐오스럽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는 동작에서 해방되지 않는가 .

무용이라는 예술이 오늘은 참으로 가깝게  닥아온다.

파리에서나 또한 유서깊은 발레단이 곳곳에서 전막이 한 음악가의 곡으로 이어지며

스토리로 이어지는 발레를  오페라 보듯이  다소는 지루하게

배경과 의상의주로 메꾸던 시간을

오늘은 순간순간 놓치지지 않으려고 긴장감을 가지고 보는 것이다.

 

드디어 마지막 막이 오른다.

 

네번째 작품:

 

BELLA FIGURA

안무,무대, 조명콥셉: Jiri Kyli?n

-음악

Lukas Foss,Salomon Rossi Suite,Lento, Andante

Giovanni Battista Pergolesi, Sabat mater:

Alessadro Marcello, Konzert f?r Oboe und Orchester d-Moll,Adagio;

Antonio Vivaldi, Konzert G-Dur f?r 2 Mandolinen und Streicher, Andante;

Giuseppe Torelli, Concerto grosso op. 8 Nr. 6, Grave

 

이 작품은 시간, 빛과 공간을 통하여 이루어내는 여행을 표현한 것이다.

인간의 생성과 소멸을 빛속에서흘러가며 공기를 통해 나에게 전달되어왔다.

내가 모태적 탯줄을 통해 살았던것이 지금 이순간 느껴진다면 과장일까

막오르르기전 공중에달렸던 두개의 관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제야 느껴진다.

 

STAATSBALLETT  warming2.JPG 

(참조:이장면은 워밍업에만 나오고 실제 공연에는 안나왔었음 )

 

그렇구나! 막오르기전의 워밍업도 또한 네번째막의 서장이었구나..

가슴을 완전 노출한 무용수가 붉은 치마의 의상이 강열한 조명빛에

인간의 아름다운 육체와 동작이 여러유형의 발레로 이어지는가운데

관중은 이미 모두 무대속으로 흡수된듯 호흡이 정지된다.

아무 장식도 배경도 없는 칠흙같은 무대위에 혜성같이 빛나는 조명빛아래

나도  바로 무대위에 머무르는양 서성이는데  어느순간 막이 내린다.

 

아~! 숨을 들이키며 나는  다시 나로 깨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