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 항정살을 노오랗게 구워 시퍼런 상추에 싸서 작은 화정이 입술이 미어진다

창밖엔 함박눈인가 쏘낙눈인가

화들짝  만개한 벚꽃처럼 쏟아져 내리는 정오

빈주머니 노총각  미대  신랑만나 오늘 까지 살아온 역사를

숯불에 자르르 익혀가며 기름지게 얘기 하는 언변이 인일 동창 맞다

어쩌면 이리도 대단한 삶의 역군으로 제 자리의 역할에 충실 한가

내 젊음도 그녀와 함께 고통과 환희를

노란 살점  양념장에 콕 찍어

맛을 더 고소하게 살려 호호 불며  눈맞춤 추억에 젖는다

시공의 공유

한국에서 고기 먹은지 한참 되었다기에 택한 숯 불 상 차 림

화정이의 얘기는 고기맛 보다 구수하고 깊은 이국의 부부사랑 지킴이 세미나다

삶의 향기를 듬뿍 진하게 전하고

그녀는 아쉬움 더해주며 계단을 내려간다

그녀가 내려간 계단을 오래도록 떠나지 못하고 

허송세월 편함을 추구했던 투정의 시간을 회개하는 날

쏘낙 눈은 점점 더 펑펑 쏟아져 내리고

지척에 두고 그리워 하는 벗의 후덕한 얼굴 이

하염없이 눈꽃송이로 휘날린다

화정이 가는날 미국 동창회가 열리는 날이다

벗들의 노후가 모두 화목하고 평화로워 보여서 감사한 날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가 참 어려운 일이지만

우린 뭉치면 더 좋은 나눔이 된다는 사랑의 단백질로

화기애애 정다운 추억 하나 만든 화정이가는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