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지난 일욜, 인일 동문 여러사람이 대학로의 [이다]라는 문화공간 무대에 선
더 클래식 김광진의 리사이틀 <편지>를 보러갔다.
사실 너무 어린 개구장이 광진이와
인기최고의 가수 김광진이 겹쳐 보이는 것이 겸연적기도 하지만
저 가수가 도대체 어떤 가수인가.... 궁금증을 푸는 좋은 기회였다.
[대학로], 그 자리는 대학시절 나의 젊음을 몽땅 보낸 곳이기도 한데
이제는 젊은이들을 위주로한 공연문화의 핵이되는 그런 장소가 되어, 주말에 붐비는 정도는 참 대단했다.
어머니 박정희 님까지 모시고 간 터이라 (=가수 김광진의 초등시절 미술선생님ㅎㅎ)
어머니가 피곤하고 재미없어 졸으시는가... 등도 궁금하였는데, 어머니는 야광봉으로 박자까지 맞추시며 끝까지 재미있어 하셨고
다만, 거리로 나와 인파에 휩쓸리는 것은 달가워하지 않으셨다.
이 리사이틀에서 알게된 것은
1) 김광진은 가수일 뿐 아니라 훌륭한 작곡/작사를 하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점.
스스로 작곡하고 작사한 주옥같은 노래가 많아서.... 나도 좀 내 맘의 멜로디를 노래로 해보자, 죽을 때까지 100개만 자기 노래를
만들어 불러보자.... 그럼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김광진은 노래를 참 잘 하는 가수이다.
나는 가수들이 오디오보다는 비쥬얼, 즉 춤추고 노래에 볼거리를 곁들어 주어야 인기가 있는 줄 알았는데
김광진의 목소리는 맑고, 여러 날의 리사이틀, 그리고 당일도 한시간여의 긴 공연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걸 알았다.
3) 내 옆에는 귀티나는 신세대 여고생들이 앉았는데, 그야말로 열성팬이었다. 그들은 또 (아, 이 가수는 아줌마팬들도 대단하네)
했겠지만, 아이돌도 아닌데 여고생 열성팬들이 대거 온 것도 신기했다.
4) 난 <마법의 성>만 아니까, 이제나 저제나 이 노래 불러주기만을 내심 기다렸는데
끝까지 마법의 성을 부른다는 멘트가 없어서, 아 이제는 옛노래로 자기 무대에서조차 부르지 않는가.....했는데
앙콜곡까지 부르고 난 후, 무대와 객석이 혼연일체가 되어 이 불후의 명곡을 합창하는 시간이 맨 마지막에! 있었다.
(이 노래를 영어 가사로 만들어/ 미국식으로 다시 편곡하여 / 미국을 비롯 세계에 들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거의 엘튼존의
Lion King 정도의 사랑도 기대할 수 있을 것: 서너달 전 강호동의 StarKing에 미국 여성이 나와서 자기는 한국노래들이 좋아서 주로
한국유행가를 편곡하는 음악가라고 소개했는데, 그 편곡들을 들어보니.. 우리 노래가 멋진 서양풍 멜로디로 변신된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기회를 찾는 사람과 만난다면...)
우리 앞에 펼쳐진 세상이 너무나 소중해, 함께 있다면....
이 부분에서는 그만 눈물이 나오고야 말았다.
사실, 함께 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으랴!
우리가 함께 하기에, 우리 앞에 펼쳐진 세상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지!
이 가수에게(우리에겐 항상 어린 광진이ㅎㅎ) 이렇게 지혜를 깨닫는 따듯한 마음과 눈을 허락하신 분께 감사하면서
음악과 미술을 사랑하는 마음과 착한 마음(신앙)까지도 열성으로 지도하신 그의 부모님들을 생각하면서
인천행은 흐뭇하였답니다.
믿을 수 있나요 나의 꿈 속에서
너는 마법에 빠진 공주라는 걸
언제나 너를 향한 몸짓엔 수많은 어려움뿐이지만
그러나 언제나 굳은 다집뿐이죠
다시 너를 구하고 말거라고
두손을 모아 기도했죠, 끝없는 용기와 지혜를 달라고-
마법의 성을 지나 늪을 건너
어둠의 동굴 속 멀리 그대가 보여
이제 나의 손을 잡아 보아요
우리의 몸이 떠오르는 것을 느끼죠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
우리 앞에 펼져진 세상이 너무나 소중해, 함께 있다면-
(아래 첨부화일 4쪽, 저녁에는 내립니다. 악보없으신분 내려받아 놓으시죠-),
리자씨는 금요일 공연,
일요일 공연 전부 놓히셨나봐요.
에구 ~ 어쩔꺼나요.
저야말로 그 값진 공연에서 뿅 갔구먼요.
순애 교수님!
<마법의 성> 가사 올려 주셔서 고마워요.
가사를 음미하니 더욱 그 노래의
진가를 알겠네요.
언제 순하씨께서 부르는 <마법의 성>
들을 기회 있을런가요?
순애 교수님,
동생처럼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마음도,
마치 가르치는 학생들의 교안을 쓰듯이 번호 하나 하나 부쳐가면서
정성껏 써 주신 공연 감상글도,
저에게는감사함을 넘어서 감동 그 자체 입니다.
광진이 이렇게 사랑해 주시는 분이 많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머님께도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해 주세요.
예, 참 귀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원래 유행가를 좋아해서, <모든 유행가가 일말의 진실을 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우리 노래들이-
한을 담거나
말초를 자극하는 또는 좀 저급한(재미로 거의 망가지는 수준) 그런 것들이 많은데 비해 (예:앗사 호랑나비 혹은 이름표를 붙여줘 ㅎㅎ)
순수한 맑은 감성을 담아 인기를 얻은 경우는 대개 불후의 명곡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기를 얻는다...
매력적이다.........
이게 쉬운게 아니죠. 인기도 얻고 매력적이고 싶지요, 누구나- 그런데 뭐 맘대로 되나요?
저는 제동생이 가지 못 했던 가수의 길을, 남다른 독특한 방법으로(=전문직도 하면서) 가고 있는 이 가수에 정말 성원을 보낸답니다,
와서 함께 자리하고 싶으셨지요?
멀리 계시지만 함께 외쳐보시죠, Forever 김광진-
다녀오셨군요.
하선후배
혹시 저의 애창곡이 뭔지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