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8 오전 11:08:1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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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대우아파트, 2억원 공사 공짜로”
정부지원 LED燈 교체, 전기세 부담 “뚝”
부산시 에너지실천 모범아파트로 선정

 

사하구 다대1동 소재 다대대우아파트가 입주민 부담 한 푼 없이 2억원 규모의 LED() 교체사업을 추진하는가 하면, 이로써 주민들의 공동전기세 부담도 대폭 줄여 부산시로부터 에너지실천 모범아파트로 선정돼 화제다.

 

다대대우아파트는 지난 16일 오후 2시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2010년 에너지 절약의 달행사에서 에너지절약실천 모범아파트로 선정돼 부산시로부터 아파트는 인증현판과 인증패와, 표창장을 받았다.

 

다대대우아파트(546세대)가 이번에 에너지실천 모범아파트로 선정된 것은 무엇보다도 입주자대표회의(회장 장은숙·65)와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적극적이고도 발 빠른 노력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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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절약실천 모범아파트로 선정된 사하구 다대1동 소재 다대대우아파트 관계자들이 부산시로부터 받은 인증패와 표창장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입주자대표회의 이일웅이사, 장은숙 회장, 관리사무소 김동호 소장. 

 

이들은 지난해 여름 정부에서 아파트 내 전등을 LED등으로 교체할 경우 공사비의 절반을 지원해준다는 사실을 인터넷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됐다.

 

LED등은 발광다이오드로 만든 절전형 형광등. 전기사용량이 기존 형광등에 비해 20%에 불과하다. 10년에 달하는 수명과 납·수은 같은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아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

 

평소 공동전기세 등 아파트 관리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오던 이들로서는 눈이 번쩍 뜨이는 소식이 아닐 수 없었을 터!

 

당시 신청마감이 불과 며칠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관리사무소와 입주자대표회의가 즉각 의기투합해 주민의견 수렴에서부터 서류작성과 신청에 이르기까지 일사천리로 추진해 마침내 지원혜택을 따냈다. 이 과정에서 아파트를 지을 때 LED등으로 시공한 김해 모 아파트로 견학을 다녀오는 등 꼼꼼한 사전검증도 빠뜨리지 않았다고.

 

이에 따라 1차로 지난해 912천여만원을 들여 지하주차장의 기존 형광등 870개를 모두 LED등으로 교체했으며, 이어 지난 6월에 또 다시 7천여만원으로 아파트 내 계단의 기존 형광등 1200개도 LED등으로 바꿨다.

 

이렇게 모두 2억원 가까운 공사비가 들었으나 입주민들이 부담한 돈은 단 한 푼도 없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가운데 절반은 정부 지원금으로 해결했으며, 나머지는 시공업체와 협의해 LED등 교체로 절약되는 공동전기세로 3년에 걸쳐 내기로 했기 때문. 결과적으로 입주민들은 돈 한 푼 안 들이고 2억원 규모의 공사를 거뜬히 해낸 것이다.

 

그러나 주민 개개인에 돌아가는 진짜혜택은 따로 있다. 시공업체 공사비 분납지불시한이 끝나는 2년 뒤에는 절약되는 공동전기료가 고스란히 입주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대략 월 250만원 정도일 것으로 추산되는데 입주민들은 이 돈 만큼 공동전기세 부담을 덜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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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을 받아 LED등으로 모두 교체한 다대대우아파트 지하주차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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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소장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LED등 교체로 인한

에너지절약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다대대우아파트의 이런 노력은 하나의 성공적인 벤치마킹 사례로 알려져 얼마 전부터 부산지역은 물론이고 울산, 대구 등 타 아파트 관계자들이 다투어 찾아와 견학하면서 놀라움과 부러움을 쏟아내고 있다고.

 

  관리사무소와 입주자대표회의의 에너지절약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심야시간대 공동조명 소등을 비롯해 5층 이하 세대 승강기사용 자제, 세대별 전기절약 실천으로 전기료를 크게 줄였다. 또 기존 산업용 펌프 모터의 역율을 개선하기 위해 콘덴서를 교환해 산업용 전기요금도 아꼈다.

 

또 노후한 수도배관을 교체해 누수발생을 최소화하고, 각 세대에는 교체 시 절수용 제품으로 바꾸도록 해 전기사용량 뿐 아니라 수도사용량까지 절약하도록 하는 등 전 주민들이 똘똘 뭉쳐서 한 마디로 돈 샐 틈이 없는관리를 하고 있다고.

 

그런가 하면 아파트 부녀회(회장 박옥례)에서는 생활쓰레기 분리수거를 통해 자원재활용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 여기서 나온 수익금으로 벚나무와 장미를 심는 등 아파트 단지를 오밀조밀 예쁘게 꾸미기도 하고,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을 돕기도 하는 등 아파트 공동체를 위한 일이라면 팔을 걷어붙이고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 20086월부터 이 아파트의 관리소장을 맡고 있는 김동호 소장은 무려 2억원 규모의 공사를 입주민 부담 한 푼 없이 추진하고, 게다가 입주민들에게 앞으로 공동전기료 절감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매우 드문 사례일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 모든 것은 입주자대표회의 임원들과 동 대표들이 빠른 정보력과 강한 결속력으로 신속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입주자대표회의 이일웅 이사(69)대개 입주자대표회의 임원은 남자들이 맡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아파트의 경우 장 회장을 비롯한 여성들이 맡으면서 훨씬 더 꼼꼼하게 일처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내년 1월에 새 임원진을 주민직선으로 뽑는데 여성후보가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밀겠다는 말로 신뢰감을 나타냈다.

 

장은숙 회장은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이번 일을 맡아서 하긴 했지만 관리사무소 직원들이나 동 대표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특히 관리소장님은 18년 경력의 베테랑이자 철저한 원칙주의자로 우리에게 늘 조언을 아끼지 않거니와 주민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면 어김없이 해낸다.”며 서로에게 공을 돌리는 등 칭찬릴레이를 이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