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산이라 불리는 Mount Rainier에 벌써 눈이 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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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 조근 잔 빗방울이 내리는 날.

키가 큰 늘 푸른 나무 사이로 노랗게 물든 잡목이 보이는 뒤뜰을 내다 보면서

향기로운 커피를 마셨지요.

 

한국 사람들이 눈산이라 부르는 MT Rainier로 가려고

선배는 싱싱한 연어로 스시를 만들었어요. 우리들의 점심 식사로 먹으려구요.

 

나뭇잎이 조금씩 흔들리더니, 비가 방울이 되어 떨어집니다.

 

곧바로 목적지 가려면 두 시간이면 되지만

가는 길에 타코마에 들려서 Glass Art Musium에서 유리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선배님은,  '혜경이가 오면 사진 찍을 것이 많을 텐데...'라고,

김혜경 선배님이 오시지 않은 것을 아쉬워 했습니다.

그곳 커피점에서 한 잔의 커피를 마시고

타코마 Union Station과 시내를 둘러보고

Ruston 에비뉴로 향했습니다.

 

루스톤 길, 그곳 바닷가에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이 있는 것도 유명하지만

메이폴 트리 단풍길이 몇 마일에 걸쳐 산책로가 되어있었습니다.

 

우리는 며칠 후에 다시 와서

붉게 물든 낙엽이 떨어지고, 쌓인 잎 위를 바스락 소리를 내며 왔다 갔다

그냥 그 소리가 좋아 한참을 걸었습니다.

 

롱 코우트를 입은 남녀가 지나가는 것을 보며, 여긴 확실히 가을인 것을 실감합니다.

 

그렇게 타코마를 본 후,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비는 간간이 내리기도 하고, 개이기도 하면서

하늘은 낮게 내려 앉은 회색빛이 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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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도 구경은 계속되어

오후 다섯 시가 되어서야, Nisqually LodgeCheck In을 했습니다.

평일이어서인지, 호텔이 몹시 한산하여 눈산이 바라보이는 전망이 좋은 방에 들었습니다.

짐을 풀고

밖으로 나가 드라이브를 하고 들어왔습니다.

 

호텔 옆에 카페가 있었어요.

밤에 우산을 쓰고 걸어가서 순한 핑크 와인을 한 잔씩 마셨습니다.

기분이 좋아진 선배는 아는 곳에 전화를 했으나, 깊은 산속이어서인지 전화가 되지 않았어요.

 

그렇게 밤을 깊어가고

빗 소리를 들으며 포근하게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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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맑고 깨끗한 날씨에 해가 환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방에서, 보이는 눈산을 수채화로 그렸습니다.

잘 그려지지가 않아서, 약간 힘들었어요.

 

산으로 올라가는 길 옆으로 눈을 치운 흔적이 보였습니다.

벌써 눈이 내렸나봐요.

기온은 50도가 넘어서 푸근한데, 하얀 눈이 몹시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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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에,
Narada Fall로 내려가면서 미끌어질까 조심 조심 하면서 갔습니다.
아가씨 두 명도 몹시 조심하면서 우리 뒤를 따라 걸어오고 있었어요.
가을을 보러 간 여행에서 겨울도 맛 보았습니다.
눈에 푹푹 빠지며 걸어 본 적이 언제였던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뜻하지 않은 보너스로 만난 눈과 겨울 풍경에 마음은 환호하였습니다.
 
배려 해 주는 마음이 따뜻한 선배님의 극진한 대접을 받으면서
왠지 가라앉아가던 몸과 마음이 회복되어 가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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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Rainier주변의 캐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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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묶었던 호텔 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