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회 - 게시판담당 : 김성자
?요즘 지인의 개인전 지킴이를 하고 있다.
평일의 전시회장은 너무 적막하다.
그 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에 있는 걸까?
전시실 가득 <넬라 판타지아>가 흐른다.
작가의 심성을 닮은 편안한 그림들이 음악에 감싸여 내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어제는 <기다리는 마음>이란 예쁜 능소화 그림 한 점을 시집 보냈다.
가난한 작가의 미묘한 마음을 내가 감히 다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오지랖 넓은 이 지킴이의 생각은
이제 대관료 걱정은 안해도 되겠구나였다.
혹자는 진정한 예술가 운운하겠지만
뭐 예술가도 밥은 먹어야 하니까.
근데 그 순간 태안에 사는 친구 인숙이가 생각났다.
인숙이가 그 그림에 애착을 가졌던 생각이 났던 것이다.
마치 내 친구 그림을 내가 무능해서 빼앗긴 듯한 마음이 들었다.
인숙아, 그날 정말 반가웠다.
세상에 그런 우연한 만남도 있더구나.
아마도 내가 널 많이 그리워했었나 보다.
무료함을 달래려고 작은 수필집 한 권을 꺼내 읽다가
같은 행간을 또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책장을 덮는다.
일어나 전시회장을 홀로 걷는다.
"쿵! 쿵! 쿵! "
마루바닥 밟는 소리가 고독하다.
<사운드 오브 뮤직>이 흐른다.
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춤추는 청순한 <마리아>를 그려본다.
작가의 끝없이 펼쳐진 해바라기 그림 앞에서
나도 팔랑거리는 예쁜 치마를 입고 <마리아> 손을 잡고 춤추는 생각의 나래를 편다.
오메, 그런데 내가, 몸치인 내가,
어느새 국적 불명의 서툰 스텝을 밟고 있는 것이다.
푸하하 ~~, 이게 무슨 웃기는 시츄에이숀?
혹시 누가 봤으면 어쩌지?
나쁜 짓 하다 들킨 양 주위를 둘러본다.
다행히 아무도 없다.
치~, 보면 대순가?
ㅋㅋ 심심하니까 내가 별짓을 다 하는구나.
덕지덕지 껴 입었는데 한기가 슬슬 들고 몸이 배배 꼬이는 것을 보니 문 닫을 시간이 된 것 같다.
6시다.
역시 내 몸이 명품 시계다.
밖에는 벌써 어둠이 깔리고
아침보다 더 가을이 깊어진 듯하다.
코트 깃을 올리는데 갑자기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싸한 바람에 날려 온 낙엽이 나를 툭 치며 말한다.
"아줌마, 꿈 깨! 가서 밥 해야지."
ㅎㅎ 꿈은 이루워지는 것이 아니라 깨야 하는 것이다! ㅎㅎㅎ
삶이 힘겨울 때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작게 느껴질 땐
산에 한 번 올라가 보십시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세상,
백만장자가 부럽지 않습니다.
죽고 싶을 땐
병원에 한 번 가 보십시오.
죽으려 했던 내 자신,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난 버리려고 했던 목숨, 그들은 처절하게
지키려 애쓰고 있습니다.
흔히들 파리 목숨이라고 하지만
쇠심줄보다 질긴 게 사람 목숨입니다.
인생이 깝깝할 땐
버스 여행 한 번 떠나 보십시오.
몇백원으로 떠난 여행,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무수히 많은 풍경을 볼 수 있고,
많은 것들을 보면서,
조용히 내 인생을 그려 보십시오.
사랑하는 사람이 속 썩일 땐
이렇게 말해 보십시오.
"그래 내가 전생에 너한테 빚을 많이 졌나 보다"
"맘껏 나에게 풀어"
남자든 여자든 이 말 한 마디면 사랑받습니다.
옥순아 오랫만.
나는 아직 못 돌아가고 쓸쓸한 가을에 묻혀 해메고 있단다.
너는 어째 재주가 그리 많단 말이냐?
그림 잘 그리는 애는 글 재주가 없는줄 알았는데...
아무튼 군더더기 없이 두,세번을 읽어두 싫증이 안 나는글.... 부럽당
요번은 댓글이 얼마나 올려질꼬.
아이구 순옥아, 너야말로 글 참 잘 쓴다.
글 올린 사람 이렇게 기분 UP시키는 네 글 재주가 최고인거 모르는겨?
고마워. 예쁘게 봐줘서.
댓글?
ㅎㅎ 순옥이 이름따라 들어오려나?
정말 마리아를 닮은 옥순아!!!
춤추는 네 모습이 내 눈에 훤하게 비추이네.
네 글을 읽으면 항상 마음이 환해지는 느낌.
읽고 또 읽어본다.
꿈은 ?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없어.
이루어지면 다행이고 깨져도 할 수 없지.
우리 인생의 양면성 아닐까?
순옥아,
니 글솜씨도 만만찬혀.
제 2의 재치여사.
아이고 희순씨가 마리아를 모를 리 없을 텐데 어찌 이런 망언을?
어쩐다냐, 여기저기서 콧방귀 소리 들리는데.
얘들아, 희순이가 오늘 기분 좋은 일이 있어서 아무나 막 칭찬해주고 싶은 가보다. ㅎㅎㅎ
희순아, 친구 기 살려주려는 네 마음 고맙게 간직하마.
영숙아,
내 생각엔 포기할 수 있는 것도 삶의 지혜라고 생각한다.
못 이룬 자의 괘변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청운의 꿈과는 또 다른 차원이지.
그나저나 영숙아, 너 요새 거울 보면서 너도 깜짝깜짝 놀라지? ㅎㅎ
점점 예뻐지는 비결이 뭐니?
난 네가 예쁘고 건강해져서 참 좋다.
?옥순아~!
오랫만이야~!
난
전화받고,
너가 개인전 한다고 해서
대문열뻔했어.
?소식통인 순하하고 통화해서 알았지.
지킴이하느라 수고했지?
나도 그얘기 들었어.
웃읍기도 하고
한편 너희들 맘이 고맙기도 하고.
순하가 그러더라.
우리 나이가 다 그런 나이라고.
성자가 준 달달한 케잌 한 쪽 먹고 기분 전환 좀 해야겠다. 고마워.
옥순랑,
서둘러 잠깐 잠깐 4기 문을 열고 닫고하다보니 재치부인글을 하마트면 놓칠뻔하다가 이제야 보는구려.
기분이 멜랑꼬리할땐 그저 단것이 최고라오. 케잌좋지요.
그래선지, 아님 나이탓인지 요사이 부쩍 짠것을 더 짜게느끼고 달달한게 좋은걸...
어쩔수없이 느끼는 세월탓인가보오. 그저 뭐니뭐니해도 건강이나 챙기자구요.
글을 맛나게 쓰는 옥순랑 ~ 화이팅 ~
초현아,
버스 안에서 몸치인 나를 끌어내어 돌려대며 목소리 쫙 깔고 하던 말 생각나니?
"앙탈부리지 말고 내가 하라는데로 따라해." ㅎㅎㅎㅎ
싸부!
전시회장에서 나홀로 복습 많이 했는데 우리 한번 또 땡겨볼까나?
앙탈부리지 말고. ㅎㅎㅎㅎㅎㅎ
유옥순표 명언이 나오네....
그래, 우리 나이에
계속 꿈을 꾸고 있다면
그것도 꼴불견이겠지
"꿈은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깨야하는 것이다?"
네 혜안을 누가 당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