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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말 집에 오기 전에 현애 어머니를 찾아 뵈었다.
작년 5월에 엄마집으로  손수 그리신 그림을 가지고 오셨을때는
몸이 좋지 않으시고 힘들어서 목소리도 잘 나오지않을 정도로 약해 보이셨는데
이번엔 혈색도 좋으시고 자세도 많이 곳곳하게 펴지신게  훨씬 건강을 회복 하신둣  보였다
화평동 거리도 많이 달라져, 택시에서 내려서 어리 둥절 하고 있는데

마침 밖으로 나오시면서 반갑게  맞아 주신다.


활짝 웃으시는 모습이 아직도 소녀 처럼 고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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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라이프 코치를 해 주시는 목사님으로부터 확인 전화를 받으신다. 따님들의 정성과 함께
좋은 목사님께서 하루에 하시는일.,잡수시는일, 운동 하는일등 일일히 점검 하시고
전화로 대화를 나누워 주신다고 하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음성도 활력이 있으시고 움직이심도 많이 근력이 생기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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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전에 그림을 끝내셨는지 바닥에는 소박하기 그지 없는 팔레트와 그림 도구가 항상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놓여있다.


목사님의 자상하신 믈음에 작은 학생이 된 현애 어머님은 고분 고분 대답하시면서 아주 기분 좋은 모습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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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방 방에 가지고 계시던 그림을 보여 주시면서 이어지는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현애 아버님이 쓰시던 진료실이 이제 어머님의 화실이 되었는데 그림은 화실을 넘어 옆 방으로,

위층으로, 올라가는 층계로, 또 다른 방으로 계속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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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그림을 걸고 싶으셨으면 층층대에 하나씩 얹어 놓으셨을까?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신 유박사님의 말씀에 서운하셨던  마음이 얼핏 얼굴에 스친다.

아니, 애인을 보내신 더 깊은 서운함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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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 방에는 크기가 꽤 큰 작품들이 있었다.
그 많은 아이들, 식구들, 어른들 모시고 하루 종일 일 하시면서
어떻게 저렇게 큰 그림들을 시작하고 끝 낼수가 있었을까?


다시 방으로 손을 끌고 들어가시더니
아주 옛날에 그리신 그러니까 육아일기의 원본을 같은 그림들을 보여 주시면서
이야기는 자꾸만 먼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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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갑장 안에는 겹겹이 쌓여있는 이야기 책들이 언제부터인지도 모를 까마득한 기억들을 고스란히 담고 소곤 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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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유치원을 하시게 되었나요?
궁금하던 차에 여쭈었더니 하루는 목사님께서 방문 하셔서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연극 놀이를 하시던 걸 보시고는

놀라시면서  집에서만 하지마시고 교회에서도 해달고 간곡히 부탁하셔서 시작하신것이
아이들이 점점 늘어 유치원을  하시게 되었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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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생들은 다 현애 어머님에게 어려서부터 그림을  배웠다.
그래서 그림들도 곧잘 그리고 혜원이는 미술을 전공하게 되었다.
이제 애들 시중에서 손을 놓은 동생에게 준엄 하게 말씀 하신다.
"이젠 무슨 이유로라도 그림을 그릴 시간이 없다고 말 할 수는 없겠지?
아이들도 다 크고, 돌보어야 할 사람이 있는거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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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단 하루도 게으름을 부려 보지 못 하셨을 현애 어머님의 손은
유난히 크고, 강하고,  거칠어 보였는데 그 손으로,  또 그 단순하고 소박한 자리에서 태어나는
색깔들은 눈이 부셨다.

찬란함으로,  기쁨으로,  소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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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선생님, 화가, 현애 어머님,         부디 오래 오래 만수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