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一期一會
영란이가 책 두권을 선물했다.
그 중 한권이 법정스님이 쓰신 '일기일회'라는 책이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보고 한장한장을 아끼며 읽었다.
오랫동안 기독교를 종교로 갖고 생활을 하고 있지만 ,첫번째로 예수님을 만났던 감격을 다시 맛보고 싶었는데
아이러니하게 법정스님의 책을 통해서 내가 잃어버렸던 것이 무엇인지를 어렴풋이 감지 할 수 있었다.
그건 내 자신의 분주함,또한 교회의 분주함이었다.
내가 말하는 분주함은 내가 많은 시간을 교회생활에 활애해서 생기는 분주함보다는
어쩌면 해야하는 일을 못한다는 마음의 부담감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법정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참선이나 기도는 남에게 보이거나 알아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혼자서 은밀히 해야합니다.여럿속에 있을지라도 은자처럼 처신해야 합니다.
혼자하는 기도는 조용히 하십시오.
그렇다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심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법정스님의 삶의 자세중에 본받고 싶은 많은 것이 있지만 '자연을 사랑하고
그 중에서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싶다.
다른 종교를 존중하며 포용하는 그의 글을 읽으며 편협한 기독교인들 보다 어쩌면 한 수 위라는
나 나름대로의 생각도 가져 보았다.
영란아 !!한번 읽어 보고 두서없이 적어 보았는데,시간 나는데로 아끼며 다시 읽어 볼 참이야
고마워
아이구 흥분해서 작가 이름이 '조용헌'인데 잘 못 썼네요. 그런데 다시 쓰는 김에 또 한마디! 솔직히 법정 스님의 책도 많이 보았어. 본인의 생김새와 글이 잘 어우러지는 분이지.
그런데 이 책을 내가 고른 이유는 그 표지에 있는 붓글씨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야. 법정 스님 본인이 직접 썼다는데 그 힘이 느껴지네. 난 미술이라면 너무 문외한이라 얼마 전까지도 아주 가끔씩 미술 숙제에 대한 꿈을 꾸곤 했는데 요즘 아주 조금씩 글씨나 그림이
눈에 들어 오는 것이 있더라. 좋은 현상이지. 미술이론이나 역사는 암것도 모르는데 그저 혼자 좋다 하는 것이지. 하긴 너무 많은 이론이 눈을 흐리는 법도 있잖여.
한국에 가기 전부터 어지럽고 배가 너무 차가워서 소화도 안 되고 입맛도 없었어. 미국에 돌아와서 아무것도 안 하고 치료 차원? 에서 주로 집에 있으면서 책만 많이 읽었네. 한달동안 한 스무권은 읽었을거야. 정신없이 바쁜 친구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
조선일보 칼럼을 쓰는 사람 중 '조영헌'이란 작가가 있어. 몇 년 전 한국에 갔을 때 김문희가 이 작가의 책 '방외지사'을 1,2권 선물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정말 더운 줄 몰랐지.
이번에 내가 산 책은 '동양학 강의 1,2'인데 여러 얘기 중 이런 것이 있지. 사람들이 말하는 '궁합의 3 단계'란 우선 하단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남자와 여자의 궁합이고, 중단은 돈벌이나 생업에 관한 것 그리고 상단의 궁합은 삶, 죽음, 자연, 사람, 신 등을 말 통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야기하는 것이란는 것이야. 진짜!!! 요즘 점점 말 통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얼마나 재미있는 것인지 그리고 그 반대는 참으로 피곤한 것인지 절실하게 느껴져.
하여 백경수가 내 이름을 거론하며 이렇게 제목을 단 것은 바로 나와 상단의 궁합을 맞추어 보자는 것 아니겠어? 불러주는 나의 이름이여 꽃이 되어 피어라. 감쌰합니다.
법정스님의 가르침은 어디로 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