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연꽃에서

 

글 5.김용선                      

 

후배의 연꽃 사진 속에서 건져낸 추억

재작년 오늘 같은 날

비온 뒤의 쪽빛하늘에서 내리는 햇살로 눈부신 화창한 봄날

무례히 부탁하고 메일로 받겠다고 ..,

대모님과 내 동갑 동네친구 삼인방의 환한 얼굴이 연꽃처럼 핀 사진

그날 점심식사는  찰 잡곡을  연잎에 곱게곱게 싸서 쪄낸 오곡찰밥

우리의 우정을 쫄깃쫄깃 구수하게 찰진 밥으로  짓고

무공해 충청도 산나물 볶음과 북어조림 두부부침 열무김치

열반을 떠올린 우리의 우정 식사

불가의 꽃

연꽃축제에서

연잎을 방수벽지로 연밥을 한약재로 연꽃을 차로 상품화 한다는 설명

진흙속에서 피워낸 삼색 신비의 꽃

세동무 어깨동무하고 찍은 연꽃 배경

그날의 작가 기사님은

젊은 애인보다 모성의 무적에 황당하게 봉사 했던 추억사진

아아 홍익 자비는 사랑

연꽃축제 배려축제

연꽃같이 피어나 연꽃처럼 져가는 삶이 되길

쓰일 곳이 많은 인간으로 살게 되길

만개한 연꽃의 은은한 향 을 음미할 여유를 갖게 되길

세동무는 눈빛으로 전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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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한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