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나를 각박하게 한다고 내심 투정을 부려보지만

배짱으로 밀고 나가는 내 용기(?)에 꼬리를 감추는지

변함없는 일상사 중에서도

친구들의 내방과 만남은 한숨을 티어 준다.

 

그네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행복한 웃음은

나에게도 잠시나마 세상사를 접고 기쁨의 샘물가로 안내한다.

 

살아가는 이야기야 피차지간에 도낀개낀

살아내느라고 애쓰며

그 생의 전쟁터에서 여유를 찾는 슬기로움을 갖춘

마음의 부자들인 친구들~~

 

마음 나누며 행복해질수 있음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이해인 수녀님의 시 한편 올리며

친구들의 요즘 모습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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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에게 - 이해인 -

마주 앉아 말없이 흐르는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은 친구이고 싶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했을 때

유치해 하지 않을 친구이고 싶다.

울고 싶다고 했을 때
충분히 거두어 줄 수 있고
네가 기뻐할 때 진심으로
기뻐해 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비록 외모가 초라해도 눈부신 내면을
아껴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별이 쏟아지는 밤거리를 걸어도
싫증내지 않을
너의 친구이고 싶다.

'안녕'이란 말 한마디가
너와 나에게는 섭섭하지 않을
그런 친구이고 싶다.

 


'사랑한다'는 그 한마디가 눈물겹도록
소중한 친구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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