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지부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33.허민희
인일의 정신을 드높히는 해외동문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점심 시간을 마치고 교실로 돌아오면서 문 옆에 주간계획안을 보았더니 오늘은 드디어 "공룡 만들기"를 하는 날.
가방을 잠깐 내려놓고 주방으로 가서 밀가루 반죽 재료를 챙겨왔다.
오후 1시 반,
교실에는 아이들의 고른 숨소리가 "쌔근쌔근" 들릴 뿐, 정적이다.
낮잠을 자지못하는 휠릭스와 마악 깨어난 자스퍼 둘 만이 조용히 영역놀이를 할 뿐......
음식에 사용하는 노란 물감과 파란 물감을 적당히 섞어 밀가루를 반죽하기 시작하였다.
아무래도 서서 하려니 힘이 잘 주어지질않아 바닥에 주저앉아서- 옛날에 친정어머니께서 칼국수를 만드시는 그 모습 그대로-
반죽을 하기 시작하였다.
늦게 잠드는 스텔라를 막 재우고 다가온 동료교사 매리언이 나의 모습을 보더니
"애나, You look silly."
"그래, 내 모습 참 우습지? 그런데 내가 이렇게 앉아있으니 옛날에 우리 친정어머니께서 우리에게 만들어주시던 칼국수 생각이 난다."
우리는 서로 쳐다보며 환하게 웃었다.
모래놀이를 하던 휠릭스가 먼저 다가오고 눈 비비며 일어난 자스퍼가 눈이 둥그레지며 내 곁으로 다가와 앉았다.
"애나, 무엇을 만드는거예요?
나대신 매리언이 대답을 하였다.
"애나는 지금 국수를 만들고있단다."
아이들 얼굴이 재미있게 찌그러지며 동시에 "NO"를 외쳐댄다.
어느 정도 부드러워진 반죽을 갖고 공룡 만들기를 시작하였다.
아이들이 얼른 알아차리고 모래놀이에 있던 여러 마리의 공룡을 가져온다.
스테고사우르스, 티라노사우르스, 날아다니는 테노라돈 등......
이번 주에는 "공룡"을 주제로 수업하고있는데 아이들이, 특히 남자아이들은 공룔이름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 지 우리 교사들도 모르는 이름들을 참으로 많이 알고있었다.
어제는 공룡 모자를 만들었는데 주리라는 여자아이가 너의 공룡 이름은 무엇이니? 하고 묻는 다른 교사에게 "주리어사우르스" 라고 하였다.
그러자 다른 아이들도 자기 이름 뒤에 "A- SAURUS 를 붙여 재미있게 노는 것이었다.
존은 존어사우르스, 애담은 애담어사우르스.
아이들의 상상력은 참으로 무궁무진하기만하다.
아이들과 견본으로 쓸 공룡 몇 마리를 만들어놓고 반죽을 더 하고 있는데 매니저인 캐롤이 들어왔다.
캐롤이 얼굴 하나 가득 웃음을 띠고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애나,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공룡을 만드는 모습이 무척이나 보기좋은데요."
하며 사진기를 찾는 것이었다.
우리는 생각지도않게 바닥에 주저앉아 사진을 찍게 되었다.
그 날 오후, 무지개 교실 아이들은 공룡 뿐 아니라 공룡알도 만들고 공룡 화석도 만들며 주라기의 환상적인 시간을 가졌답니다.
금재후배 안녕.
손주들 데이캐어 생활이 궁금했었는데 후배 글 읽으며 궁금증 풀었어요.
우리 손주들도 매일 새로운 걸 배워와요.
후배 행복하세요.
금재후배의 데이케어 이야기 너무 상큼해요.
자주 들려주세요~~~
영자후배의 가족묘와 같은곳에 부모님 묘가 있다니!
정말 천국에서도 이웃이네요.
서로 서로 잊을수 없는 인연이군요.
몇일만에 들어오니 금재후배와 아이들의 밝은 미소가
나의 얼굴마저 미소를 머금게 만드네요 ~
오늘에서야 금재후배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줄 알았네요 ㅋ (아니면 듣고도 ... 아이궁)
어쩌다 얼굴을 마주치면 정말로 짧은 순간에 안부인사 묻고 언제 사라졌는지 알지도 못하고 ㅎㅎㅎㅎ
아이들과 생활을 하여서인지 얼굴이 더욱도 어려보이네요
그럼 ...
다음번에도 재미있는 얘기 기다릴께요 ~
묘사가 생생하여 우리도 카나다에 함께 있는 것 같아요! (쥬라기를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