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인선언니~
걱정일랑 태평양에 다 내던져 버리시고
기쁜 맘으로 고국땅을 밟으셔요.
물론 그런 생각을 갖고 사는 일부의 사람들이 있겠지만
대부분 그렇게 안 살아요.
나라 땅덩어리야
작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좋은 인상을 갖고 가실 수 있으리라 믿어요
.
인선아~
네가 한국 온다니 왜 이렇게 반갑니~
난 네가 너무 보고 싶었거든.
너의 글을 읽은 사람들은 아마 나처럼 모두 너를 보고 싶어할꺼야.
혜숙이 한테 너를 위한 소음악회 열자고 건의해 볼께.
그러면 니가 너무 부담이 될까?
아님 우리 풀륫 연습하는거 보러 놀러와도 되고~
암튼 걱정하지 말고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에 와라.
인선언니께,
요즘 이런 일이 있었어요.
K대학교에서 청소하는 아주머니에게 여학생이 상욕을 해대었는데... 완전 공주가 아래것들에게 하는 식이었죠, 그것도 아주 저속한 단어들로. (물론 청소아주머니는 중년, 여대생은 갓 20 이겠죠)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우리 모두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지금의 한국이라 생각하지는 않아요. 이 학생을 시대의 돌연변이mutant로 생각합니다. 대단히 불쌍한 인생입니다. 또한 회개하지 않는 한, 앞길도 뻔해요! 제가 <복받는 mechanism>이라는 이론을 펴고 있는데(ㅎㅎ) 저 학생은 복을 걷어찼습니다, 자기 생에서 완전히 내몰았습니다. (그리고 언니도 아시다시피, 저토록 남을 몰아세우고 학대할 줄 아는 사람은... 그걸 당해보았기 때문이에요, 자기가 당한 방법론을 알기 때문에 배운 거에요. 그 여학생은 실은 정녕 불쌍한 사람입니다)
가끔 미군 라디오방송을 들으며 운전하는데, 어제는 그네들이 한국예찬 일색이에요, 너 매운거 먹어봤냐 정말 직여준다. 한국 넘 좋다.. 식이에요. 물론 요런건 좀 고쳐라...도 있습니다마는. 염려말고 오세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마치 달착지근한 된장국 냄새가 나는 듯 달디단, sweet한 공기, 그 내음새 (연어를 부화장소로 회귀시키는 그 미세한 냄새 분자들)
너무나도 아름다워 눈물이 나게하는..... 나지막한 언덕이 뒤로 계속 겹쳐지는 산하!
어머, 왜 이리 깨끗하게 잘 꾸며 놓았지? 한달반의 미국출장에서 돌아온 큰아이 질문에 제가, 선거잖냐~~라고 답했지만 (6월2일 지자체장 선거이므로... 지금 선거유세 엄청납니다.) 어디나 깨끗하고 아름다운 것이 한국의 특징입니다!!
염려말고 오세요, 언니-
변한 부분도 관찰하시고, 변하지 않을 부분도... 마음으로 느끼시고
맘껏 조국 산하를, 사람들을 품어보시고 또 품기기도 해보세요, 어서 오세요~~
인선언니,
이런 구경, 이런 재미 마다하실 거에요?
이런 밥상 마다하실 거에요?
인선후배
무얼 걱정 하십니까?
일단 말이 통하지 않습니까?ㅎㅎ
그런데 그 한국말이 안 통 할때가 있다 이거지요? 으 음 ~~
인선후배의 걱정이 기우 이기를...
ㅋㅋㅋ 언니,동생들~~~!
모두 염려들 마세요.
겁난다구요?
ㅎㅎㅎ옴살이예요.
자주 연락하는 친구두 모르는
지 6월 여행 새끼줄을 꿰차구 앉으셔서
지한테 이틀전에 전화왔어요.
지가 가는곳 어디든지 같이 가겠노라고.......
지가 2박3일 뫼시고 다니면서
한국 깊은 산속 휴양림에서
윤기 자르르 흐르는 김포쌀로 밥해
참치넣은 묵은지 김치찌개에,
멸치꽁뎅이를 매실고추장에 찍어 멕이고.......
시골 인심 풋풋한 선한 사람들도 만나면서....
경치좋은 산꼭대기 휴게소에 자리펴고 앉아
컵라면 끓여 멕이면서 우리나라 산천경개에
흠뻑 빠지게 뺑뺑이를 돌려 감탄하는
모습을 사진으루 박아 올릴께요.
인선아 ~!
어서 오니라.
한국가기가 겁나는게 아니라
한국에서의 여행이 얼마나 재미진지 보여주마
업고 놀자 ~~~~잉~~~
인선이 한국 오는구나.
사실 한국 땅에 사는 우리가 봐도 인선이가 지적한 문제들이 많이 있긴 하지.
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
우리 스스로도 그 문제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병원이나 백화점에 갈 땐 제대로 챙겨입고 간다던가 하는
생활의 요령을 좀 갖고 살긴 한단다.
그것도 하나의 정서라고 생각해버리면 되지않을까?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경로 사상이 남아 있어서(어른 들은 요즘 젊은이 어른 모른다고 운운 하시지만)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인정스레 자리 양보해주고( 나 10여년 만에 돌아왔을 때 그게 어찌나 반갑던지)
평소에 주책맞아 보이던 이웃들도 어디 아프다고 하면 뭐라도 싸들고 오고~~~~~~~~~~~~
차림새보고 뭐라하는 계층도 있기야 하겠지만 우리 보통사람들은 명품 살 수 없단다.
그래서 시장가면 맨 명품 카피가 즐비한가는 모르겠다만.
웃기는 이야기지만 난 명품보고 시장물건인 줄 알았다.ㅎㅎㅎㅎㅎㅎ
말 함부로 하는 건 한국하고도 부산 따라 올 곳이 없단다.
하도 목소리가 크고 난폭하게 말해서 처음 온 사람은 나를 때리기라도 하려나 싶어 쫄린댄다.
그렇지만 정들고 나면 한없이 순박한 기질의 사람들이지.
사람이 다 가질 수는 없더라구.
일본인들의 친절함에 우리식으로 속아버린 게 한두번인가?
친절은 포장지에 불과한 건데 그냥 뼈속까지 친한 줄 알고 이거 저거 다 주다가 배신당했는니 어쩌니~~~~~~~~~~~~~~~~~~~~~~~~~~~~~~~~~~~~~~~~~ㅎㅎㅎ
우린 투박한 대신 (무례하게 보일 때가 더 많지만 ) 정겨움이 있고
남의 일에 간섭도 잘하지만 먹을 꺼 싸들고 오기도 잘 하지
인선이가 그렇게 생각하는 건 어울리지 않아.
오히려 그런 문제보다도 이곳에선 너처럼 노숙자 데려다 재우고 하는 게 더 힘들다고 봐야지.
낯 선 사람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사회라고나 할까?
넌 그런 점에서 이질감을 좀 느낄 꺼야.
드라마는 솔직히 너무 억지스러운 게 많아.
오죽하면 예전에 우리 아버지께서 그러셨단다.
"드라마만 보면 우리나라는 재벌들만 사는 줄 알겠다 "고 말이야.
씩씩한 친구 인선아.
부질없는 걱정 하지말고 기쁜 마음으로 고국 나들이 하려므나.
마음에 안드는 사람들은 어느세계에나 있는 법!
우린 우리대로 당당하게 사는거지.
명품이야 돈생기면 그 즉시로 해결되는 거! (하긴 아무나 어울리지는 않지만 )
허지만 내면의 세계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쟎아?
자아자아 어울리지않는 걱정 뚝!!!!!!!!!!!!!!!!!!
솔직하게 고백해라.
너 전혀 걱정 안하고 있지?
그냥 그런 세태를 꼬집고 싶었던 거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