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 - 게시판담당 : 구창임
어제 강원도에 왔다.
선동이와 저녁먹기로 해서 이 사람과 뒷산에 올랐다.
두릅을 한아름 따서 왔는데 못온댄다.
선동이 집 짓고 있잖아.
근데 선동이네 올 자갈 모래 실은 차가 외길을 지나가다 옆으로 추락 했단다.
그래서 못온다나?
삽결살에 소주 한잔 하려고 밭에 나가 참나물도 뜯고 민들레도 땄는데...
이런데 와서 친구 얼굴 본다는건 큰 즐거움인데... 아쉽다.
대신 이 사람과 마주해 두릅을 데치고 민들레 무쳐 소주 한 잔 했다.
두릅의향이 이렇게 좋은지 새삼 느꼈고 내가 무친 민들레지만 너무 맛있다.
철쭉은 만발했고 연산홍은 꽃봉오리를 내 밀고 있다.
다음주면 우리집이 꽃으로 뒤덮일것 같다.
감자는 싹이 나오고 고추도 심고 옥수수도 심었다.
토마토, 가지, 상추, 양배추도,호박도 심었고 2년전 심은 도라지도 고개를 쑥 내밀고 있단다.
사진은 찍어 두었지만 컴에 어떻게 올릴지 몰라 전전긍긍, 컴교실에 등록 배워야 할듯.
혜실이 많이 좋아졌니? 얼굴 한 번 못봐 미안 하구나.
서울과 강원을 수시로 왔다 갔다 한다.
시간이 어찌 흘러 가는지 알수가 없구나.
38년 직장을 어떻게 다녔는지 몇달전 일들이 까마득 하구나.
다시 시작 해 보라고 하면 도망칠것 같으다.
모처럼 여유를 가지며 천천히 느리게 살고 있다.
복숭아 나무도 이제야 꽃봉오리를 터트리며 한껏 폼을 내고 있다.
이렇게 좋은 때에 너희들이 놀러오면 좋을듯한데.....
하여간 나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의 기쁨을 맛볼려면 부지런히 오너라.
그리고 나 노트북 샀다.
그래서 여기서도 너희에게 소식을 전할수 있단다.
얘들아, 얼굴 볼수 있을때까지 건강 보전해라.
여기까지 방금 도착한 미순이의 메일을 허락없이 실었습니다.
3학년 일반 반장 민미순의 글이니? 전교회장도 했고? 근데 너희들 아니? 깡말랐던 내가 미순이와 팔씨름해서 이겼더랬다!
정인아! 미순이에게 연락해주라~~ 강원도에서 팔씨름하자고~~**^^*
정인이의 자상함이 미순이의 소식을 전해주누나!
모두들 열심히 달리며 살다가 이제 차분하게 자리를 잡는다는
미순이의 글이 행복해 보인다.
38년 직장 생활이 자랑스럽다~~~~
수고하며 땀흘린 세월만큼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그리고 정인아~~영식이와 병숙이를 못 봐서 섭하지만
담을 기약하자구나~~~~~
미순이가 강원도에서 전원 생활을 하는거야?
38년 ? 그래~~ 수고가 아주 많았구나.
우리도 조만간 하나 둘씩 여유 시간을 갖게 되겠지?
선화 말대로....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 보다 짧으니..
자주 자주 만나고 ..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
정인이도, 미순이도 ....또 모두 등장하는 데로 방문도 하자꾸나.
강원도 갈 경우 나도 가고 싶다고 전해주렴,
ㅎㅎㅎ 모두 건강하기를 ... 그래야 다니지....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짖고 한백년 살고시퍼''''''''''
그런데 한 백년이 아니라 우리는 이별의 준비도 해야한다.
인천서 서울로 오고 수년을 바다가 그리워 시간만 잇으면
삼화고속으로 달려 가곤했다.
그러다가 언젠가부터 그 미련을 지우기 시작했다.
서울애서 뉴욕으로 온후에 수십년을 종로,혜화동거리를
꿈마다 꾸어냈다.
그리고 중간고사,하기말고사 시험은 끝낸지 한 오년 되는 것 같다.
천국가면 이승의 꿈을 얼마나 꾸려나?
이번 달은 유난히도 초상집,잔치집행사가 많다.
결혼식 청첩장은 바로 예수님 상에 놓고
두달이고 한달이고 그날이 올때까지 신랑신부를 위해 기도해본다.
혼자서 아니 벌써 하고 눈 시울을 적셔 보고도 하고....
거의 매일 만나는 친구하고도 만약에 이 친구가 먼저 가면 남 누구와
연극을 가고 발레를 보러 갈 겄인가 를 가끔 생각해본다.
이곳에서도 정답게 살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간 이들이 잇다.
대체로 난 연락 안한다. 그저 기억속에서 축복을 빌어준다.
사람에게도,머물렀던 현상에도 돈에도 마음을 흘려보냇다.
나는 집을 늘이지도 줄이지도 않고 쉽게 운동하고,약 살수 있고
교회가 가깝고 한 이집에 계속 살려고 한다.
가끄씩 혼자 여행을 한다.
적막하고 고독하다.
다시 내 타운에 오면 아들이 반기고 친구들이 반긴다
늘 엄마나 남편에게나 비밀로 하고 간다.
집착에 가까운 잔소리가 두렵다
미순이의 전원생활이 눈앞에 그려진다.
자연속에서, 숙제(?) 다 해놓고 마음이 평안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부럽구나~~~^*^
김정인 통신원(?)을 통해
강원도 순박한 생활의 행복을 함께 느껴 보누나~~~
미순이가 퇴직을 하고 전원생활에 올인했다.
원래 금슬이 좋던 부부가 더욱 좋아지고 있고 친구 만나러 오기에는 너무 머니까 어쩔 수 없이 남편과 친해질 수밖에 없지 않나(?)
미순이네 가면 좋은데 가기까지가 문제다.
다음 주에 가려고 했는데 못 가게 되었다.
나라도 훌쩍 가고 싶다. 운전을 잘 못하니 버스나 기차 타고라도 말이다.
미순이는 다 결혼시켜 손자 손녀 보고 너무 일찍 진도 나갔는데 난 언제 보낼까?
중매시장에 내보낼까?
난 28살 먹은 쌍둥이 아들이 있단다. 여기까지만 얘기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