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원도에 왔다.
선동이와 저녁먹기로 해서 이 사람과 뒷산에 올랐다.
두릅을 한아름 따서 왔는데 못온댄다.
선동이 집 짓고 있잖아.
근데 선동이네 올 자갈 모래 실은 차가 외길을 지나가다 옆으로 추락 했단다.
그래서 못온다나?
삽결살에 소주 한잔 하려고 밭에 나가 참나물도 뜯고 민들레도 땄는데...
이런데 와서 친구 얼굴 본다는건 큰 즐거움인데... 아쉽다.
대신 이 사람과 마주해 두릅을 데치고 민들레 무쳐 소주 한 잔 했다.
두릅의향이 이렇게 좋은지 새삼 느꼈고 내가 무친 민들레지만 너무 맛있다.
철쭉은 만발했고 연산홍은 꽃봉오리를 내 밀고 있다.
다음주면 우리집이 꽃으로 뒤덮일것 같다.
감자는 싹이 나오고 고추도 심고 옥수수도 심었다.
토마토, 가지, 상추, 양배추도,호박도 심었고 2년전 심은 도라지도 고개를 쑥 내밀고 있단다.
사진은 찍어 두었지만 컴에 어떻게 올릴지 몰라 전전긍긍, 컴교실에 등록 배워야 할듯.
혜실이 많이 좋아졌니? 얼굴 한 번 못봐 미안 하구나.
서울과 강원을 수시로 왔다 갔다 한다.
시간이 어찌 흘러 가는지 알수가 없구나.
38년 직장을 어떻게 다녔는지 몇달전 일들이 까마득 하구나.
다시 시작 해 보라고 하면 도망칠것 같으다.
모처럼 여유를 가지며 천천히 느리게 살고 있다.
복숭아 나무도 이제야 꽃봉오리를 터트리며 한껏 폼을 내고 있다.
이렇게 좋은 때에 너희들이 놀러오면 좋을듯한데.....
하여간 나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의 기쁨을 맛볼려면 부지런히 오너라.
그리고 나 노트북 샀다.
그래서 여기서도 너희에게 소식을 전할수 있단다.

얘들아, 얼굴 볼수 있을때까지 건강 보전해라.

 

여기까지 방금 도착한 미순이의 메일을 허락없이 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