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 - 게시판담당 : 구창임
잊을만 하면 들어와서 존재를 알리는 김정인이다.
혜숙이가 은열이 만나러 가자는데 그날 약속이 잡히기도 했고 불쑥 나타나는 것도 그렇고
사실 그날 아침에는 성당 반모임이 있었고 점심 때는 시어머니랑 신랑이랑 그 근처에 있었다.
신세계 백화점에 우리 시어머니 옷 바꾸러 갔었어.
은열이는 영식이하고 병숙이가 더 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
시간되면 한번 만나줘라. 내가 나설 건 아니지만 내가 좀 남의 일에 잘 나서게 되었다.
중고등 학교 때와는 DNA가 달라졌다.
장선화도 나타나 화려한 글솜씨를 발휘하고 있구나.
옛날 얼굴 그대로인 것 같다. 그러니 걱정할 필요 없겠다. 아니! 더 예뻐졌다 해야 되나?
아무튼 가끔 들어와서 너네들 노는 것만 보다가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 오늘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찾아 적는거야.
어제 SBS스페셜에서 보니 우리 나이에 치매가 된 아줌마가 나왔다.
지금은 60세인데 3년 전 어느 날 갑자기 기억이 희미해져 하던 횟집도 닫고 지금은 밥 하는 일만 하고 남편 졸졸 따라 다니며 거들고 있더라.
나이 19살에 가난한 집에 시집 와서 너무 고생을 많이 하고 구박을 받다가 이제 시집살이 끝내고 남편도 부인에게 미안하다고 용서를 비는 시기에 정신을 놓았더라.
더 슬픈 것은 정신이 없어도 남편이 자기를 보살피고 있는 현재가 행복하다 하더라.
그렇게 되기 전에 용서할 건 용서하고 용서 받을 건 받아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제일 무서운 병인 것 같다.
더구나 우리 친정 엄마가 앓다 가셨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된다.
오늘 아침 학교 오면서 갑자기 구구단을 외어 봤다. 아직 외울 수 있더라.
그런데 작년하고 많이 틀려진 거는 어려운 한자가 잘 생각이 안날 때가 있더라.
그럴로 치매 측정을 하던 나였는데 이제 한자 아는 척 하지 말아야겠다.
우울한 얘기 그만 하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재미있게 친구들과 놀고 풀어야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래서 오늘 저젹 소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모두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특별히 은열아 잘 지내다가 가라.
정인아~~반가워~~*^^*
그래~~잊을만 하면~~나타나곤하는 정인아~~
이제부터는 말야~~
그냥 나타나거라~~알았지~?
우리 나이엔~무언가 배운다는 것이 뭐 어디다 써먹을려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냥 뒤돌아 서면 잊더라도~~
도전하는 그 자체가 치매예방엔~~그만이래~~~*^^*
??김정인 반가워~!
자주 나타나면 재미있어요
아니 가끔 나타나도 그렇구!
우리들 조용한 가운데 뭐라도 하는 9기 아닌가벼~!
늙어가며 꼭 필요한 것에 친구도 한 몫 낄 걸~!
김정인, 친구들 몽땅 데리고 들어와 보시게~!
잘 지내셔~~!! 호호
나의 일촌 정인아~~~
정인이의 글엔 카리스마가 있어!
미국에 석순이가 있담 이곳엔 정인이일꺼야~~^*^ㅎㅎ
그래서 가끔식 한번 들어 와도 머리에 또렷히 남아 있지.
차를 타고 다닐땐 몰랐는 데, 전철과 버스를 타보니 노인들이 참 많더라..
아직은 우리, 친구들 만나기 그렇게 불편하지 않을 때잖니?
자주 만나고 즐겁게 놀자~~~^*^
늘, 서실은 만날 수 있는 사랑방이니
누구든 여기다 시간 잡아 공지하세!
그러면 자다가도 뛰어 올 친구들이 많다네~~~ㅎㅎㅎ
정인아~
반가워~ 건강해졌지?(난 가끔 네 싸이에 들러 본단다)
영희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이 든다.
너만큼 내가 사랑을 못 보여줘서......(요즘 드라마의 트렌드 동셩애{?}}
동창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혜숙이랑 박명원이랑 이병숙이랑 애리가 한턱 쏴서 푸짐한 저녁 먹고 분위기 좋은 찻집에서 떠들어서 분위기 조금 흐려 놓고 집에 돌아왔다.
돌아 오는 길에 은열이와 통화도 하고, 잠깐 여고시절로 돌아가서 깔깔거렸더니 아픈 어깨가 많이 나아진 듯한 효과도 봤다.
혜숙이한테 유럽여행에 대해 얘기 들었다. 좀 생각해 보고......
이제 인일 홈피에 천천히 젖어 들고 있다.
오늘은 간단히 댓글 달아준 친구에게 감사의 표시로 올린다.
정인아! 나, 네얼굴 또렷이 기억난다~ 교복입은 네모습이 어쩜 이렇게 또렷이 생각날까?
인상적인 미모의 소유자라서 그랬나? 보고싶구나! 병숙이와 영식이에게도 보고싶다 전해주고~~
그날, 나도 정말 오랫만에 인천 간 것인데 너희들 다 보고왔으면 좋았을 것을~~ 아쉽구나.
담에 기회되면 정인아! 꼭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