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누이                (김사인) 

       57번 버스타고 집에 오는 길

           여섯살쯤 됐을까 계집아이 앞세우고

      두어살 더먹었을 머스마 하나이 차에 타는데

      꼬무락꼬무락 주머니 뒤져 버스표 두장 내고

동생 손 끌어다 의자 등을 쥐어주고

저는 건드렁 손잡이에 겨우 매달린다.

빈자리 하나 나니 동생 데려다 앉히고

작은 것은 안으로 바짝 당겨 앉으며

'오빠 여기 앉아' 비운 자리 주먹으로 탕탕때린다 

'됐어' 오래비자리는 짐짓 퉁생이를 놓고

차가 급히 설 때마다 걱정스레동생을바라보는데

계집애는 앞등받이 두 손으로 꼭 잡고

'나 잘하지' 하는 얼굴로 오래비를 올려다본다.

 

안보는 척 보고 있자니

하, 그 모양이 이뻐

어린 자식 버리고 간 채아무개 추도식에 가

술한테만 화풀이하고 돌아오는 길

내내 멀쩡하던 눈에

그것들 보니

눈물 핑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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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의 셋째언니(5.유인애) 회갑입니다!

저렇게 젊고 예쁜 건강한 회갑이 있을까..... 싶네요.ㅎㅎ   언니는 요즘 천사인형 만들고 알록달록 헝겊으로 하트 모양 오려서

솜 넣어 자동차앞 달랑이도 많이많이 만들어 고아원에나 미혼모 쉼터에 맘대로 나눠도 주고... 형부의 정년을 앞두고 숲속에

앞으로 오래 살집 짓기시작하고...    행복한 할머니 (며느리 둘,  손녀딸 하나)랍니다.

회갑 축하드리고요, 앞으로  더욱 행복하소서-

(3.유현애 언니는 손주 셋 돌보느라 아예 인터넷을 안하고, 5유인애 언니는 살림재미에 춘천 바깥은 쳐다도 안보고....

하여, 제가 언니의 인사가 없을 글이지만....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