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10.04.25 11:20:29
영주언니, 안녕하세요
영희언니, 안녕하세요
지금은 재건축 들어서 모습이 달라진 반포주공 2단지,
애들 어릴적, 우람한 벚나무들과 제비꽃 만개하던
꽃대궐 기억이 떠오릅니다.
낡은 아파트 사이로 벚나무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
이웃 애들과 엄마들은 봄이 다 갈때까지 집밖 사람들이 되었죠
간단한 먹거리며 간식 챙겨서 몇시간씩 풀밭에서 놀고....
성당 가고...
지하상가 가고...ㅎㅎㅎ
남편 사무실이 기울고 또 기울고...
생활고의 아픔을 지독히 겪던 중이었는데.
그 시절 어찌 지나왔나 돌아보니
집만 나서면 만나는 풍성한 식물, 나무들에 도취된 덕분이였나봐요 ㅎㅎㅎ
자연의 일부로 놀던 시간속에 두 아이가 자랄 수 있었음이
감사 합니다.
2010년 봄은
성곡미술관 뜰 사진으로 간직 할께요
마음담은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 합니다.
아, 저 길!
옛날 생각이 나네요.
찻집, 바람, 낙엽......
같이 걷던 사람들.
좋았겠다.
꽃비 내린 뒤에 걷는 꽃길.
마지막 사진 때문에 두 번 놀랬어요.
흰꽃과 보라꽃이 어울려 폈다고 너무너무 아름답다고 놀랬고
다시 보니 흰꽃은 핀 것이 아니라
바람에 떨어진 꽃잎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놀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