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꽃들이 모양새 있게 핀 정원을 찾아, 동네를 한 바퀴 돌다가
내마음 나도 모르게
바다로 향했습니다.
요 며칠 계속 아침마다 흐린데
오늘은 수묵화가 번지듯 구름이 낮게 깔린 날이었습니다.
말리부 캐년으로 내려가면서, 언듯 보이는 은빛 바다!
PCH를 따라 북으로 달리는 동안 푸른 하늘이 되었습니다.
유채꽃이 하늘거리는 동산을 찾아 갔는데
산쪽은 화재를 염려 해, 이미 밀어버렸고
물론 아직 여러곳에
많은 들꽃이 무리지어 있었지만
제 마음에 흡족하지 않았어요.
Zuma비치 훨씬 위에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근사한 비치를 발견했습니다.
저는 처음 가 본, Leo Carnillo Beach.
이 나라는, 개도 호강하는 나라,
개 산책 길이 있었습니다.
그 길 양편에
유채꽃이 무리져 피어있었습니다.



강아지 산책로

어느 시인의 싯구절이 아니래도
저는 유채꽃 꽃망울 터지는 소리가
시들어가는 소리가....아픔니다.
확 부풀었다가
어느 순간 스러져 가는 꽃망울.
아침에 아들이 출근하면서,
엄마 종민이 알지?
배제 중학서부터 내 친구.
응, 알지.
죽었대. 교통사고로.
순간 아들의 눈에 어리던 물빛.
해마다 새로 피어나는
아름다운 이 들풀이 스러지는 것도 아픔이지만,
하물며 사람이야...
해군함정 침몰로 간, 수 많은 젊은이도 그렇고.
천하에 범사에 기한이 있다고
성경 전도서는 말합니다.
꽃이 필 때가 있고, 또 질 때가 있는 것은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의 공동 운명이 아닐까,
하고 생각 해 봅니다.




정례 문병간 얘기 인숙에게서 들었어.
정례야 시간되면 회복되는 수술이니 얼마나 다행이니.
그동안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 참 감사하는 마음이지?
잘 낫기를 나도 기원할께
수인 그곳은 참 아름답구나.
공기 좋고, 경치 좋고,마음 평화로우면 그곳이 천국이 아니겠나
하루를 길게 보내느라 오늘은 집 밖으로 한발짝도 떼지 않았다.
시간의 숨결이 느껴지며 하루를 길게 충만하게 보낸 느낌이었어.
봄나들이 할까 어쩔까 구상 중이야
너는 그곳이 늘 봄같아 특별히 떠날 필요가 없겠지?
카메라 가지고 찍고 다니는 네 모습이 그려지네.
어제 부활절...교회에서 돌아오는 길은 많이 허전했어.
그 마음이 밤까지 계속되었지만
오랫만에 푹 자고 일어나니, 빗소리가......
라인댄스를 갈까 말까...많이 망설였어. 아침에.
나도 너처럼 오늘 하루를 길게 보내기 위해, 집에 있기로 했어.
그리고 싶은 그림이 있어서.....
집에 앉아서도 산이 보이는 이곳.
혜련이가 왔을 때도, 15분 걸리는 말리부에 갔을 때
다른데 관광 할 필요가 없겠다고 했지.
카메라는 내 가방 속에 언제나 필수.
나에게 주어진 이 축복의 시간들에 감사한다.
할 수 있으면, 봄나들이 하려므나.
감사하는 시간들!
수인아~ 우리에게 남은 시간들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고 누린다면 행복은 바로 그것이겠지?
시간과 행복에 대한 어느 분의 강의를 정리해볼께
시간은 ?물리적 시간(他意的)과 심리적 시간(自意的)으로 나뉜다.
물리적 시간이란 우리가 지켜야 하는 일상의 시간들,그 외의 모든 시간은 심리적인 시간에 속한다.
불안,걱정,근심은 이 심리적인 시간이 부축인다.
심리적 시간을 잘 운용할수록 사람은 행복할 수 있다.
시간이란 무엇인가?
사람이 만들어 놓은 금(line)이다.
시간에 쫓겨, 무엇에 쫓겨 살면 안된다.그리하면 행복의 싹이 자랄 수 없다.
진정한 행복은 이다음에 이뤄야할 목표가 아니다
진정한 행복은 이 순간 순간이다.
순간의 행복을 놓치고 살지 말자.
늘,언제나 그 순간의 행복을 잡아야 한다.
사람들은 흔히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을 행복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얻고 나면 머지 않아 시들해진다.
모두 덧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그것은 삶의 부수적인 것이지 본질이 아니다.
부수적인 것과 본질적인 것을 분별해야 한다.
부수적인 것은 무상하다 즉 변한다.
추구하고 요구하면 행복은 비껴간다...........................(하략)
감사하고 느끼는 순간의 소박한 시간들이 모여 큰 행복의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닐까
?
수인아 유채꽃 만발한 강아지 산책길 너무 아름답다
나는 5년째 방에서 키우는 포맬리안이 있는데
하루에 한 번씩 산책을 해
퇴근하면 얼마나 반기는지 그 충성심이 서로 통해
부활절 예배 드리고 허전했어?
나는 4월에 은성아빠 생일도 있고, 기일도 있어서
고난주일, 부활주일 지나면 정말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힘들어 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무감각해졌어
정례도 쾌유하기를 기도한다. 화이팅!
예들아!
수인, 경선, 영규야!
너희 기도 덕분인지 수술한 곳이 잘 아물고 있다고 하네.
"꾸둑 꾸둑하네요!" 수술 자국을 보며 나누는 우리말 단어
미국 의사라면 이처럼 시원하지는 않거던.
무리하지 말고 조금씩은 사용해도 좋다는 선생님 말씀
이번엔 모범생처럼 잘 듣고 따른단다.
이곳도 봄인지 여름인지... 활짝이란다.
가슴을 펴게 만드는 햇살님이 고마운 대낮
살아있다는게 신기한 순간이구나.
정례야.
걱정하던 수술도 끝나고 아물고 있다니 정말 한시름 놓았네.
우리 국민 모두가 우울했던 3월도 지나고 안갈 듯 민적민적하던 겨울도 드디어 물러가고......................................
뭐한다고 매일이 바쁘다. 웃기지?
수인이가 올려준 풍경덕분에 친구들 다 만난다.
영규가 들어오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
경선이는 안보여도 매일 보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인사 해야지! ㅎㅎㅎㅎ
"꾸둑 꾸둑하네요!" 수술 자국을 보며 나누는 우리말 단어
미국 의사라면 이처럼 시원하지는 않거던.
정례만이야 하겠냐만 나도 별 불편을 모르고 이곳에 살다가
인천에 가고 친구들과 이야기 할 때 느끼는 심정이 딱 이거야.
얘들아 ~!
모두 안뇽?
수인이의 꽃길 참 아름답다.
수인이 덕분에 편히 앉아 미국귀경하네.ㅎ
카메라 들고 다니며 사진찍고 그림그리는 수인~!
참 멋진 삶을 살고있네 그랴...
정례야~!
고생한다.
실컷아프고 수술해서 또 아프고....
2년 쯤 전에 별것도 아닌 일에 왼쪽 발가락이 좀 다쳤어.
멍 쪼꼼들고 그냥 우~~~~리 하길래 이틀이나 지난담에 병원갔지.
즉시 엑스레이 찍고 확인결과
네번째 발가락과 발잔등을 잇는
세모모양 뼈가 쪽이 났더라.
별로 아프지도 않고....
나혼자가서 담날 수술하고 하루자고
퇴원수속해서 택시타고 돌아와
며칠쉬다가 왼발이니까 오른발로 또 운전하고 다니며
허벌나게 돌아댕겼다.
근데 타고난 강골이라 얼마나 빨리 붙었는지
일주일만에 가서 사진찍으니 벌써 다븥었더라
의사샘도 깜짝놀라 이렇게 빨리 붙냐고.....
괜찮아..
세월이 약이여.
이젠 수술도 했으니 잘먹고 손 많이 쓰지마.
앞으로도 조심하고.
다치는건 순식간이더라.
우리 모두 건강하자.
여기는 봄이 무르익고 있어.
어제 정례 전화를 받았는데, 수술이 잘되어 기브스를 하고 회복 중이래.
친구들에게 알려 달라 해서, 정례 소식 전하는 김에, 유채꽃을 올려 보았어.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르느라, 타이핑 치는건 자제를 하고, 보는 건 한다고 해.
도서관에서 책을 30권쯤 빌려 놓고 읽을 작정인가봐. 이미 읽고 있겠지....
정례야, 불편하겠지만, 잘 참고 지내렴.
속히 잘 아물어서 전보다 더 튼튼한 손목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