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로 누리는 오미의 행복을 몽땅 놓친 여핼

순실이 장례식도 못가고 짐꾸리기에 바쁜 일정 따라

대만행 기내식 조식후

계속되는 거식증 증세가 점점 심해진다

적채의기분으로 박물관 관람후부터 차오른 금복주 배

드디어 쏟아지는 데 무통이 더 무서운 고통으로

관광을 포기하고 탈진에 빠진 심신의 무기력

잘먹고 잘 돌아 다니던 발병에 발목 묶인 보헤미안

웰빙이 메아리 처럼 울리고

일행에게 민폐만 없길 바라며 움켜틀어 잠궈도 무방비 누수

과로는 이제 금물인 나이 인가

적당한 휴식과 식사

모든 과함은 모자람보다 못하다는 걸

맛을 찿은 귀국 날 뒤풀이 식사에서

다 비워 낸 후의 조심스런 맛 절제로

맛있는 동안

맛즐기기도

적당한 휴식의 쉼표를 찍으며

맛나게 즐겁게 웰빙 해야하다고

장례식에도 못간 날 순실이가 가르 치는 건 아닌지

언제 올 지 모를 우리의 죽음

명복을 설사고통 여행중에 빈다

순하고 신실하고 성실한 여인으로 진국 삶을 살았다는 순실이

이승의 천국을 만들고 살았으니

그곳도 느긋하고 평화로운 천국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