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회 - 게시판담당 : 권칠화
엄니 ~~
아이고, 이게 뭔일이여?
너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똥뚜깐에 있는줄 알았는디
여지껏 부엌에 있었던겨?
그럼유 ~~
엄니 처음 일가시는 날인디, 라면 끓였응께 한점 드셔유.
배골쿠 가시면 안되쟎아유..
그려~
오늘은 엄니가 여준의 성의를 생각해서 먹고 나갈킹께
다음엔 이러지 말여.
우리 여준이도 어여 먹어. 국물 떠줄팅게.
음 ~~ 맛있다.
엄니 ~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라면이 뭔줄 아심유?
잉? 새로 나온 라면이 있는겨?
아니유. 엄니와 함께 라면.
잉?
아이고, 아이고 우리 여준이땜에 엄니 배꼽 빠지겠어.
엄니, 지는 엄니 웃는 얼굴이 세상에서 제일로 좋아유.
아이고, 그려.
돈이 많다고 행복한게 아녀.
웃고 살수있으면 그게 행복한겨.
어여 먹어.
아이고 참, 아니 어떻게 이번 시험은 죄다 20점으로
통일을 한겨?
죄송해유~~
아니 죄송하다면 다여?
아니, 워처기 이렇게 시험을 봤어?
문제를 모르겠던겨?
아니유, 문제는 알겠는디, 답을 모르겠시유~~
아, 그소리가 그소리 아녀?
어진아,
엄니가 뭣땜에 꼭두새벽부터 나가서 그 청소를 하겠어?
다 너하나 잘 가르쳐보려고 그 고생을 하는디
니가 점수를 이란식으로 받아오면
엄니 마음이 어떨것 같혀?
솔찬히 깝깝하갔쥬?
그려. 그런맘 아는놈이 공부를 이렇게 하는겨?
워치기 공부시간에 딴 생각혀?
예, 대꾸 엄니 생각이 나유 ~
뭔 엄니생각?
후딱커서 엄니 호강시켜주는 생각유 ~
아이구, 어진아 ~
이 사람이라는게 말여, 뭐든지 다 때가 있는겨.
엄니가 말여, 이나이에 똥끝치마를 입고 머리 찌달리게
질르고 연애질하고 다니면 사람들이 웃겠지?
겨? 아닌겨?
겨유 ~
그러니께, 어준이는 공부를 할때니께
잡생각을 하덜말고 공부좀 열심히 하란말여.
예, 엄니.
지 이자부터 공부 열심히 할터니께
엄니도 연애질 하지 말아유. 알았쥬?
걱정말어. 아휴, 나도 이젠 남자라면 아주 속에서
신물이 올라오는 사람이여 ~~
엄니, 뭐하시는거여유?
병원 선상님들 까운 빨아다주구 돈더 받기로 혔어.
이그으 ~~ 이그 ~~
엄니, 왜 그러시유? 까운이 뭐라혀유?
이 ~~ 이것이 원장선생님껀디, 미워서 화풀이 좀 혔어.
원장님이 왜? 미워유?
아주 성질머리가 아주 전지랄이여~~
한번 승깔났다허면, 그냥 대꼴밖에 독장맞은것 처럼
질질이 날뛰는디, 아휴 ~~
참말유? 병원원장님이라면, 솔찬히 배운분일틴디
왜 그런데유?
아 낸들아냐?
그라니께 이엄니가 보면 말여,
어… 이 배운것하고 그 사람됨됨이하고는 하나도
상관이 없는겨.
봐라, 잉 ~
이 엄니는 가방끈이 짧아도 어때 내놔도 손색이 없쟎여.
겨유 ~
지생각에도 엄니는 참말로 고상하여유 ~
그려? 그려 ~~ ㅎㅎ
아구 모르겠다. 일 나중에 하고 고상한 엄니랑 자자! 잉?
자자 ~~ 우리 강아지.
아구, 이리와. 애구구 내 강아지 ㅎㅎ
엄니~~
지는 그려서 공부 열심히 안하려고 해유 ~
세상사는거랑 아무 상관없으니께 공부는 안하시겠다?
그렇지유~~, 바로 그거지유 ~
너, 대구박한번 지지게 맞고 잘려?
지~ 자유. 안녕히 주무셔유 ~
참~ 내.
엄니, 약수물 드셔유 ~
얼래? 아니 넌 운동하러간게 아니라
약수물 길러갔다 온겨? 엥?
예, 엄니. 구수한 약수물 드시라구유.
자유 ~~
그랴, 어디~
카~~~ 그려, 바로 이맛이구먼.
근디, 새벽댓바람부터 왠 지지미여유?
엥? 아, 이거 병원게 가지고 갈겨.
솔직히 불어유 ~~ 생겼쥬? 남자 ~
뭔소리여 ~ 아, 그사람은 남자가 아니고 직장 상사여.
엄니 이 목줄을 쥐고 있응께 잘보여야 될거 아녀?
그라서 시방 뇌물을 멕이려고 하는겨.
근디, 이 빨간루즈는 왜 또 발랐시유?
그것도 뇌물이여유?
아니, 저, 요것은 뇌물이 아니고 미인계구먼.
미인계유?
그려~ 이 엄니가 살아보닝께, 남자들은 그 예쁘장한
여자들헌테 약하단말여.
그라서, 엄니도 요 반반한 낯짝을 이용해서
좀 편안케 살아보려고~~
근데 조심하셔유~
엄니는 꼭 거꾸로다 홀랑 넘어가쟎아유.
어구, 걱정말어. 엄니가 맹세컨디, 이번에는 미인계만 쓸겨.
어땨, 잘 맞는겨?
엄청 따셔유~~
근디, 돈이 워서나서 이런걸 사셨슈?
말했쟎어. 김씨 아줌니대신 특실 화장실 청소하기로 했다고.
것도 미인계 썼슈?
ㅎㅎ 겨~
지생각엔 고곳은 좀 아닌것 같어유~
김씨 아줌니가 솔찬히 서운할틴디~~
아, 별 말도 안되는 걱정을 다 하고 있구먼.
아, 집있겄다, 차 있겄다, 게다 무엇보담도 남편꺼정 있는
복터진 예편네라니께 ~~
그려도 남의것을 뺏는것은….
어디, 어준아
너는 말여, 다 좋은디 그 융통성이 너무 없어.
융통성이 뭐야유?
에, 그리니께,
그 100원을 갖다가 100원에 팔면 융통성이 없는겨.
에, 100원짜릴 똑같이 갖다가 150원에 팔면
융통성이 있는겨.
아 ~ 그런거라면 걱정 마셔유~
지 융통성 많아유.
그려? 워치기?
어저께 24색 크레파스 산다고 엄니한데 3000원 타갖지유?
잉, 그려.
18색사고 돈냉겨서 떡볶기 사먹었시유.
지, 참 융통성 있쥬?
허, 허, 그렸어?
파리채가 어디갔냐? 잉? 파리채가 어디?
추운디 파리채는 왜유?
자유 ~
그려, 니 엄니한테 오늘 죽질맞게 한번 터져보자 잉?
엄니~~
야, 니 뭐가 워치고 워쳐?
엄니~~
서, 서유, 똑바로 서유~~
엄니, 이제 김치찌게는 좀 물리지유?
너도 그런겨? 워치게 그건 좀 그러네.
금새 배들어 올틴디, 쬐끔만 지달려.
배유?
잉. 엄니가 커다란 공사 하나 딸려고 작업중이여.
뭔 공사유?
간호사누나들 가운을 엄니가 갖다가 빨려고.
곳도 미인계 쓸겨유?
고것은 공사가 크니께 접대도 함께 햐야되는구면.
접대유? 그럼 술마실거유?
이건 어디까지나 비지니스차원에서
어 ~~ 동동주 두사발..
근디, 화장실이랑, 특실청소에 까운빨래까지
힘들어서 어떻게 한데유?
에이, 걱정말어.
옛말에 왜 그런말이 있어.
여자는 약혀두 엄니는 강하다!
허긴, 권투선수 아버지가 엄니 맷집 솔찬히 키웠지유 ~
썩을놈… 안당해보았으면 말을 말어 ~~
엄니는 참말로 대단혀유, 이렇게 큰공사도 따오고.
아이고, 엄니인생 짤밥이 뭔년인디,
여자혼자몸으로 애 키우다보면은 느는게
눈치고 수단인겨.
너무 능구렁이가 되는것 같아서 좀 슬프지도 하지만 말여.
그려서 술접대 할때 슬펐어유?
그려 ~ 그 짝 얘기듣다보니께, 너무 딱해가지고
가슴이 안좋드라고.
엄니!
아이 깜짝이야. 아니 왜 그려?
엄니는 꼭 그러다 홀라당 넘어가쟎아유~
제발 조심좀 하셔유~
자나깨나 남자조심 !
아이, 걱정을 말어!
내가 이번에도 남자에게 넘어거면
그때는 내가 니 아들이구먼~~
아이구, 엄니, 어진이 죽어유 ~~~
아이고, 어진아 워찌그려?
배가 쬐꾸 쑤셔유 ~~ 아이구 엄니 ~~
엥? 아이고, 얘야~~
워찌 그러는겨? 엥?
멀쩡하던 배가 왜 갑자기 아픈겨?
암만해도 어젯밤에 삼겹살을 너무 많이 먹은것 같아유 ~~
아이고 ~~ 배야 ~
어니, 그러니께 맨날 그렇게 풀때기만 똥구녁 찢어지게 멕이다가
안멕이던 고기를 멕였더니 그냥 창새끼가 시겁을 했구먼 ~~
저유 ~ 안되겠시유~
지 똥뚜깐좀 후딱 댕겨 올께유~.
저, 저기 ~~ 조금만 기냥 있어봐.
아니유 ~~ 엄니 급혀유 ~
아이고, 참, 정말..
아니, 그 아까운걸 그냥 쏟아버리면 워치켜?
이렇게 해봐
편히 있어. 이렇게.
엄니손은 약손이다… 엄니손은 약손…
엄니손은 약손… 엄니손은 약손…
뿌욱~~
어? 좀 괜찮은겨?
안말도 없는게보니까 괜찮은겨?
-----------
아니? 그라면?
쌋시유 ~
엥? 흠흠… 아이고 이 냄새… 독하다..
아휴 독하다 냄새 ~~
--------------------------------------------------------------------------------------------------------------------------------------
어진아, 밥먹자
조금만 기둘러시유
어이구, 뭔 그렇게 대꾸 쓰는겨?
얼래, 아니, 뭔데 글케 감춰사고 그런댜?
편지여. 비지니스아저씨께 고마워서 한자 적었시유
잉에, 인저봐
아니유 엄니. 쑥스러우니께 그냥 아저씨께 드려유
그려 알거구먼
너는 내새끼라 하는 얘기가 아니라 참스로 정스럽구먼
그엄니의 그 아들이쥬
엄니가 보통 정이 많간유
특히 사내들한테는 푼수때기같이 있는거 없는거 죄다 퍼주고
어진아!
끈쳐라 잉 고기서 더 나가면 엄니 승낸다 잉?
* * * *
이게 대체 무슨 소리예요?
뭐여 맞춤법이 틀렸어유?
“비니니시 아자씨!
아래께 까스비 내주셨다머유?
덕분에 노상 곤두래미 맺히던 방구들이 따숴줬구만쥬!
낭중에 나싱게 피면 한번 놀러오셔유!
-- 어진이에유? “
어 왜유? 구구절이 잘만 썼구먼유
암튼 뭐 고맙다 뭐 그런소리죠?
그렇지유.
뭐 낭중에 봄에 한번 둘러오셔라 뭐 그런 말씀이쥬
흐흐 그 자식, 인사성 하나만은 밝어가지고..
아~~ 이게 말여 암만해도 수상허단말여
뭐가유?
아니말여 남한테 사람이 잘하는데는 뭔가 구린속셈이 있는겨
근데 대체 나는 뭘 가져갈게 있다고 이렇게 잘한댜?
비지니스 아저씨유?
그려. 나한테 뭘 가져갈께 있는겨?
내가 꿍쳐놓은 돈이 있는것도 아니고
하구 참말로 내가 가지고 있는거라고는
요 반반한 낯짝하고 뭐 솔찬히 잘빠진 요 몸땡이 하난데
아구 ~ 그려 암만해도 나의 요것이 아닌가혀
엄니
그건 절대 아니구먼유
허구, 니가 그걸 워처게 알어?
노상 눈으로 보는데 모르겠시유?
우리끼리 얘기지만
엄니 쭈쭈가 배꼽까지 내려왔시유
어유 주둥이 닥치고 어서 주무셔유, 쳐자유
엄니배꼽까지 뭣이 내려왔다는거여, 뭐시
어디 눈을 째려유, 자유, 아구 자유 자유~~
엄니가 늦잠이 들어갔구 뭐 찬밥에다 김치넣고
딸딸 볶은건디 워치 먹을만 한겨?
그람유~
선상님이 그라시는디 우리나라에 밥못먹는 아이들이
15만명이나 된대유
근디 저는고생하시는 엄니덕에 하루 3끼 따박따박
챙겨먹쟎유
언제나 고마워유 (꾸벅), 엄니
아유, 참말로
아구 우리사이에 뭔 인사여
하여간에 요즘이 여자들이 문제여
아지 워치기 사내들에게 정신이 팔리면
자기새끼가 밥을 굶는지 죽을 먹는지 당채 모르는께?
-----------------------
음 ~ 왜 그러는겨?
엄니가 뭐 말 잘못한겨?
아니유, 갑가기 안좋은 추억이 떠오르는구만유
엄니가 덕칠이 아저씨랑 불같은 사랑에 빠졌을때
지도 저녁 솔찬히 굶었었구먼유
에구 참말로
니는 아주 기억력이 탈이여
엄니가 이렇게 다시 어준이 품으로 싹돌아왔으면
그런것은 잊어주는게 예의여, 알겄어?
예, 엄니.
----------------------------------------------------------------------------------------------------------------------------------------------------
아이고 ㅊㅊ
아이고 ㅊㅊ
엄니 왜 그렇게 혀는 차싸유?
아이고, 아 몰라서 묻는겨?
예주선상 어제 파혼된것이 참말로 안되섰서 이러쟎어.
여자는 말여, 그렇게 사내한테 한번씩 채임을 당하고
나면은 가슴에 찬바람이 쐥하니 부는게 텅빈것 같은겨.
맞어유, 엄니 한번씩 남자들이랑 헤여질때마다
그 빈가슴 채운다고 소주병 대짜루다 막들이부어쟎아유~
아구 참말로 이자석이..
너, 비지니스아저씨한테 그 절대로 비밀이여!
그나저나 여주누나 결혼하면 엄니차롄디 이제
워치게 되는거여유?
아휴, 참말로 그것때문에 더 속상하구면.
한살이라도 덜 먹었을때 어째 면사포를 서봐야 되는디,
아 이러다가는 워치기 나 한갑잔치 할적기 면사포 쓰겄어.
4번하는 결혼인디 뭐 잘났다고 면사포를 또 뒤집어 써유?
얼래? 얼래, 얘가 뭔소리 하는겨?
아, 내가 3번 결혼은 했어도 면사포는 한번도 못 뒤집어 써봤어.
첫번째 그인간은 말여~
에, 사진관에 데려가서 사진한번 펑 찍더니 그만이고,
니 애비, 니 애비는 사발에다 물떠놓고 절한번 꾸벅하더니
끝이고,
덕칠이 아저씨는유?
야 말하면 뭐하냐~~
면사포 한번 쓰게 해달라고했다가 그냥 눈탱이 밤탱이 되도록
두둘려 맞었구먼 ~~
엄니, 이번이 마지막 결혼이 될테니께 꼭 면사포 쓰셔유~
이왕이면 찌다란거로, 얼굴 죄 가려서.
얼굴은 왜 가리라는거여? 왜?
야, 내 얼굴이 워디가 워때서 잉?
왜 얼굴은 가리라는거여, 이넘아 ~
말을혀봐 ~ 왜, 왜~?
늙었시유~~ 늙었시유~~
뭐시여?
---------------------------------------------------------------------------------------------------------------------------------------------------
차세워.
에?
아, 세우라니까!
아~~ 예..
꼬마야, 꼬맹아~
아…안녕하셔유, 원장아저씨
타라
예? 예~~
학원갔다오냐?
예~ 여기야들은 공부를 너무 해싸유 ~~ 놀이터에가도 애덜이
없어서 할수없이 애뎔볼라고 학원 댕겨유
헤헤헤, 공부열심히 해야 되는거야
아저씨도 너처럼 가난한 홀어머니밑에서 자랐지만
공부하나 잘해서 이렇게 성공헀쟎니.
너도 아저씨처럼 될수있어.
됬시유~
뭐라고? 너 지금 뭐라고 그랬니?
지는 별류 원장아저씨 닮고 싶은 생각 없시유~
어째서? 괜찮아, 솔직히 얘기해봐~
지가 아는 사람중에 제일로 고약한 양반이
권투선수 덕칠이 아저씬디,
그 아저씨랑 원장아저씨랑 똑 닮았시유
어디가 닮았어?
노상 지랄스럽게 성내서 떴다하면 사람들이 벌벌 떨어유~
지는 돈잠 없어두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유 ~~
따르릉, 따르릉~~
아구, 참말로, 시끄러유, 시끄러유~
아침마다 아저씨두 대단하겠시유
엄니 벌써 아침 되였지유?
아구 그려
아구 너는 아직 방학이니 좀더 디비져 자
엄니 일하시는디 지 혼자 퍼잘수 있나유
이젠 일어나야쥬
응 그려? 야 그려믄 이 새벽에 머리가 맑데니께
책이라도 좀 보든가..
아유, 갑자기 왜 이런댜?
잠이 솔찬히 쏟아진뎌 지 좀더 자야겠슈~
아구 어딜 누워, 어딜~
여애덜과 경쟁하려면 넌 공부하는 시늉이라도 좀 혀!
지는 여아들 쪼께 마음이 안들구만유
우찌나 잘난척을 하는지 누꼴셔서 봐줄수가 없시유
뭐라고 잘난쳑을 하는디?
집에 차가 3대니, 변소깐이 4개니, 께임기가 5개니….
그려서 너는 뭘 자랑했어?
지가 걔들보다 많은게 뭐가 있꼇슈?
아버지 3명이라 혔더니 다들 암만들 못허데유~
어진아, 아니 고곳이 뭔 자랑이라고
고곳은 엄니얼굴에 똥칠하는것이여
아니 워디 아버지 많다는것 다꾸 떠불려?
고걸 아는분이 비지니스아저씨에게 푹빠졌시유?
큼~~큼~~ 알았구먼. 더 아버지 맹그는기는 없을낑께
자랑질좀 그만혀!
자식새끼가 머리가 커지니께 아주 인젠 시엄씨가 따루 없네.
혹시 젊은 아가씨라서 더 관심 갖는걸까?
아니면 단순히 오지랍?
하여튼 남에게 관심 써주는 건
고마운 일이지...
미국은 역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이구나.
그런건가? 젊은 아가씨라서??
하긴 젊은 여자 싫다는 남자가 없겠지.....
근데,
남자들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다양성은 거기도 마찬가지일것 같은데..... ㅎㅎ
회사복도에서 오늘 마주치자마자 묻는다,
아줌마, 나 가고나서 조선족과 무슨얘기 했어요?
얘기는 무슨얘기, 그애 말 안하던데, 뭐~
봤쟎아, 네하고 아니요외는 아무말도 하지 않는거~
아줌마하고는 같은 여자라 얘기할줄알고 가자고 한건데...
왜, 자기하고도 얘기 안해?
나는 내가 남자라 수줍어서 그러는줄 알고, 아줌마보고 가자고 한거예요.
그쪽사람들이 우리 한국사람들을 경계하는게 있어서~
그래도 여자끼리는 입을 열줄 알았는데....
무슨소리? 왜 우리를 경계해?
아줌마~
우리나라 사람들, 조선족들한테 평이 그리 좋지 않데요.
왜?
그런게 있데요~
아줌마, 시간날때 그애좀 가끔 찾아가서 말도 시키고 그래요.
어린애가 저렇게 뚱하게 지내면 직장에서도 왕따 당해요.
이제 결혼도 생각해봐야 할 나이의 여자앤데, 저러면 안되쟎아요 ~~
아줌마니까, 내가 말하는것 보다 나을거예요~
미~친녀석.... 이걸 오지랍이라고 하나?
기가막혀 아무말없이 그녀석 얼굴만 쳐다보다가
나 바뻐. 가서 일해야해!
그리고 남의 일에 밤나라 콩나라 그러는거 아냐!
미국에서 대학나온앤데, 미국물 먹을만큼 먹었을텐데,
사생활에 너무 걱정해주는것도 실례야!!
지금도 기가막혀 웃음만 나올뿐...
마음이 그리 여린녀석인지 전에는 전혀 몰랐는데..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는 말... 실감하는 날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