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오후 미선이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무엇하고 있느냐니까

고독을 씹고 있댄다.

웃긴다싶어 고독일랑 뱉어 버리고 강냉이나 씹으라니까

강냉이가 없댄다.

그럼 비스켓이라도 씹으래니까

깔깔깔 웃어 제낀다.

난 안 보아도 알 수 있었다.

미선이가 잇몸 드러내며 웃고 있다는 걸.

 

일상의 평범한 삶과 사랑방 손님들의 소식을

재미나고 재치있는 글솜씨로 진솔하게

역어나가며 우리들의 마음을 훈훈하고

즐겁게 해주는 사랑방 주인마담 미선이에게

내가 좋아하는 노랑색갈의 장미 꽃다발 선사하련다.

 

 

화병의 꽃,설경 00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