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순실아~
남들 다 가본 대만을 뒤늦게 숙제하듯 다녀왔어.
공항에 내리니 황사가 장난이 아니더구나.
`장난이 아니다` 과묵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네가 그래도 가끔 쓰던 말이지.
잠을 세상 최고의 보약으로 생각하는 나는 습관대로 푸욱 잘자고 일어나 찍은 사진을 정리하고 있던 중
핸펀이 울렸어
네 딸의 목소리.........................네가 새벽에 갔다구
이웃하고 살면서도 일년에 한두번 만날까 말까한 우리였지만
몇년에 한번이라도 만나면 진심을 나눌 수있는 네가 그렇게 좋았는데........
좋은 사람을 보면 진국이라고들 하잖아 너야말로 진국 중 진국이었지.
순실아!
한톨의 가식도 허영도 교만도 없는 네가 이웃해 있어 참 든든했었다.
가진 것만큼 꾸미고 과시하고 싶은 인간의 본성을 철저히 무시하고 묵묵히 현모양처의 길을 걷고 있던 네가 가다니 이게 뭐란 말이니?
남의 말에 크게 귀 기울여주던 너
남들처럼 자랑하려면 꺼리도 많았지만 조금도 내색하지 않은 겸손한 너
너를 자랑해야할 일화를 많이 알건만 돌연한 너의 죽음에 내 머리가 헝클어져 이렇게 두서가 없어지는구나 .
순실아~
하늘을 우러러 한점에 부끄러움이 없이 살기를 노력하며 실천하고 살던 순실이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지켜봐주어.
덜 부끄럽게 살게
덜 유치하게 살게
덜 아둥바둥하지 않게 살게
편안히 가거라 우리 친구 순실아~
난 순실이 얼굴 생각난다.
키는 크지 않았었지?
앞줄에 앉앗던 것 같아.
그런데 부질없는 일이긴 하지만 어쩌다 그리 됬는지 정도는 좀 알려주려마.
아팠어?
우리 동기들도 이제 하나, 둘....갈 나이가 되어가지만
좀.... 서둘러 떠났구나.
편안한 곳에서 잘 쉬렴.
남은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길....
경선이가 수고 했네.
한치 앞을 모르는데 건강이 다 무슨 소용이겠어?
올 봄은 유난히 궂은 날이 많아선가 더 울적하네.
우리 벌써 많이 늙었나봐!
나도 순실이 생각이 나지 않네만
빨리 떠난 사람을 생각하고 쓴 글에 감동을 받아 울적하다.
몸이 아팠던 모양이네.
모두 그래도 건강을 잘 지키고 살기를 바란다.
곁에 친구를 잃은 경선이가 많이 섭섭하겠다.
건강했던 사람이 갑자기였단다 인선아
그래서 더 놀랐지
순실이는 혼자서 시간을 잘 보내고 살았던 것 같더라.
식구들 매 끼니를 손수 차려주기위해 여행도 하지 못했으니
비는 시간을 이용해 아주 짧은 여행을 매일 한 것은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순실이 처럼 헛소리를 한마디도 안하는 친구를 본적이 없어.
엄숙이 병인양한 사람도 그녀 앞에선 날라리科로 자숙하게 되는 건 일도 아니었지.
친구가 와글거리지 않아 외로운듯 보여도
알뜰하게 시간을 운영하면서 내면의 뜰을 풍성히 가꾸며 자신만의 개성있는 삶을 살다간 순실이
벌써 그녀가 그립다.
이상도 하여라 왜 떠나면 그 사람이 더 잘 보이는지........
경선아,
정순실... 기억이 나질 않아 참 미안하네.
사진보면 알꺼야.
이름처럼 순하고 진실하게 살았나본데...
순실아!
경선 말데로 편히 쉬려마.
그리고 네 가족을 위해 내가 믿는 주님께
기도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