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http://news.naver.com/sports/new/vancouver2010/vodPlayer.nhn?id=268
나라 안팎의 한국사람들이 어젯밤은 푸근한 잠을 즐겼을 것 같다,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흡족한 마음으로~~
연아와 아사다가 도대체 어찌 비교가 된다고 나란히 놓고 있는걸까.
연아의 시작은
아사다 마오에 대한 경외, 어쩜 저리 잘하는 애가 있을까...... 하는, 그것이었다던데
4,58년 성장기간 동안 비교가 되지 않는 경지에 연아가 올라 버렸다.
몸도, 마음도 모두
더 아름답고, 피겨스케이팅 실력은.... 비교도 되지 않는다.
기자회견의 말들, 그 성숙도 및 꾸밈없이 자기마음을 읽어내는 겸허함(?=빈마음, 자기성찰) 등 모든 면에서-
김연아가 아사다 마오를 훨씬 능가한다.
(두사람의 대결은 끝났고, 김연아는 영원한 승자로 남는다고 한다)
어쩜 이것은 일본에 대해 한국이 갖는 자세.... 우리가 기껏 잘되면 <지금의 일본 수준> 에 이를 것이다 하는.....
이것에 대한 묵시록인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시작은 미약하여 기껏 한국이 잘해봤자 지금의 일본 수준에 언젠간 이를 것이고
일본은 내쳐 더 발전할 것이다... 즉 우리는 늘- 뒤에서, 일본 따라잡기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하는
고질화된 생각, 요걸 아주 쉽게 뛰어넘을런지도 모른다는....
하늘이 준 묵시록이 아닐까, 계시가 아닐까.
연아는 최선을 다했기에
마음을 비우고 올림픽에 임했다 하였다.
그 어느때보다도 자신 있었고
마음 부담이.... 없었다 한다 (세상에!!... 이게 아닐까봐 국민들이 얼마나 염려했었나...)
나에게 이런 날이 오다니.... 감사하는 모습에서 {연아}라는 주어를 몽땅 {대한민국}으로 바꿔보고 싶었다.
김연아 선수는.... 자기가 왜 울었는지 모르겠다 하던데,
그 눈물을 보는 모든 국민, 아니 모든 세계인이 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데...
옥인 후배는 <모든 것을 말해주는 눈물>이라 하는데..... 모든 것은 과연 무얼까,
그간의 모든 수고가 왈칵 느껴져서?
모든 사랑과 감사와 안도가 뒤범벅이 됨?
하여간 눈물 중에 최고의 눈물! 눈물고인 눈은 빛나고... 입가엔 미소가 넘치고....
어, 오늘 아침 [선데이 중앙] ISSUE 커버에는 이렇게 연아의 눈물을 설명하는군요.
지난 고생을 생각하며 설움에 북받쳐 흘린 눈물이 아닙니다..
라이벌을 이겼다는 안도감에서 나온 눈물도 아닙니다.
스스로 '최고'라 인정할만한 작품을 만들어 냈을 때, 예술가가 느끼는 감격, 그 만족스러운 심정이 눈물이 돼 흘렀습니다.
이렇게 설명했군요! 즉-
윌리엄 와일러 <벤허> 감독이 시사회에서, 무신론자인데도... <오 하나님, 내가 저 영화를 만들었단 말입니까?!> 했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군요- 그렇담,
아~~ 신이여, 내게도 저와같은 눈물을 허락하소서.
일생 단 한번만이라도 저 눈물을 흘리게 하소서.
아사다는 3번 정도 실수한 걸로 보였는데 그것에 비해 점수가
많이 나온 거 아닌가 하는 생각 해봤어요.
오늘 갈라쇼에서 연아는 한마리의 우아한 백조같았어요.
어쩜 그렇게 기품이 있던지....
너무도예쁜연아 ~~!!
연아의 팔놀림은 우리 한춤사위의 명주고름 날리는것 같은...바람결에 비단결 같은 팔동작...
아니~~온몸이 바람결에 비단 자락 스치는 결 같았어요 ~~!
전영숙선배님 말씀대로 아사다는 실수 한것에 비하면 점수가 많이 나왔는데 난 그걸 보면서 연아덕에
점수의 후광 효과를 받은듯 하였답니다.
마오의 눈물도 가슴이 아팠다.
너무 긴 세월이었는데 한순간 끝나버려 허무했다는 마오의 눈물.......
우리 인생도 이것이 아닐까해서 가슴이 아팠다.
힘들고 어렵게 가시밭길을 헤치며 살아왔지만 결국 끝나는 것은 한순간 꿈인 것을
그 결과의 승패와 관계없이.
나는 20살에 벌써 인생을 알아버린 연아와 마오에게 한없는 존경을 그순간 보냈다.
ㅎㅎ 정말 우리같은 범인은 아닌거야-
-세계인이 바라보는 가운데서 고난도의 연기를 펼치고
-매스컴이 재미로도 부추기는 그러한 라이벌 사이의 팽팽한 감정을... 어린 나이에 이미 잘 겪어냈으니!
어린 나이에 그런 경험을 하고는 인생의 정점을 뒤로하고 고개를 내려오는 이전의 챔피언들과 달리,
연아는 앞으로 더욱 성장하여, 노년까지 오르막이 계속되는, 결국 인생의 정점이 노년인... 그런 챔피언이 되어
새로운 한국 챔피언의 전형을 만들어 나가면 좋겠다. (그럴려면, 대중의 사랑과 도움이 필요할거야)
아사다 마오는 사춘기 시절엔 연아의 앞에 딱! 버티고 있었는데...
어떠한 불운이 그녀의 발전을 옥죄었는지, 궁금하다. 내가 아는거 하나는...
마오의 코치인 러시아여자(백곰처럼 커다란-)... 그분이 대중 앞에서 <연아 너는 절대 마오를 못이겨>라고 크게 말한적이 있는데
나도 공포를 느꼈는데, 연아는 더욱 그랬을것 아닌가.
바로 이 여자가 마오의 걸림돌이 된거 같애. 이런 마음, 청소년기의 미성숙한 연아의 기를 단숨에 자르듯한 위세... 여기에
우주의 에너지가 연아에게 기울고 동정하기 시작한 거라고 생각됨. 마오는 깡패조폭을 고용한 셈 ㅎㅎ
반면에 오서코치는 다정하고 친절하고 부드럽지 (He is a gentleman.). 우리들 눈에도 그분은 좋은 사람으로 비쳐진다.
자신의 실패를 거울삼아 연아를 성공시키려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 것.
오서의 이런 마음과 마오를 선두주자로 인정한 연아의 겸허한, 그러나 엄청난 노력....이 협쳐져서 금메달이 된거 같애.
산학아-
앞으로도 연아는 참 오래
우리의 즐거운 화두가 될거 같다.
순애야, 넌 참 말도 잘하고 글로 표현도 잘 하는구나.
공감해.
연아는 이제 보는 사람을 불안하게 하지 않는 경지에 이르렀더라.
어찌나 유연하게 잘 하는지 실수를 상상할 수 없어서 난 가슴 졸이지 않았단다.
성량이 부족한 사람이 고음의 노래를 부를 때는 공연히 들으면서 불안하지만
아름답고 풍부한 성량으로 힘들이지 않는 노래를 들으면 마음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것 처럼 말야.
'아, 예쁘다. 연아도 늙을까? 제가 나이가 들면 어떤 모습이 될까?'
내 말에 옆에 있던 아들이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내뱉는 말.
"연아는 안 늙어요!"
"왜?"
"요즘은 모두 건강과 미에 대해 관리하기 때문에 안 늙어요."
연아가 영원히 이 모습이기를 바램하는 거겠지.
나도 김연아는 지금 이대로 영원했으면 좋겠다.
연아는 눈물을 보이는 것도 그리 예쁘더라.
힘든 노력을 한 만큼 오래오래 복 받는 행복한 연아가 되기를 기도한다.
나이가 들어도 허망하지 않은 진정으로 행복한 여인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