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회 - 게시판담당 : 김성자
???1976년
이 때도 공부하면서 일을 하던 남편은 외롭다고 찡얼대는 나 땜시 아마도 반은 정신이 나가서 살았을꺼야.
첫아이를 낳는날, 입술이 바싹 마르고 허어연 것이 진통을 겪는 나보다 더 긴장하는 것 같더라구.
아이를 낳았는데, 말도없이 사람이 없어졌어.
한참만에야 나타났는데, 수고했다며 조그마한 꾸러미를 내밀드라구.
장미꽃을 한아름 사려고 꽃집을 찿아 나섰는데 갑자기 내가 지푸라기같은 것을 좋아하는 생각이 나더란다.
그래서 그 때 몇 안되는 한인가게들을 뒤져내서 이걸 샀다네.
뚜껑은 없어진지 오래고 본체만있다.
1979년
둘째를 낳을 때 수시로 찿아오는 산통에 사람 죽겠는데, 간간히 병실 복도에서 들려오는 떠들썩한 웃음소리
세상에~아직 더 기다려야 한다며 병실 밖으로 나간 의사선생님과 농담하고 있었다니, 말도 안돼!!!
그리고는 장미꽃 몇송이로 끝내더라. 사람이 변질(?) 됐는지...이그그
이번에는 내가 돌아다니다가 대나무로 정교하게 만든 바구니를 딸을 낳은 기념으로 거금(?)을 들여 사왔다.
아기턱받이, baby oil, baby powder...내 화장품 등 물건을 바꿔가며 이것 저것 넣다가 지금은 병물을 넉넉히 넣어
화장대 위에 놓고 쓰고있지.
연숙아~
너의집에서 잠잘때 필요하면 먹으라고 준 생수 물병을
아마도 위 바구니안에 넣었던것 같은데...
긴 세월을 이민생활에 이제는 한국보다 더 편해지고 익숙해진 그곳생활이
가지가지 추억들로 쌓여있구나
서해바다까지 연결되어있다는 바닷물에 쉬이~ 하면 속이 시원해질거란
기발난 생각이며 지푸라기라도 선물주실 생각하는 그시대의 몇 안되는 남편이다
연숙,
니 글 두 세번 읽어보며 마음이 아리고 찡했다.
여기서도 결혼 초기에는 다들 살기 바빴는데, 하물며 남의 나라에서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너희들 모두 대단하고 장하다.
그리고 짱이다.
니네 남편 1등 남편./////////
근데 아기 낳을 때 누가 뒷바라지 해줬어?
영숙아~ 뒷바라지? 그 것이 뭔지도 몰랐지.
아이를낳고 병원에 있는데 아침에 간호원이 찬물에 얼음을 둥둥띄워서 가져다 주드라.??
찬물은 안된다며? 내가 뭘 알아야지~ 여기사람들이 그러니까 그래도 되는거 아닌가싶어서 벌컥벌컥 마시다가 집엘왔는데,
남편친구부인인 간호원이 아기보러왔다가 내가 입고있는 얇은 옷을 보더니 따뜻한 보리차를 마시면서
몸을 감싸고있으라고 하길래 얼음물 마신 얘기를했더니 펄쩍뛰드라. 그리고는 내가 철딱서니없어 보이는지
일주일 내내 매일 와서는 아이 목욕시켜주고갔어. 지금은 아리조나에 살고계신데 아직도
그분 생각하면,고마움을 넘어 뭐랄까? 짠해.
아이는 어떻게 길렀는지도 궁금하지?
소아과의사인 벤자민 스포크씨가 쓴 베스트셀러 '육아전서' 를 읽고 또 읽으면서 길렀어.30년도 넘은 지금은
그 책이 잘못된부분이 넘많다드라.
역쉬 장로님!
장미꽃?
너 지금 염장 질르냐?
우리 서방님 설겆이 두번 하고 투털대서 나? 열받아 가지구 내가 한 손으로 해 치웠잖냐?
금녀는 나으 잘못이란다. 내가 버릇을 그렇게 들인거라고...
추경이는 아주 예쁜 수세미를 주면서 남편 갖다주라고..
그래서 시키는대로 했지.
"여보, 우리 친구가 이거 당신 갖다주래, 설겆이 자~알 하라구."
"으유, 그래서 친구들한테 그런이야기를 또 했냐?" 그러면서 수세미를 받더라. 팽겨칠 줄 알았더니...
??수나씨
염장? 아서라마서라~
모르시는 말쌈!!
그건 그렇고 설거질 두번에 영택씨에서 서방님으로 출세하셨는데 '추경표' 쑤세미로 그냥 계속 하시라구허요.
이번에는 '수나표' 애교가 기다릴텐데...
자~빠른회복을 기원합니다.
지연숙 선배님,
제가 우연히 아래 김성자 선배님의 글을 읽다가 지연숙 선배님의 댓글을 제가 먼저 봤어요.
그리고는 여기로 들어와서 선배님의 forget me not 사진과 사연을 읽었지요.ㅎㅎㅎ
첨 뵙겠습니다.
그 '따스한 봄날'의 11.안광희 입니다.
외국에 살고 계신가봐요.
하필이면 형부 께서는 왜 많은 것 중에서 지푸라기 좋아하시는걸 기억 하셨을까요?ㅎㅎㅎ
다이아몬드나 명품 가방등 그런 것을 좋아한다고 미리미리 머리 속에 세뇌를 시켜 놓으시지요.ㅎㅎㅎ
제가 봄날에 forget me not 방을 만들어 놓았는데,
지금은 새로운 것이 안 오르고 있네요.
선배님의 이 '지푸라기' 추억거리를 가져다가 올려도 될까요?
허락 하실 것 같아서 미리 올려 놓을텐데,
혹시 언질을 주시면 즉시 내릴게요.
추억의 물건들이 모두들 많이 있을텐데, 사진을 찍고 올리고 하는 작업이
귀찮으신지, 아니면 쑥스러워 관두시는지. . . 저라도 가끔 이것 저것 올려 보려 하니
선배님 께서도 집안 한번 주욱 훑어 보시고 그에 얽힌 얘기도 들려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집어가요.~~~~~
인사로 사랑 한점 드리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