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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하던 예븐 영옥이와는

나랑 초딩때 부터 12년간을 같은 학교 다니며

우정을 나눈 돈독한 친구이다.

 

어릴땐 영옥이네 넓은 기와집인 경동집에 자주 놀러가서

항상 깨끗히 집안일 하시던 영옥이 엄마를 보면서

가게일에 매달려 힘든 울 엄마가 안스럽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했었는데

두분다 인젠 연로하셔서

작년가지만 해도 우리 사랑방에 가끔 놀러오시더니

지금 영옥이 어머님은 병상에 계시고

울 엄마 역시 기력은 회복하셨지만 삭정이 처럼 매마른 몸이 언제 사그러지실지 모르게 불안불안 한 상태다.

 

이렇게 살면서 늘 걱정거리들을  안고 사는데

가다가 기쁜일도 종종 맞닥들이게 되어

힘든 삶의 여정에 양념처럼 감칠맛있게 기쁘ㅡㅡㅁ 바이러스를 뿌려준다.

 

영옥이는 종종 우리 사랑방에 놀러와 주는데

난 초딩대부터

영옥이가 마치 동생처럼 느껴져

보호본능을 일으키게 했는데

이생각은 여전히 변함없어

영옥이에게 힘든일이 생기면 마음 쨘해지며 속이 상하고

기쁜일이 생기면 내일 처럼 기쁘니 동기간 이상의 정을 쌓고 살아온것임엔 틀림이 없는듯하다.

 

명절 전전날 영옥이가 물고온 쾌보는

중학교때 독일로 유학보낸 피아노신동 영옥이 아들이

드디어 쾰른 대학 교수로 초빙되 완전히 입지를 다졌다는 소식이다.

 

최연소 쾰른 음대에 입학하여

유럽 유수의 콩클에 입상하여

독일 이태리 등 유럽여러나라와 중국에 수차례 연주여행을 하며

이름을 날려

영옥이와 우리들 마음을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하여주었던 아들인데

너무 어린나이에 홀로 유학보내어 날마나 노심초사하며

기도하며 보낸 영옥이가

드디어 함박웃음을 웃게 되었다.

 

지난 환갑여행때 까미노 마치고

독일 종심이네집에 묵고 있을때

방금 이태리 연주여행 마치고  피곤할텐데도

일부러 엄마친구 위해 하루종일을 할애하여 여러관광지를 운전하며

안내해주어

감사한 마음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혼자서도 예의 바른 청년으로 잘 자라주어 우리들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었는데

역시나 성실하고 예의바름과 각고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으니

정말 장하다고 칭찬하고 싶어진다.

 

영옥아~~~

축하한다!

수 많은 음악도들의 우상이된 너의 장한 아들 범석이에게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