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3년전부터 해마다 2월이 되면 오스트리아 친구의 생일(2월13일)을 맞아
그날즈음 뜻맞고 시간허락하는 친구들이 여행을 같이 떠난다.
올해는 생일맞이 친구의 희망대로 폴란드 400여년전 수도 Krakow로 행했다.
6명일행이 비엔나 서부역에서 만나 22시 08분 밤기차를 타려는데,
이번여행을 준비한 친구 엘리자베트가 갑자기 토하면서 도저히 못 가겠다고 집으로 돌아갔다.
모두들 엄마잃은 고아들처럼 기운없이 기차로 올라갔다.
생일맞이 당사자는 거히 울상이 되어 애처롭기까지 했다.
기차승무원의 인도로 각각 기차칸에 짐을 놓았다. 2층침대로 2인실이 아담하다.
벽에는 옷걸이도 , 거울뒤에는 식음료와 간식과 휴지까지 상비되어져 있고,탁자를 들면 세면대가 있다.
모든구비사항을 점검하면서 엘리자베트에게 감사하고도 미안한 마음이 다시 들었다.
언제인가 보았던 영화 "신들러 리스트',"피아니스트"등등이 떠오르면서
이 기차의 종점이 바로 "아우슈비츠 수용소"가있는 '오쉬브엔칭'역임이 상기된다.
그 시절 기차를 타고 가던 이들의 아비규환 기차장면이 오버랩되면서
다시한번 지금타고 있는 기차칸 내주위를 둘러본다.
2010년에서 1938년을 빼니 72년전에서 65년전 역사의 순간이었던 그시대...
잠시 침울해지려는 맘을 폴란드의 대 음악가 쇼팽으로 옮겨본다.
원래 프랑스계의 아버지와 폴란드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CHOPIN!
그의 일생을 더듬다가 갑짜기 청년시절 비엔나를 방문했었던 그가 떠오른다.
당시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던 폴란드 피아니스트가 비엔나의 거만한 음악인의 호감을 못받고
10개월 체류기간동안 단 두번의 연주회를 가졌던 처절함...
다시 고향으로 못가고 당시 러시아에 대항하던 정치적상황에
파리로 가버린 실향감...그 후 영원히 그곳에 잠들었고..
나의 가슴은 또다시 시려지기 시작한다.
생각을 바꾸니, 자연히 폴란드 출신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떠오른다.
할아버지 같았던 말년의 그를 떠오르니 맘이 편해진다.
그래~! 이제 자야지 내일을 위하여... 휴대폰 자명종을 마추어 놓고 다시 잠을 청한다.
정각 6시 24분에 도착했다.
어미잃은 4명일행은 환전한다고 우왕좌왕한다.
나는 어제 비엔나에서 비상금을 이미 환전해온차라 여유있게 눈내리는 거리를 관망한다.
친구들과의 이번여행에서 그냥 누군가의 인도에 내 맡기는 심정으로 그저 따라가며 사진을 열심히 찍어대는데,
"옥인! 빨리와~! "계속 채근을 한다.
한두번 찍고 일행을 향해 뛰어 가면서 속으로 쾌재를 ..
(와~! 신나는 여행이네 모든 것이 지금부터 갈때까지 정해진 일정없다니 ㅎㅎ)
나의 싱글거리는 모습을 보고 길찾느라 이리저리 살피던 생일 주인공이
"야~! 너 그전에 왔었다면서... 이제 부터 니가 앞에서 인도해!"라고 강요를 하는게아닌가?
"아 ㅡ그때는 관광버스타고 다른 일정으로 와서 구도시에 가면 알지만 거기까지 가는거는 너네들하고 똑같이 몰라"
옹색한 변명으로 때우고 다시 눈내리는 거리를 걷는다.
이러저러 돌고돌아 호텔에 도착했다.
(나중에 찬찬히 지도 보니 곧바로 빨리 오는 길이 있더고만
그때는 손에 지도도 안들고 사진만 찍고서리... 야네들에게 미움털 박힐뻔 했구먼유^^)
아~!!!! 이게 웬일!
역사적호텔이라는 문화재팻말이 붙어 있지않은가..
고고학 박물자료가 있는 호텔이라고 문에도 개관시간이 명시되어있고.
모두다 놀래며 이렇게 기획을 잘해놓고 아퍼서 동행 못한 엘리자베트를 다시 떠올리며 한마디씩 한다.
( 다음날 저녁에 눈발날리는 호텔앞에서 MUSEUM이라는 글자를 찍으려고^^)
미리 짐만놓고 나가서 조식을 하려는 계획이었는데,
우리가 예약한 방에 체크인 지금해도 된단다.
이것도 횡재중에 횡재~~ 아침7시에 체크인을 하다니 ㅎㅎㅎ
아예 아침식사는 추가지불하고 호텔에서 먹고 방에서 일단 쉬자고 이구동성으로 단합.
방열쇠카드를 받아 방으로 가니,
아니? 꼭 전생의 내방처럼 내맘에 쏘옥 드는것이라니...
벽에 붙인 그림도 꼭 내 취향에.
동행들 방을 찾아가서 심사^^마치고 (거의 비슷한데, 카페트나 침대시트 커텐의 색이나 무늬가 다른형)
지하식당으로 내려가는데,
서재가 있어 들어가보니 각종 서적에 쾌적한 앉을자리까지.
(에이, 그냥 여기서 뒹글면서 지낼까?)혼자 생각하는데,
"옥인~! 너 무슨생각해? 밥먹고나서 여기 있을라고?"
(아니, 웬 눈치는 조로콤 빠르대냐?.)
식당에 가니 우리들만 식사할수 있게 차려져 있는 것이...
박물관 호텔답게 벽에는 유화와 고고학자료들이 붙어있으며
채광이 잘되고 조명장치가 은은하여
일단 밤기차로 인한 피곤한 몸에 영양을 채우기에 안성마춤 이상이었으니ㅎㅎ
이렇게 우리여행의 서막은 올려졌다.
옥인후배~~~~
이 멋진 기행문을 우리기 접하다니!!~~~~
마치 한편의 영화를 접수한듯
나도 함께 여행하는것 같은 기분으로 다음편을 기대한다오!!~~
너무 멋진 유럼 특파원 옥인후배 고마워!!~~
옥인 선배님의 여행속에 나도 끼워 같이 가고픈 마음,
그러나 이렇게 편히 앉아서 모든걸 감상할수 있으니
정말 고마운 감사를 전합니다.
KRAKOW 에서는 쇼팽과 피아노를 빼놓을 수 없죠.
"PIANIST" 에서의 명장면도 다시 보면서,
그랜드 폴로네에즈를 떠올리며 건반위에서 하늘 하늘 춤추는 그 손가락의 움직임
너무 너무 가슴이 저립니다.
순애언니~
저는 여행을 많이하는 사람중에 하나이지요.
일을 하면서도,또한 개인적으로도...
그러면서 느끼는 것은,
갔던 곳을 다시 반복해서 가다보면 점점 그곳과 친해지면서
마음의 여유가 많아지고 보여지는 모든 것과 더불어 연상작용이 생기지요.
새로운 곳을 찾을때는 미리 그곳의 정보를 머리속에 넣어놓고 확인하는 즐거움또한 별미이고요.
몇년전에 크라카우에 갔을 때는 "아우슈비츠수용소"를 방문하고 유태인 학살의 참상을 보면서 가슴이 떨렸었어요.
요한바오로2세 교황님의 자취는 이곳 곳곳에 나타나고요.
저는 음악을 창조하는 모든 작곡가들을 존경합니다.
특히 쇼팽은 피아노의 시인으로 일컬어지는것에 동감이고요.
언니가 표현하신 천재라는 것에도 절대 동감이고요.
요즘은 세계가 좁아져 어디서나 좋은 연주회를 볼 수가 있지만
여행하면서 그나라의 작곡가 음악을 접하게 되면 더욱 감정의 기복이 높아지며 좋은 추억으로 남게되어서도 좋구요.
이번에 쇼팽피아노 독주회 공연을 본 것이 큰 보람으로 아직도 뿌듯해요.
송미선 언니~
(한선민 언니가 친하면 옥인아 하신다고 하셔서 저도 선민언니께 하듯이 언니라고 할께요.)
언니의 글을 읽으면서 항상 감동하고 있어요.
이번 여행 밤기차타면서 느꼈던 감정을 글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간에 여러번 밤기차를 타고 여행했었지만
이번처럼 오스트리아 친구들과 개인여행하면서
한국말이 그립기는 처음이었구요.
인일홈피에 가입한 후의 첫번 밤기차여행이라 더 그랬을 거에요.
집에 돌아온 후 먼저 글로 쓴다음 그것에 맞는 사진을 첨부했지요.
전에는 사진먼저 올리고 사진설명정도의 글을 썼었는데요.
언니께서 3기방이나, 봄날,여사모에 올리시는 글들을 보고 저도 시도해 본것이에요.
첫글을 써놓고는 봄날, 여사모 여행기에? 등등 생각하다가
소모임 양쪽어디에도 정식회원이 아니라 그냥 자유게시판에 올렸는데요.
다음에 연속되어 올리는 여행기는 주제별로 나누어 자유게시판이나 컬럼에 올릴까 생각중이에요.
항상 정답고 좋은글로 우리의 마음을 언니의 사랑방으로 불러모으시는
언니의 따뜻함에 감사드리며
건강하세요.
정인옥 후배~
인옥씨가 다녀 왔던 곳이라 더욱 반갑지요?
이번에는 개인여행이라 천천히 다니면서 즐겼어요.
르네상스 궁전홀에서 폴란드의 젊은 피아니스트의 쇼팽연주회를 보면서
요즘처럼 건조하며 규모만 큰 연주홀이 아닌반면 아담한 홀에서 옛 정취를 느끼며
청중이 연주자의 얼굴을 가깝게보며 그의 내면의 깊이와 호흡을 느낄수있어서 감회가 깊었답니다.
특이나 연주자를 따로 만나 개인적으로 대화도 했었고요.
크라카우에서 12일 19일 두번 공연일자였는데,
제가 체류하는 기간에 그의 첫번째 연주를 볼수 있었지요.
비엔나에서 듣던 스타인웨이,뵈센도르프 피아노의 연주가 아니고
Steinbach 피아노의 음색을 쇼팽의 고국에서 듣으면서 그 옛날 쇼팽을 상상해보는 기회를 누렸지요.
저도THE PIANIST영화 보면서 가슴이 저렸었어요.
이번에 스필버그 감독의 '신들러 리스트'와 폴란스키 감독의 '더 피아니스트' 촬영지였던 유태인 지구를 샅샅이 돌면서
그곳 유태인 식당에서 식사하며 현지인과 깊은 대화도 나누었던 것이 보람이었고요.
오랜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곳은 전쟁의 자취를 흠뻑 안고 있더라고요.역사의 현장이지요.
항상 인옥씨의 관심있는 댓글을 대하면
저도 인옥씨와 여행하는 기분으로 다시금 여행을 추억하게 되어요.
그럼 우리 또 만나요.
옥인후배~~~~~
언니라 불러 주시니 더 다정히 마음이 가가워지지요.
사실 제가 후배들이나 언니들에게 존댓말 쓰는것 잘 못해요.
좀 친해지면 말이죠~~~~~`
우리 3기방에 놀러오면
옥인아~~~~~~~~~~~~~~~~
하고 동생처럼 살갑게 불러줄께요.
요기는 자유게시판이라 좀 거시기해서... ㅎ ㅎ ㅎ~~~`
몇년전인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유럽여행중
몽블랑산 관광차 불란서 샤모니로 들어가기전에
스위스 빌락이라는소읍에서 하룻밤 묶은적이 있었어요.
그곳 호텔이 300년도 넘은 귀족이 살던집을 약간개조해서 만들었다는데
복도며 방이며 정원이며 마치 소공녀가 튀어 나올듯한 그런 저택이었는데
그곳에 살았던 귀족부인초상화가 벽면가득히 금빛액자 속에 그려져있고
각종가구와 장식품이 어찌나 엔틱한지 감탄하고 감탄한적이 있었지요.
객실도 샤워룸이 조립식으로 설치된것 빼놓곤 모든것이 엤날 고가구 그대로였는데
백색레스의 커텐과 순백의 폭신한 침대 그리고 바로크풍의 소파와 테이블 거울등등
너무 인상적이여서 잊을수가 없답니다.
그땐 디지털 카메라도 없어서
사진에 남기지못하고
가물가물한 기억속에
꽤 인상적으로 남아 지금도 다시한번 그런 호텔을 그려봅니다.
옥인후배 여행기 보며
내 추억 여행열차가 시동을 걸고있답니다.
계속 좋은 글과 사진 기대합니다.
미선언니~ 감기 기운은 좀 나셨어요?
제가 1982년 동경여행2주간으로 부터 시작하여 해외여행이 올해 28년째가 되었으니
제인생의 반을 "異邦人"으로 지내왔네요....
단체로 다니다 보면 일반적으로 별표등급나타내며 개성보다는 합리적 호텔에 묵게되는게 보통이지요.
하루 이틀 잘때는 여행에 숙소가 그렇게 반영이 안 나타나지만,
개인 여행하면서 오래 묵을 때는 묵는 곳이 여행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이번에는 동절 비수기로서 가격도 비싸지 않게 지내다 와서 꼭 특별보너스 받은 기분이었어요.
언니께서 지내셨다는 그런 몇백년짜리 호텔이 유럽에는 많이 있지요.
작년에 프랑스 여행할때 BB(Breakfast,Bed의 약자)라는 두곳 숙소에 머물렀었는데
특히 파리근교의 숙소는 몇백년된 집을 안주인이 정장을 입고 낮에는 고객과 지내고
아침준비할때는 모닝 가운에 머리도 두건으로 쓰고 부엌일 하는 모습에 감동했었지요.
(PS:9기 게시판 971 )... "객지를 돌다보니"에 소개했었어요.
언니께서도 다음에 한곳에 며칠동안 묵게되시면 이런 BB체인 숙소를 인터넷으로 예약하실수 있어요.
다른 동문님들도 참조하시고 개인여행하실때 이용해보시기를 ...방이 많지 않으니까 단체여행할때는 어렵지요.
제가 이번에 묵었던 크라카우 호텔은 방수가 23개있는 호텔이었어요....소규모 그룹은 가능하겠지요.
구도시 중앙광장이 도보로 5분이내라 다운타운은 모두 도보로 다닐수 있어 편리했구요.
그리고 유순애 언니~
특파원이라고 해주시니 어깨가 무거워요^^
다음에 동문들이 오시게 되면 참조되시기를 바래면서 올리는 거에요.
올려놓은 사진 한컷 한컷!
우리에게 보여주고 설명해주려는 마음이 전해져 정겹다!
타고난 여행가!
옥인이의 젊은 시절이 이 모두를 위해 준비되어진 것 아닐까~~ㅎㅎ
음악, 미술, 글쓰기, 감성~~~
벌써 옥인이의 다음 여행지가 기대되어진다~^*^
옥인후배 덕에 동유럽 여행을 멎지게 해 보는군요.
인일의 유롭특파원 으로 우리가 힘않들이고 덕분에
여러 여행을 즐기고 있음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옥인후배가 넘 부럽다. 우리보다 언어도 더 많이 구사할테고
어찌 옥인후배는 늘 여행만 다닌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더욱 부럽다니까요.
폴란드를 생각하면 가슴이 저리고 살이 떨리는 나라이지요
몇년전 다녀온 크라카우와 아우슈비츠를 옥인님의 여행기를 보면서 상기해 봅니다
방울 방울 튀는 녹턴을 들으며 여행기를 읽으니 나도 동승한 듯 흥분이 됩니다
세게2차대전하면 떠오르는 나라 폴란드,
측은한 마음이 들게 하고 신음소리가 들리듯 가슴을 떨게 하는 나라이지요
그리고요
옥인님~~~~~ 다른나라 또 여행 시켜줘요
글과 사진 올리는 실력이 대단해요. 정말 빨리 하는군요.
옥인 후배의 글에 맥이 끊어지지 않게 하려고 댓글을 뒤로 미루면서
이 많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려면 시간 할애를 많이 해야 할 텐데 하고
처음 글 올리기 시작한 시각과 마지막 올려진 댓글까지의 시간을 봤더니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더라구요. 놀라웠어요.
김영희 후배 말대로 인일 홈피를 위해서
준비된 시간들이 많이 있었던 거라고 밖에 말할 수 없어요.
글 잘 쓰지, 타자 빠르지, 사진 찍지, 잘 올리지, 음악을 알고 역사를 알고,
다른 나라 말을 알고, 게다가 모든 걸 표현하고 공유하려는 의욕까지 있으니
옥인 후배가 그곳에 있음은 우리 인일 동문들의 행운이 아닐 수 없어요.
고마워요. 꼭꼭 짚으면서 정독하고 있답니다.
"김영희 후배 말대로 인일 홈피를 위해서
준비된 시간들이 많이 있었던 거라고 밖에 말할 수 없어요. ?
글 잘 쓰지, 타자 빠르지, 사진 찍지, 잘 올리지, 음악을 알고 역사를 알고,
다"김영희 른 나라 말을 알고, 게다가 모든 걸 표현하고 공유하려는 의욕까지 있으니
옥인 후배가 그곳에 있음은 우리 인일 동문들의 행운이 아닐 수 없어요.
고마워요. 꼭꼭 짚으면서 정독하고 있답니다. "
정확하게 이하동문입니다.
댓글쓰기의 흐름을 놓친것 같아서 읽기만 했거든요.
사실 본문을 올리는 건 시간이 필요해서 바쁠 땐 엄두가 안나는게 사실이지요.
그래서 저같이 게으른 사람은 그저 댓글만 달아요.ㅎㅎㅎㅎ.
요즘 옥인후배의 글을 읽으면 유명신문이나 문화잡지의 기사를 읽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런 열렬독자들을 위해서 많이 올려주세요.
김영주 선배님,
ㅎㅎㅎ 아니, 올리는 시간분석까지 하셨어요?역시 정보위원장님다우시네요.
저도 문맥을 이으려고 글을 먼저 나누어 올리고
미리편집했던 사진들을 파일첨부하고 본문삽입으로 했지요.
그러니까 사실은 선배님이 분석하신 시간보다는 오래 걸린거지요.
인일 홈피에 종종 글을 올리다 보니 이제는 제나름대로 방법이 생기네요^^
선배님의 과찬을 격려하시는 것으로 받아드리고
크라카우편을 시간이 나는데로 계속 올릴려는데,
요즘 좀 바쁜 일이 많어서 조속히는 어려울 듯하네요.
꼭꼭 짚으면서 보시는 선배님의 모습이 보이는 듯 ㅎㅎㅎ
유명옥 선배님,
선배님이 올리시는 여러곳 댓글을 읽으면서
바로 옆에서 말씀하시는 듯한 화체에 항상 가깝게 닥아오는 느낌을 받았지요.
제가 작년 처음 가입해서 선배님 5기방을 기웃거리며 동갑내기 오빠를 그리워할때,
선배님과 처음으로 서면으로 대화를 했었는데요....
저의 모든 것을 쏟아놓을 듯해서 제가 나중에는 Stop했었지요 ^^.
글을 써나가다 자칫하면 자아 몰입하기 쉬워서
공개적인 홈페이지에서는 종종 머뭇거릴때가 생기지만
이해해주시는 동문님들의 댓글을 대하면 다시금 새로운 힘이 나는듯해요.
예전에는 항상 저나름대로 공책에 메모하면서 일상중 떠오르는 것을 글로 남겼었는데,
7~8년전에 충격적인 사별을 거듭하면서 중단되었던 것을 요즘 다시 써가고 있어요.
홈피에 가입한 후 제일 중요한 저의 삶의 변화이지요.
"지금의 나"가 "옛날의 나"와 다시 친해졌다고해도 과언이 아니고요.
한동안은 과거를 그냥 생각안할려고 했었거든요.
그러다가 홈피에가입한후 얼마간은 갑짜기 너무 오래된 옛인연들을 접촉하면서 혼동에 잡혔었기도...
이제는 서서히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서 제자리 잡아가네요^^
이번여행하면서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바로 나자신 속에 맘먹는 순간에 있다고 또 한번 생각했어요.
처음 홈피에 가입하고 조심조심 들어왔다가 엄청난 댓글 환대에 감격해서 솔솔 이야기 풀어가다가
어느 순간에 이르러 수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보고 있다고 느껴지면 그 때부터 다시 주눅이 들고
이런과정을 몇 번 되풀이 하는동안에 나름대로의 정리 방법이 생기더라구요.
남들이 써놓은 글을 읽으면서 그 사람의 여러가지가 느껴지는 신기한 체험도 하고
반대로 나를 그대로 다 내보이는 듯해서 때로는 무서워지기도 하지만
세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정서가 비슷한 이 곳에서의 만남을 경험하고나면
이런 저런 요인이 다 걸림돌이 되지않게 되지요.
"이번여행하면서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바로 나자신 속에 맘먹는 순간에 있다고 또 한번 생각했어요."
완전 득도하셨네요.
우리 손자 양희는 엄청 목소리가 크답니다.
숨도 길어서 한번 울거니 소리를 지르면 굉장해요.
그걸보고 지 아빠는 "得音 한 소리" 래요.
발성이나 뭐 그런거 모르고 가장 자연스럽게 내는 소리니까요.ㅎㅎㅎ
우리 나중에 실제로 만나면 엄청 반가울 것 같지요?
생일주인공 기차칸에서 모여 간단히 전야제 비슷하게 담소하다가
우리들의 웃음소리에 옆칸의 승객이 잠 못 잔다고 승무원 아저씨의 주의를 받았기도..
조근 조근 대화를 하다 자정이 넘어 각자의 칸으로 돌아왔다.
이번여행은 비엔나 도심 직장생활에 지친 친구들이
인근나라에 가서 휴식도 하면서 친목의 의미로 교과서적인 여행일정이 아니라
사전 정보와 여행일정 모두 책임맡은 엘리자베트에게 일임했었다.
작년,재작년에는 내가 여러번 갔었던 '브라티슬라바' '프라하'라 여행중 아는얘기를 했더니
엘리자베트가 별로 안 좋아하는 듯했다 ,지도자의 위치를 월권하는 듯해서인지...
그래서 올해는 두번째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고 모든 것을 대장에게 맡길 심산으로 사전 공부를 철저히 안했었다.
그러나 그녀가 동행을 못하는 관계로 이제는 나 스스로위해 가져온
여행정보책을 펼치며 사전지식을 좀더 알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자리에 누웠다.
윗침대의 친구가 자겠다고 전체등을 꺼버리자
내침대의 소등이 밝지가 않아 글을 보려니 눈이 침침하다.
책을 아예 덮어버리고 가만히 생각에 젖는다.
그러니까 아마도 9년전쯤, 관광버스를 타고 부다페스트를 떠나
슬로바키아의 타트라산장에서 일박한 후 다음날 크라카우에 도착했었던 여름이 떠오른다.
그때는 폴란드가 EU에 가입 되기전이라 국경에서 오랫동안 지체하면서 여권검사를 받았었다.
기차가 덜컹거리며 나의 기억을 방해한다.
아~! 일단 자야지...
얼마 지나자 너무 조용해서 눈이 저절로 떠졌다.기차가 멈추어서 조용한 것이었다.시계를 보니 2시였다.
실내가 너무 더워서 난방기구 온도를 낮추고, 창문 덮개를 올리고 밖을 보니 오스트리아와 체코의 국경지역이다.
여권검사를 하려나? 하고 여권을 챙기는데 그냥 얼마쯤 서있다가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다시 반쯤 누우며 창문덮개를 반만 가리고 가도가도 눈으로 덮힌 기찻길가를 보면서 상념속으로 들어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