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아주 오랜 만에 소래 포구에 가보았다. 몇년 만인가? 생각도 나지않지만

초등학교 소풍날이 였었나?  천길 낭떠러지 처럼 아래가 내려다 보이던 철교룰 끝내 건너지못해

한 참이나 비잉 돌아 터덜 터덜 혼자 집으로 돌와왔던 기억은 난다.

가물 가물한 기억을 아주 무시 하는듯 높게 지은 건물들 파킹 랏,

온 갖 산 생선. 절인 생선, 말린 생선을 쌓아 놓고  호객하는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


너무나 기대 하지 않았던 풍경에 잠시 어리둥절하다, 천천히 상점을 지나다 유난히

싱싱한 주꾸미 쟁반앞에 눈이 머문다.

베이스 볼 캪을 눌러 쓴 젊은 여인이 내게 묻는다.


사진 을 찍으세요?

네.

여행 많이 다니세요?

네 좀,

좋겠다.

왜 ? 휴가 내서 가면 않되요?

않되요 , 이틀마다 산 생선에 물울 갈아 주어야 해요.

아 아~

묻지도 않는데 여인은 계속 한다.

내가 지금 마흔 셋인데,

어머,  스물 아홉 으로 밖에 않보여요 ( 너무 속을 보였나?)

육십 까지만 일 하고 여행도 다니고 할 꺼에요.

그럼요ㅡ

너무 젊어 보여서 그때도 아마 마흔 정도로 보일 꺼에요

( 위로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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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좀 찍자고 하니까 아주 수줍은 모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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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 펄 튀는 생선을 들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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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크게 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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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도 만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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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울 죽 죽 내뿜는 주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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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평 남짓한 공간에서 먼 곳인양 밖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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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밝은 웃음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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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평 남짓 공간에 보이지도 않는 밧줄에 단단히 발을맨 그녀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