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 - 게시판담당 : 구창임
사랑하는 딸아~
엄마는 겨울 바람이 불기시작하면 네가 이세상에 오던때가 떠오른단다.
특히나 눈이 오는 날은 더욱 더~
벌써 우리가 함박눈이 내리던, 엄마랑 딸로 만났던 날이 오래되었구나.
엄마는 너에게 미안한게 너무 많아서
너의 생일이 오기전 부터 무얼로 너에게 내맘을 전할까 고민이지.
올해는 엄마가 연초부터 바뻐서 생일상도 작년보다 준비가 덜되었으나
"미역국만 있어도 돼요"라며 엄마를 안심시키고
네친구들과 맛있게 먹어 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얘야~
엄마는 너를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하루종일 지냈구나.
우리 내년에도 또, 그다음 해에도 오래 오래 지내잤구나.
다시한번 생일 축하해~
사랑하는 딸아~!
2010년 1월 23일에 엄마가.
옥인이 ~You are the best mommy in the world~~
너~~~정말 음식 잘 하누나.
한 상 가득 차렸네요.
옥인이를 엄마로 둔 딸래미 복이 많구나~~
ㅎㅎㅎ 은열아~
너는 세딸과 손주들을 두었으니 얼마나 바쁘니?
나야 달랑 딸하나인데도 소홀한 것 같아 딸애에게 미안할때가 종종 있지.
전 종류를 준비했었는데 반찬 많으면
오스트리아 친구들이 주식 갈비찜 덜먹는다고 생략하래서 상이 조촐하구만 ㅎㅎㅎ
양보다 질로 ㅋㅋ
흐흐흐흐 비틀즈에 별로 크레이지가 아닌 나!
그러나 옥인후배가 좋아한다니 기대를 가지고 트니,
우하하 어쩜 그리도 평범과 익살의 범벅타령-Happy Birthday 노래,,,
아! 저렇게 불러도 노래가 되는구나!
유명들이 저리 불러도 그냥 좋아들 하능구나,,,,
근데 그 범벅노래와 갈비찜 생일상을 보며 왜 내가 찡하다냐?
그 엄마의 외동딸을 기쁘게 해 주려는 정성이 오버랩되면서 말이야,,,잉???
정순자 선배님이 자주 방문하시니 넘넘 좋아요~ㅎㅎㅎ
비틀즈노래는 제가 중등시절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곡들을 따라 불렀었지요.
그래서 그런지 비틀즈노래를 지금도 듣다보면 그 시절의 감흥으로 곧잘 돌아가요.
헤이 쥬드, 오블라디 오블라다 등등...
위에 본문에도 썼듯이 딸애의 생일 즈음에는
그시절을 돌이키게 되면서 만감이 교차된답니다.
어릴적 코흘리개때 영문도 모르고 엄마따라와서 성장하면서
우리 한국적 문화에 서툴지요.
그런데도 한국음식은 너무 좋아해요 ㅎㅎㅎ
딸애의 현지친구들도 덩달아서 좋아해서
제가 김치를 담그면 딸래미친구들이나 저의친구에게도 나눠줘요.
아주 좋아하는 모습에 저도 좋아져서 ...
외국살면서 한국음식 몇가지는 화끈하게 홍보하는 셈이에요.ㅎㅎㅎ
딸래미 생일에,
많은 추억과 감사를 전하는 엄마의 마음을 보며
가슴깊이 찐한 감동을 받는구나.
정성껏 차린 생일상에
엄마의 가득한 사랑까지!
옥인이의 딸은 세상에 가장 행복한 딸일꺼야.
딸에게서, 기쁨을 선물로 받는 옥인이도 세상에서 젤 행복할꺼구~~~
지났지만 엄마친구도, 생일 축하한다~~~~~!
영희야 네 인사 전해줄께~~ 고마우이^^
외국생활 하다보니 친척없는 이런 날은 적적해..
지아빠대신 2차로 나가서 딸 친구들이랑 놀았잖아.음료수 턱도 내고 ㅎㅎㅎ
야는 나에게 아들처럼 이날 놀아주었고 ㅋㅋ
나는 딸애에게 제일 미안한게 태어날 때부터 할머니(친,외)들이 안 계셨다는 거란다.
내가 어쩔 수가 없는거였지만서도.
그래서 이날만 되면 돌아가신 울엄마가 많이 그리워져...
내가 건강하게 오래살아 주어야 손주자식을 돌봐줄텐데. ㅋㅋ
그렇게 되겠지?
정성어린 엄마의 음식으로 생일 맞은 너의 딸은 참말로 행복하겠구나.
중년에 그런 딸 옆에 가진 옥인이 니도 엄청 복이 많은 거라구 하던데? ...
둘 다 모두가 감정이 풍부하고 멋쟁이니 멀리서도 부러운지고...
오랫만에 댓글다는 나도 이 순간을 감사하고 싶다
부디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지내렴. 언젠가 만날날을 기대하며....
"아~! 내가 좋아하는 갈비찜까지?
언제 하셨남요?어제까지 바쁘셨잖아요 "
딸래미왈 ㅎㅎㅎ
너무나 단촐한 생일상이야요...
그래도 미역국과 딸애가 좋아하는 것으로 ㅎㅎㅎ
친구애들 때문에 상을 두개나 넓찍하게 차리고 ㅋㅋ
친구애가 데려온 강아지도 킁킁...
"저리가서 기다려 나중에 뼈 줄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