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며칠 전
신문을 읽는데 눈에 뜨이는 기사가 있었다.
80여명의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중 한 명이셨던 82세의 할머니 한분이 돌아가셨다는 기사였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예전엔 그냥 지나치던 사안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곤한다.
열몇살 짜리---
한참 귀염을 받고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예쁜 꿈을 키워 나갈 나이---
그 수줍은 어린 한국의 처녀들이 (난 딸이 없긴 하지만 딸을 갖은 엄마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일본군들의 노리개로 모진 시간들을 보내고----
그래도 목숨을 건져 귀향을 했지만,자기나라에서도' 미안하다고.얼마나 힘들었냐고'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그들의 한이---
전해져왔다.
그 할머니의 이름을 기억은 못하지만,그분은 일본의 만행을 거침없이 고발하느라
인생의 많은 부분을 보냈다 한다.
며칠전 ,산호세에서 오신 이모님 내외분이랑 게티빌라에 다녀 왔는데
전시된 작은 돌조각중에 이상하다 하며 다시 보게 되는 조각들이 있었다.
발이 잘려진 여인들의 조각품들을 모아놓은 색션이었다.
처음엔 발굴되는 도중에 잘려진 것인가 보다 하며 그냥 지나치려는데,계속 이어지는 incised foot women
고대에는 유럽 쪽에도 순장제도가 있었는데 같이 묻혀지는 여자들의 발을 잘라서
같이 묻었던 것 같다.
여자로 살아 가는 일이 참으로 힘들었던 역사는 고대사에도 현대사에도 면면히 이어지는 것을
느낀 며칠이었다.
약자가 보호받는 시대,그런 나라에 살고 있다는 감사의 마음도 함께 갖을 수 있었지만,
속에서 올라오는 분노는
일본은 정말 사과가 필요하다는 걸 누군가 큰 소리로 말해 주었으면 한다.
적어도 한국인의 긍지로 살아가는 한국의 남자들이 말이다.
아프카니스탄 출신의 캘리포니아에 사는, 직업이 의사인 할레드 호세이니는
The kite Runner에 이어 그의 두 번 째 소설로 A Thousand Splended Sun(천 개의 찬란한 태양)에서
아프카니스탄에 사는 여자들의 삶에 대해 고발합니다.
그 분은 탈레반에 의해 비참하게 살아가는 여자들의 삶을
그의 소설로 세계에 알리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듯이 느꼈어요.
한심하게 비참한데도, 얼마나 흥미있던지....
아직 읽지 않았다면, 한 번 읽으시도록 권하고 싶어요.
일제시대에 위안부로 잡혀 갔던 분들, 조선시대의 여인들
아직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 곳곳에서
여자에게 가해지고 있는 불합리하고도 파렴치한 불행한 일들을 봅니다.
많은 분들이 분노도하고 항의도 했었지요.
그러다가 역사에 묻혀 또 흘러가는구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