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ipt> var slideTags = null; var slideItems = null; slideTags = document.getElementsByTagName("DIV"); for(var i=0, j=0; i=0){ var slideId = slideItems.id; var num = slideItems.id.substring(slideItems.id.lastIndexOf("_")+1) var docWrite= ""; docWrite = " "; docWrite += ""; docWrite += "

 

해발 1,300m 알프스의 깊은 계곡…
그곳에 누구도 쉬이 들여다 보지 못했던 고요함의 세계가 있다

해가 뜨고 달이 지고 별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하는 계절 속에서
영원을 간직한 공간을, 그들만의 시간을 만들어 나가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저 조용히 그 일상의 깊이를 바라본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카르투지오 수도원의 일상을 담은 침묵으로의 여행
위대한 침묵 속으로<펌>

 

`위대한 침묵`이란 제목이 근사해 이 영화를 보았다.

알프스에 자리잡은 카르투지오 수도원의 일상을 찍은 다큐멘타리 영화.

감독은 수도사들의 생활을 실감나게 찍기 위해 수도원의 방을 얻어 수도사들과 똑같이 지냈다 한다.

 

 세상에 범람하는 말들.

웃길 뿐인 말,가식적인 말,말을 위한 패더고오그의 말, 천격의 말...등등의 부정적인 말 뿐만아니라

의미주는 말,다정한 말,인간의 교통수단인 그 말들이 침묵 앞에서 효력이 상실됨을 영화를 보면서 느껴진다.

말을 많이 하고 난 날의 허탈함이 위대한 침묵 앞에서 더 선명히 감지됨을 알게된다.

 

얼마 전 스테판 제키브의 바이올린 독주회를 갔었다.

어떤 아름다운 말이 그의 고아한 바이올린 소리를 감히 따를 수 있을까

음악을 들으며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려보았다.

 

인간사 느끼함에 속이 메슥하려는 연말에 삽상한 바람을 맞은 듯,개운한 샐러드를 먹은 듯

정화 되는 기분을 맛보니 영화 본 시간은 행복이었다.

 

같이 간 A가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라는 멋진 말을 한다.

묵상과 기도가 마음에 깊이 닿으니 한해를 마무리 하는 시간이 되었나보다.

 

 

봄은 겨울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봄은 침묵으로부터 온다
또한 그 침묵으로부터
겨울이, 그리고 여름과 가을이 온다

- 막스 피카르트 Max Picard, 「침묵의 세계」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