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한영실 총장의 ESSAY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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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의 주제가 실감났다.외계로부터 주인공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온다. 지구인들은 자기들을 구원하러 왔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지구를 구하기위해 인간을 말살시킨다는 이야기다. 지구상에 엄청난 양의 CO2가스를 배출하여 지구온난화와
갖가지 기상이변을 초래하고 환경의 역습을 받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외계인이 오기도 전에 큰일이 날 것 같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식품의 탄소 배출에 관한 주제 발표에서 식빵 10개들이 한 봉을 먹을때 우리 밀로 만들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16g인 반면,
수입밀로 계산하면 온실가스배출양이 무려 246g으로 늘어난다고 한다. 한겨울에 먹는 딸기나 수박처럼 난방연료를 사용해
농사짓는 채소나 과일역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고 막대한 이산화탄소가스 발생을 초래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3인가족의 경우에
현재 60%이상인 수입식품 소비를 국내산 자급식품으로 바꾼다면 온실가스를 한 해동안 300kg정도 감축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자동차로 2700km를 달렸을 때 발생하는 탄소량과 맞먹는 수치이다.
우리 조상들은 ' 백리 밖에서 난 농산물은 먹지 않는다'고 하였다. 제철 식품을 먹고, 햇빛에 공짜로 말려 둔 채소와 생선으로 겨울을 났다.
제철에 흔한 채소들을 갈무리해두었다가 채소가 귀한 겨울에 물에 가볍게 데쳐서 먹는 방법은 별다른 가공방법을 거치지 않기때문에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며, 생으로 먹는 것보다 섬유소, 단백질, 인, 철과 같은 영양가 함량도 높다.
쇠고기도 쌀도 귀했던 시절, 우리 어머니들은 잡곡밥에 시래깃국, 김장김치와 김구이로 아침을, 무말랭이무침과 멸치볶음을
도시락반찬으로 싸 주셨다. 아랫목에 깔아 둔 이불에 온 식구가 발을 묻고 구운 고구마에 서걱서걱 얼음이 언 동치미로 간식을 하는 시간은 참으로 행복했다. 밤늦게 시험공부라도 하고 있으면 쌀겨 속을 헤치고 사과를 꺼내어 깍아주셨던 우리의 어머니들이야말로 진정한 '에코맘'이었다. 그 덕에 아직까지 우리가 질식하지 않고, 물에 잠기지 않은 채 살아남았는 지 모른다.
우리 학교에는 '불끄는 소방관'이라는 학생봉사단이 있다. 조를 짜서 강의실마다 돌아다니며 빈 강의실의 불을 끈다.
일회용 컵대신 텀블러, 티슈대신 손수건 사용하기, 내복입기, 두꺼운 스타킹신기, 음식물찌꺼기 안남기기등 아주 쉬운 일부터 실천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박새의 아침식사를 지켜보다 문득 '늦기 전에 늦기전에 빨리 돌아와주오. 내 마음 모두 그대 생각 넘칠때, 내 마음 모두 그대에게 드리리.
그대가 늦어지면 내 마음도, 다시는 찾을 수 없어요"라는 옛날 유행가가 떠올랐다. 늦기 전에 빨리 지구를 구해야 한다. 사랑도 자연도 한 번 잃으면 찾기 어려운 것이기에.
(긴 문장이여서 두번에 나눠 올렸습니다. )
어제 KBS 다큐에서
온난화로 인해 북극에 사는 동물들이 어려움을 격는 내용이었습니다.
북극 곰은 얼음이 얼어야 하는데 얼음이 단단하게 얼지를 않는다는 겁니다.
얼음 위로 걸어가던 곰이 살얼은 얼음이 깨지면서 바다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겨우 빠져나왔죠.
인간이 편한 것을 찾아가면 갈 수록 지구의 온난화는 더욱 가속될 것이고
그로 인한 여러가지 생태계 변화의 끝은 결국, 어디일까요.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