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청호반의 레스토랑 마로니에에서 작은 음악회가 있었다.   

연말이 되니 모두들 바쁘다 하여,  난 연구실  학생들조차 동반하지 못하고(보고서 기한내 제출)  혼자 차를 몰아 추동의 레스토랑으로 갔는데,  12시 좀 넘어 도착하니, 이미 식사가 시작되어 있었고, 반가운 얼굴들.... 초대받은 손님들과 인사 나누고 자리잡으니, 작은 선물포장 호박시루떡 선물을 주네.

 

총감독은 12기  김혜숙 님, 사회는 12기의 김춘선 님-

모든 절차가 백점 만점에 백점이었다고 하면 인일의 지잘난척이라 하겠지만, 사실이 그랬다.  헌데 연주는 백점만점에 105점 정도로 평가하고프다.

사회자는 젊은 연주자들이 해외유학을 앞두고 있는 재원들이라, 이 연주를 듣는 것은 행운이다... 하였지만, 내 생각엔 저들이 유명옥 언니의 반주로 연주를 한 것은 생애에 드문 행운이 아닐까 여겨진다.

 

첼로 독주, 바이올린 독주, 피아노 삼중주에 이어 유명옥 언니의 피아노 독주-

세미클래식, 캐롤로 분위기가 무르익고;  뒤이어 플룻 연주와 노래부르기 ㅎㅎ.

 

준비해온 악보 중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우리 7기가 동문합창제에서 1등 먹은 곡이니.... 관객인 내가 나가서 마이크를 잡는 불상사. 명옥언니는 순애가 그렇게 노래 잘하는줄 몰랐네... 하시지만 나랑 시차가 있었던 마드리갈 합창단(극동방송) 단원이시면서(언니는 반주자) 워찌 저런 말씀을 하시는지..  

 

이러한 작은음악회는 관객 한명한명에게 돌아오는 감격과 행복(음악회가, 음악감상이 주는-)의 몫이 가장 큰 경우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몰랐던 사실은

        대전에 인일 동문들의 번개가  12기 중심으로 가끔 있다는 것!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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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대전에 내려올 땐 아는 사람 하나 없었고, 게다가 배재에는 여자교수들이  이화출신이 많고  똘똘 뭉쳐들

지내니, 좀 쓸쓸하기도 했었는데.... 이런 번개 정보를 입수하다니! 작은음악회가 준 또하나의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