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젯밤 설겆이 하면서 홈피 생각을 했지요.
'권오인 선배님 오실 때가 됐는데'
흐르는 생각 중에 있던 마음인데
설겆이 마치고 홈피를 여니 바로 거기에 있는 거에요.
옥인 후배 말대로 숨죽이며 보았어요.
오봉산 지도가 휘딱 지나가서 못 보고 어딘가 하고 찾아봤어요.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과 화천군 간동면에 있는 산.
높이는 779m로, 소양강댐 건너 청평사 뒤에 솟은 ......
옛 이름은 경운산이었고 경수산, 청평산으로도 불리다 오봉산이 되었다.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하시고, '멀다' 생각할 쯤에 한 번 오셔서
이렇게 아름다움을 남겨주고 가시니 그저 감사한 마음입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다녔었지요.
이른 새벽 청량리에서 경춘선 열차를 타고,
남춘천역에서 내려 시내 버스를 타고,
소양댐 밑 주차창에서 내려 셔틀버스를 갈아타고,
소양댐으로 올라가 선착장으로 내려가서
청평사행 배를 타고 10여분.
그러면 오봉산 청평사 선착장에 도착하지요.
선착장에서 20여분 걸어 올라가면
단풍철이면 너무너무 예쁜 절, 청평사가 나오고
그 뒤로 경사가 급한 등산로를 따라 2시간 정도 오르면
아기자기한 암봉 5개로 이루어진 오봉산 정상이 되지요.
이번에는 46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오봉산 뒷편 배후령에서 시작해서
소양호로 내려오는 코스를 밟아 보았습니다.
오봉사~~~ㄴ 꼭대기에
에루야 모향내 나누나 ~~~!
요런 노래를 고등학교때 부른것 같았는데
요기가 바로 고기인가요?
몸은 묶여있으니 꼼짝 못하고
이곳에 앉아 대리만족하고 있습니다.
미끄러운 산길에 발 조심하시고......
부럽습니다.
초겨울의 오봉산을 저도 처음부터 같이 등반하는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큰바위를 뚫고 자라는 청송의 생명력이 놀랍습니다.
권오인 선배님, 늘 그리운 고국의 산천을 보여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선배님 같은분이 옆에 계시니 저희들은 복도 많지요.
늘 감사한마음 춘천막국수라도 사드리고 싶은데
너무 멀리 있네요.
이 자리에 있었던 댓글이 어디로 갔을까요?
친구 만나고 오려고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사라지고 없군요.
LA에서 팜스프링까지
2시간 반 차를 몰고 와서
최고급 호텔에서의 귀한 저녁 식사 대접.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요.
K는 J이고,
J는 A이고,
A는 K인데... ...
친구에게 해 주신
春子님 말씀
귓가에 어른거립니다.
고마워요.
5시간 동안 운전해 준
영자님에게도 고맙고요.
김영자 님,
또 손주 보셨다니
축하합니다.
권오인 선배님
선배님 덕에 잠시 옛 추억에 잠겨봅니다.
춘천은 저의 대학시절 4년의 청춘이 고스란이 녹아있는 곳이지요
.
마장동에서 타던 춘천행 버스
청량리에서 출발하던 경춘선 열차를 타고 학교에 도착하면 금요일까지 머물던 기숙사 생활
강촌 구곡폭포
삼악산에 있던 삼악산장엔 수업이 일찍 끝나면 커피를 마시러 찾았고
소양강에서의 뱃놀이
배를 타고 건너던 중도라는 섬
그 건너에 청평사가 있었지요.
그 오봉산엘 다녀 오셨네요,
세월따라 참으로 많이 변한 모습이 낯설고 어색해도
이름만 들어도
설레임에 가슴이 떨립니다.
내 그리운 곳이기에
옛 연인처럼 다시 만나고싶은 춘천이랍니다
동양적인 아름다움이 사진예술가의 시각을 통해 승화된 정경을 숨죽이며 보았습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