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어제 아무 일도 안했다

창덕궁도 재미없고

창경궁은 멋도 없고

경복궁까지 걸어가는 길에 낙엽도 안 떨어지고

청와대 근처 오래된 중국집의 탕수육도 못 먹고 잡채, 류산슬도 짜장면도 먹고싶다

명옥이 언니도 보고 싶고

어떤 애들은 세종문하회관에서 어슬렁거리고

우린 그냥 니 샌드위치만 먹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