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차를 운행하는 것보다

새벽운행을 선호하는 편이라

어제도 어머니 옆에서 한잠자고 오늘 아침 일찍 여섯시에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마침 여러날 밤새다시피 원고를 쓴 후라 충혈된 눈 때문에 오랫만에 어머니가 놔주시는 침도 맞고,

안구에 스쿠알렌 마사지도 하고..  늙으신 어머니 앞에 도로 어린 딸이 된 것 같았다ㅎㅎ)

 

고속도로에는 벌써 차들이 가득하다.

특히 대형트럭들....

건축자재 대형H빔을 실은 차, 목재를 실은 차, 보르박스 상자를 높이 쌓아 실은 차......

가족들을 먹여살리느라 가장들이 새벽같이 일을 시작한 것이다.

처자식들이 따듯한 국밥이라도 아침 일찍 대접했을까.... 

 

아직 어두운데 차선마다 차들이 일렬로 열을 지어 달린다.

그런데 무슨 앵벌이꾼들같이(맞는 단어가 아닌데.... 이 단어가 어울리는...) 차선을 넘나들며 앵앵~~ 

열을 지어 달리는 남의 차 앞으로  앞으로 끼어들기를 하면서 달리는 차들이 있다.

이 새벽벌써!

무에 저리 바쁠꼬.....

저들의 무사안위함은 기원해줄 수가 없다, 이해되지 않으니.....  

 

남산의 집을 가려면 마포를 지나는 길을 택한다.

아파트 건축이 한창이다.

그렇게 많이 들어섰건만 아직도 건축은 끝이 없다.  아침 여섯시 반.... 이미 모든 일은 시작된거 같다.

 

큰길을 피해 샛길로 들어서니

할아버지인지 할머니인지... 보르박스를 잔뜩 모아 나르신다.

러시아 대학 교환교수로 와있는 고려인 김용화박사가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자본주의에 넌더리가 난다고 하며

치를 떨던 모습이.... 생각난다. 

 

노후대비를 잘 하시지 못한 것이다. (어디 삶이 계획대로만 흘러가는 것이랴......)

우리 사회가 이런 일까지 제대로 넉넉하니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더 심해질 것 같기도 한 사회의 어두운 부분....

그래도 이분들의 용기에 강건함에...  마음으로나마 기원을  해드린다, 용하십니다...... 

 

어느덧 후암동에 도착했다.

서울역 주변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오늘 아침엔 남산 한바퀴 돌고 싶어서... 하이야트까지 차를 몰아 아직 어둑한 숲을 바라보며 심호흡을 한다.

새벽운동을 나온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요즘은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가 다양해서 누구인지는 도저히 알 수 없다.

벌써 새벽기도를 다녀오는 사람들....

새벽운동을 나온사람들로

남산길은 제법 에만큼 사람들이 다닌다. 

 

모두 복받는 좋은 하루가 되기를~~~

Good morning everyone! God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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