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아마올해12월31일까지[다윈탄생200주년]행사가여기저기에서있을것이다.내가 이것 때문에경서동의국립생물자원관을 간 것은 아니고 부대행사로 한평생을우리나라 풀들(Grass) 연구에 몸바치신....이영노 박사님의 표본 증정식이 있다하여 가야만 하리라..... 생각하고 아침 일찍 인천의 서구 경서동엘 갔다.
반가운 얼굴들이 눈인사, 목례를 교환하고 때로는 반가워 악수도 한다. 그런데 환경부 지원들 나를 보자 어!... 하고 장승처럼 서있더니 와서 짧은 의례적인사만 하고 가네. 뭘..... 니네들 죄가 뭐있겠니, 나랑 똑같이 힘없는 쪽의 사람이라 그런걸, 어떻게. 사건의 내용인즉슨.....
그 아름다운 국립생물자원관! 아직 집이 지어지고 있을 때 매일 전국에서 생물학자들이 모여 어떻게 전시할꼬.... 의논하고 지냈다. 개관전 2년 동안 '전시준비원위원장'을 내가 했는데....우리 위원들의 추대에 의한 것이었고 전국에서 모인 학자들은 "드디어 우리도 이런 집이 생기는구나" 즐거운 마음으로 끝없이 반복되는 회의를 했다.
입구로비에 처음에는귀신고래 박제를 놓자고 누가 그랬다. 우리나라 자생동물중 가장 크다는 것.... 그런데 이름도 끔찍하고 시커먼게 있으면 안좋으니 대단히 우리나라 적인것으로바꾸자...하여 수백마리 백로가 날아가는 것으로 바꾸기로 하였다. 수백마리요? 전시담당자는 (아까 얼굴 굳어졌던 환경부 직원ㅎㅎ) 수백마리요? 하면서도 용역회사에 돈주고 맡기는 것이니 뭐....
그리하여... 여러분이 생물자원관에 들어가시면 로비에.... 3,4층까지의 space를 채우고 비상하는 백로를 보시게 된 것이다...... 즉, 그 곳의 모든 전시는 나의 OK 로 만들어 진 것인데.... 드디어 개관일이 다가오자 [대통령상조서]를 작성하라고 연락이 왔다. 음~~ 넘 많은 사람이 수고한 대표로 나를 상을 주려는가보다..... 조서를 정성스럽게 작성하고, 개관당일(=2년전) 곱게 한복입고 개관기념선물로 수많은 연구실 혹은 관장실에 걸으라고 그림액자도 하나 가지고 갔다.
어머, 쟤좀봐~~ 왠 한복? 네, 사모님(내 지도교수님의-), 제가 한 3년 이곳에 다니면서 개관준비를 했고요 그중 2년은 전시준비위원장을 했는데요..... 아뿔사, 순진한 유교수. 우리는 박수부대였고, 관장은 박종욱 녀석이라고 식물분류학 천재기는 한데 대학입학 이래 늘- 나에게 폐끼치는 놈, 이녀석이 될줄은 내 알긴 알았다.... (아이구, 내가 드린 손바닥도감 대표저자네)
그런데 대통령상은 그간 수고한 사람은 하나도 없고 박종욱이와 친한 A,B 이런 것들이 받는게 아닌가... 아, 관장이 대통령상 최종 selection해서 올릴 때 난 이미 팽되었는데, 뜬금없이 한복을 너울대며.... 대통령 훈장 씩이나 받으시는 우리 선생님, 그부인앞에서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렸었던 것이다.
그런......................................얘기다. 그런데 이번에 가니까 내지도교수의 약간의 언질대로 박종욱이가 이미 9월 25일에 권고사직하여
제2대 관장(환경부 관료출신)이 모든 행사를 주관하고 있었다. 박박사는 워낙오만하고 겸손을 모르는 사람이니환경부에서 단단히 찍혔던모양....
-국립생물자원관 2년간의 업적 -세밀화 공모전 시상 -이영노 박사 표본의 국립생물자원관 기증 행사; (행사에 가족대표로 참가한 내친구 이원세회장은 아버지가 유박사 주랬다며.... 마지막 제작하신 도감(15만원) 을 주겠다 한다..... 그럴줄 알았지! 두권 받아서 한권은 식물공부 젤 열심히 하는 www.inil.or.kr 멤버에게 드린다고 내가 안했습니까? 배재는? 담학기 도서신청비로 10권 사놀거에요.ㅎㅎ -물론 다윈 탄생200주년 심포지움. (하도 행사가 많아 영양가 하나없는 재탕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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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애야, 네 얘기를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어내려왔으니 내가 너무했지?
그래도 지나간 일이니까.
사람 사는 게 어디나 그렇구나.
너와 같은 경우의 사람들이 각계각층에
다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어.
경서동은 어디쯤일까?
김영주 위원장 글을 읽으면...성경의 가장 지혜로운 여인, 에스더보다 지혜롭다는생각이 든다.
정말 대한민국에, 아니 사람이 만든사회에..... 저러한 일은 어디나 있겠지. ㅎㅎ
경서동! 정말 너희들은 모를거야. 인천을 떠나 남양주...이런데 사는 너희들은 여기 참 좋다...하고 있겠지. 인천은?
거대해졌어. 인천은 옛날의 땅과 여기 붙어있던 너른펄밭들이 상당히많이 reclaimed(간척?)되어서..이젠 옛날땅의 지도는 사라진지
오래다. 경서동은 수도권의 쓰레기를 끝없이 가져다 쏟아부어 만든 [수도권쓰레기매립지]란다.
송도신도시를 봐!
옛날우리가 송도유원지놀러가면 그 다음이 바다인줄 알았잖아?
송도신도시, 인천도시축전에 와봐.
여기는 맨하탄이야. 전부... 매립지지.
옛날의 인천은 지금 새로운 맨하탄같은 인천에 둘러싸여 초라한 모습인데.... 양쪽을 잘 연결발전시켜야겠지.
그런 노력이 끝없이 경주되어야겠지.
인천뿐 아니라 앞으로 서해바다에 면한 곳들은 이런일이 계속 더많이 일어나겠지.....(새만금 등)
국립생물자원관을 다녀오니........ 옛날 미림극장 쪽에서계산동 쪽을 쭉 연결한,
즉, 서구공단 가는길, 거기가 매스컴에서 매일 떠드는 청라지구임도 알게 되었다. 북항 인근의 경제자유지역?
박종욱 초대관장의 업적으로 뺄 수 없는 것은.... 전국 생물학자들의 따듯한 시선을 생물자원관으로부터 완전히 거두어 없앴다는 점.
내가 잘할테니.... 연구비고 직원취직이고 다 알아서 할테니 보고만 계셔. 식이었다.
진정어린 편지로 박종욱 박사, 소개하는 정박사는 일본에서 이끼의 분자생물학을 공부한 우리나라 유일한 선태류 학자요, 라는 내 추천서를 그가 받아들였다면.... 큰 기쁨이 있었을 것이다. 생물자원관에 대한 나의 수고를 보상받는 기분이기도 했겠자.ㅎㅎ
이번 10월 9일, 국립생물자원관 개관2주년에 가본 느낌은..... 완전 유치원 아이들의 천국이요, 자원봉사자(주홍색 마이) 아주머니는 전직 생물교사세요? 라는 나의 질문에 수고국산 산다고.... 그냥 아줌마라고 대답하였다. 해설사(청색 마이)는 좀더 젊고 세련되어 보이는 사람들... 전시를 설명해주는훈련을 받았다는데.... 손님은 정말 유치원생들뿐이다.
만에 하나 내가 관장이었다면? 전국의 생물학자들 관심을 늘 고취시키고, 방문시마다 맨발로 뛰어나가 맞아들이고....
그러므로 그분들이 "나 죽을 때 이영노처럼 여기다 표본 모두 기증해야지"....하는 마음이 들도록! 그리고 전국 퇴임생물선생님들
어찌하든 좀더 대접해드리고 모시고, 자원봉사자로 일하시게 하면 진정 좋은 생물자원관이 되지 않을까.... 생물학자들이 맘으로 사랑하고 늘 그리워하는 그런 생물자원관이 되지 않았을까-
그러나 2년전 개관당일
고급한복 떨쳐입고 겪었던 일은.... 생물학계의 마당발 유박사를 은둔자로 만들었으니.... 저럴 수 있는 능력의 그 여성은 이미 2년전에
사라진 것이다. 그저 내 방이나 제대로 발전하자.....주의.
천재여서 아무도 저를 따를 수 없다고 생각한 한 녀석때문에...우리들의 꿈이....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