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8월28일
마지막 날이다.
오늘 아침에는 우리방에서만 조금 사건이!
짐을 줄여라 뭘 해라 하는 잔소리에 화가나서
지난 밤에 신경질을 부렸더니 옆지기가 왕창 삐졌다.
우리 옆지기는 나보고 잔소리 한다고 투덜거리지만 실제로 가만두면 꼭 사소한 일을 틀리게 한다.
빅토리아에 가는 날 아침 늦잠잔 전례가 있어서 알람을 꼭 해놓고 자는데
모닝 콜이 울리고 일어나면 아무래도 시간이 충분하지않다.
아침에 하는 일이 뭐 똑같이 샤워하고 화장실가는 건데 욕실이 하나이니
우린 아예 한시간 전에 일어나서 천천히 준비하기로 했다.
열심히 알람 맞출 때 둘이 삐진 관계로 전혀 잔소리도 안하고 내버려둔 것이...............
알람이 울리길래 벌떡 일어나서 준비하고 난리를 다 치고도 한참을 기다려도 모닝콜은 안온다.
이상해서 내 시계를 보니 4시30분이다.
요 아저씨가 알바타주에 와서 시간 고치라고 할 때 안고치고 있더니만
(사실 챨리 아저씨가 한사람만 고치라고 했다.이틀이면 다시 고쳐야한다고)
우리 둘이 말을 안하니까 혼자서 하다가 두시간을 빨리 해놓은 모양이다.
5시 30분에 일어나면 될 걸 3시 30분에 기상!
그나마 화나서 제대로 자지도 못했으니 결국 밤샘한 꼴이 됬다.
식당에서 만난 우리 일행이 잘 주무셨냐고 해서 꼴딱 밤샘했다고 일러바쳤다.
시간맞추느라 냉전은 흐지브지~~~~~~~~~~~~~~~~
갈 길이 먼지라 아침 7시에 식사, 8시에 출발이다.
3일동안 숙식을 함께 하다보니 정이 들어서 식당에서 만나도 반갑다.
버스에 짐을 실을 때도 내리는 곳에 따라 짐칸을 따로 하고 슬슬 헤어질 준비를 한다.
어제 점심식당에서 함께 하신 교수님 사모님과 잠시나마 왕수다!
대략 왔던 길을 돌아가는 코스라 그리 색다른 건 없다.
자그마한 박물관을 두어군데 들러서 동물들 박제를 보긴 했는데
피곤해서 그런가 그다지 기억에 남아있는 게 없다.
오늘은 가이드가 데려다 주는 곳에서 쇼핑을 할 모양이다.
알바타주의 특산물은 육포, 오메가 3 등등이랜다.
이곳에서는 세금이 없기때문에 무척 싸다는데 자유여행이 아니다보니 가이드가
데려다주는 쇼핑센타에서만 물건을 살수 있어서 불편하다.
자기들이 팔고 싶은 것만 권하는데 겨울록키를 경험한 강박사부부가 시쿤둥한 반응을 보이니
가이드가 아예 들어오지도 말랜다.
물론 말이야 다 보신거니까 산책이라도 하시는 게 나을 것이라고~~~~~~~~~~~~
풍경은 달라도 여행사가 하는 일은 대개 같으니까.
혹시나 다른 손님들에게 초치는 소리 할까봐 걱정되는 모양이다.
게다가 오메가 3는 팔지도 않는댄다.
아마 별로 이문이 없는 모양이다.
강박사부부의 말로는
일단 상점에 들어가면 안살 수가 없게 된단다.
마음도 솔깃할 뿐더러 분위기가 안사면 그 여행객들 사이에 왕따가 될 듯한 느낌마져 든다고.
어떤 상품은 3개월 전에 출시가 된거라 전에 사셨던 분들도 다른거라는 걸 강조하던데 지난 겨울에도 같은 소리를 들었댄다.
물론 가이드가 달랐지만! ㅎㅎㅎㅎㅎ
이번 여행은 우리 일행만도 6명이라 뭐 그럴 걱정은 없었지만
암튼 우린 안들어가고 한시간 이상 그 근처에서 놀았다.
그림같은 풍경에 맑고 신선한 공기에 날씨까지 받쳐줘서 그야말로 멋진 자유시간!
한이는 지 엄마를 졸라서 또 뭔가를 산 모양이다.
여울이와는 티걱태걱 잘하는 이상무가 한이에게는 많이 약하다.
안되 안되 하다가도 결국은 지게 되 있다.
부모라는 게 똑부러지게 야무진 자식에게는 대견함과 동시에 뭔가 동지같은 느낌이 들어선가상당히 빡빡한데
오히려 철부지에게는 선선한 구석이 있는 것 같다.
우리 친정 어머니를 봐도 뭐든지 잘해먹고 잘 싸다니는 나한테보다는
엄마 꺼 얻어 먹고 의존하는 다른 형제들을 은근히 더 좋아하시는 듯 보인다.
처음에는 칭찬 많이 해주셨는데 어느샌가 엄마 그늘에서 벗어난 게 서운하신 모양이다.
인디언정책이라고 해야하나?
좀 심하게 표현하면 장기적인 인디언 말살정책이라는 느낌!
얼핏보면 무지 잘되어있는대 생각을 좀 깊이하면 섬뜻하기까지하다.
놀면 실업수당이 엄청많은데 만일 일을 하게되면
그실업수당에 훨씬 못 미치는 임금의 많은부분을 세금으로 내야한다고.
그러니까 자연히 인디언들은 실업수당받고 노는 걸 선택할 수밖에 없다.
별 의식없이 불만없이 살게 하는 것 !
핍박보다 더 무서운 일이 아닐른지?
자기들 마을에서 자기들끼리 속닥하게 사는 게 속편할지는 몰라도
거대한 캐나다사회의 중앙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은 참 좁아 보인다.
암튼 한 두어시간 가까이 쇼핑들을 하시고 다시 출발이다.
챨리아저씨가 고맙다고 하시는 걸 보면 많이들 사신모양!
우린 안샀지만 암튼 챨리 아저씨 생활에 도움이 됬다면 다행이다.
주로 캐나다 이민사와 철도에 얽힌 비화,역대수상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그것도 어디론가 머리 속에서 사라져버렸다.
유익한 이야기였는데...... ㅎㅎㅎ
멀리 산넘어로 흰연기가 올라온다.
챨리아저씨가 " 아이구 또 산불이군. 제법 크게 난 모양이네!" 하신다.
주말이라 그런지 상당히 도로가 혼잡하다.
빨리 가야 오후 4기경 밴쿠버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하신다.
휴게소 지나 한시간 이상 간 것 같은데 버스가 정지!
(이 때 쯤에는 다들 잠 들어 있어서 시간개념도 없어지고
지루하지않게 웃기시려고 애쓰시는 챨리아저씨도 시들해서 자리에 앉아버린다)
도로에 차가 가득하다.
챨리 아저씨가 밖을 살펴보시더니
"사고가 났네요.
일단 사고나서 수습하려면 최소 3시간입니다!" 하신다.
작은 차들은 차를 돌려서 돌아가기도 하다는데 우리가 탄 대형버스는
크고 작은 차들로 꽉 찬 도로에서 꼼짝달싹 할 수도 없는 처지다.
우리가 뭘 어쩌겠어요?
그냥 앉아있는거지요.
남자분들은 삼삼 오오 차에서 내려서 상황을 보기도 하던데
우리 일행은 다들 자는지 무관심이다.
한시간 이상 그 상태로 지체가 되니 문제는 화장실이 가고 싶어지는거다.
난 그때까지만해도 버스 뒤에 화장실이 있는 줄 몰랐다.
언제나 앞만 바라보고 있어서! ㅎㅎㅎ
암튼 어디론가 사라진 챨리 아저씨를 찾아서 의논을 해야겠기에 차에서 내렸더니
몇몇 아주머니들도 따라서 내리신다.
사정들이 급했는지 LA에서 오신 목사님께서 일행들에게
"트럭밑에서라도 볼 일을 보세요" 랜다.
한 아주머니께서 바퀴가 어른 키만한 트럭 밑으로 들어가보시더니 기겁을 하고 나오신다.
"아이구. 저쪽 차 운전대에서 다 보여요!" 워낙 키가 큰 트럭이라서리.......ㅎㅎㅎ
암튼 어디 구석진 곳이라도 있나 찾아보니 길 옆으로 긴 담벼락이 있다.
한 참 걸어서 그 담 넘어로 들어가 보니 바닷가에 집들이 몇 채 있다.
너무 반가워서 아주머니 몇사람과 그 집으로 갔다.
급하니까 자신없는 영어고 뭐고 ~~~~~~~~~~~~~~~~
문도 열려있고 부르니까 늘신한 캐나다 여성이 나온다.
근데 내 앞에 계신 미국교포 아주머니가 영어로 다 해결해버리셨다.
보다시피 도로에 차가 묶여있으니 화장실을 좀 빌려달라고!
아주 친절한 그 여성은 우리에게 과일도 권하고 차도 권하고~~~~~~~~~~~
암튼 지나고나니 또하나의 즐거운 경험이 늘었는데.......................................
차에 돌아가니 챨리 아저씨가 나타나셔서는
"화장실문을 열어놓았어요" 랜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내가 꼭 이렇게 한박자 빠르다고요.
덕분에 재미있는 경험을 하긴 했지만.
자기가 나가서 경찰에게 물어봤더니 30분이내에 끝날꺼라고 하니 조금만 더 참으시랜다.
참지 않으면 뭐 우리가 뭘 할 수 있남요?
잠시후 헬리콥터가 오는 게 보이고 약 30분 후에 차는 다시 움직이게 됬다.
헬리콥터가 온 건 가능성이 있는거라고 아마 사람이 죽지는 않은 모양이랜다.
이런 일은 아주 흔하댄다.
암튼 다행이다.
두시간을 지체했기 때문에 예정했던 캠룹스의 한국식당은 너무 늦어질 것 같다고
중국식부페로 바꾼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부페식당에 익숙한 우리에게 부페란 이름은 상당히 기대치를 높이는 모양이다.
어딜가나 실망 !
아니 중국식이면 뭐 면같은게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짜장면까지는 아니라도 비스무리한~~~~~~~~~~~~~~~~~~~~
맨 튀김 종류만 가득하다. 면도 기름에 볶어놓은 소면 같은 것 뿐이고!
내가 이 식당에 악감정을 갖게 된 건 다 마지막에 나오는 한 사건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먹을 때는 그다지 혐오감을 느끼지 않았는데 지금 돌이켜서 생각하니 화가 난다.
순전히 나자신의 실수였는데 참 ....................................
에이 신경질나라~~~~~~~~~~~~~~~~~~~~~~~~~~~~~~~
두어번 더 휴게소를 들른 다음 오후 6시 좀 넘어서 밴쿠버에 도착!
우리는 여행사에서 내리기때문에 두번째로 하차.
마지막 팀은 다음 날 빅토리아 관광을 하루 더 하고 LA로 돌아간다고!
호텔로 다른 가이드가 온다고 한다.
챨리 아저씨는 오늘밤은 근처에서 자고 다음날 아침 다시 록키로 가신다고 한다.
60을 바라보는 나이시던데 엄청난 체력이시다.
올 여름 록키 관광은 다음 여행으로 마감할 것 같다고 하신다.
이제 개학을 하고나면 불경기라 거의 여행객이 없다고 한다.
또 짠해지는 마음!
내년 1월에 부산에 오신다고 해서 서로들 명함을 주고 받고 헤어졌다.
지난번 묵었던 호텔은 여행사의 왼쪽에 붙었었는데
이번에는 오른쪽에 붙은 곳이다.
성수기라 방을 못구해서 오늘부터 3일은 페밀리 룸에서 두가족이 산다.
6인용이다보니 운좋게 하나 남아있었댄다.
일단 각자 방으로 가서 짐정리 하는데 !!!!!!!!!!!!!!!
새로 사서 들고다니던 선글래스가 없다.
캐나다에서는 진한 색의 선글래스가 필수라고 해서 일부러 좋은 거 장만했는데
아직 카드 대금 지불도 안한 거다........................................................................................
썼다 벗었다 하는 게 번거로와서 케이스에 넣지않고 그냥 작은 손가방에 넣었다 뺏다
하다가 마지막에는 옆지기와 자리를 바꿔않은 탓에 좌석을 살피지 못하고 내렸는데.........................
우리 옆지기는 자기가 마지막에 다 살피고 내렸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
점심먹은 중국부페~~~~~~~~~~~~~~~~~~~~~~~~~~~~~~~~~~~~~~~~~~~~~~~~~~~~~~~~~~~~~~
울며 겨자먹기긴 하지만 어쩌겠나?
록키에 헌물로 바치기로 마음 먹었다.
끝
어제 못 올린 에메랄드 호수
<img src="./ files/attach/images/738362/893/178/001/DSC_1674.JPG width-500 height=800>
빨간 호텔에서 숙박한 건 아니에요.
그건 유명하다고 그냥 사진만!
중간 중간 오류가 있을지도 몰라요.
사진이 순서대로 찍혔기때문에 그걸 이정표 삼아서 대강 정리 했는데 즉흥적으로 쓰다 보니 자꾸 수정할 게 생기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 해요.
이런 일을 거듭하면서 점점 더 뻔뻔해지는 모양이에요. ㅎㅎㅎ.
저희 가까운 사람만 들어가는 사랑방에 여행 첫날 꺼부터 메모를 해두었다가 가져오는데
쓰다보면 수정할 게 많거든요.
기억의 오류도 생각나고요.
그럼 이쪽도 지우고 저쪽도 지우고 고치느라고 정말 머리에 쥐가 나려고 해요. ㅎㅎㅎ
다음날의 일정도 계속쓰고 있는데 이제 정말 사진이 없으면 감감이에요.
더 잊기 전에 짧게나마 메모라도 해두려구요.
어제 추석이라고 또 일부러 들른 강박사부부에게 잊은 부분 좀 확인해 두긴 했어요.
이미 올린 건 조회수가 100도 넘어서 수정 불가능 하다고 했더니 다들 깔깔~~~~~~~~~~~~~~~~~~~~
이름은 달라도 대개 같은 동네에서 움직인 거라 별 상관은 없다고 그러네요.
캐나다 시간으로 9월1일에 출국했으니까 3일분 더 쓰면 되요.
하루는 끝냈고 앞으로 시애틀만 쓰면 마지막은 쇼핑정도로 가볍게 지냈으니까 별거 아닌데
돌아오는 길에 홍콩에서 하루밤 지낸 게 있지요.
순서가 바뀌었는데 네이버에 사진 정리하고 있어요.
이 작업도 상당히 시간이 걸리네요.
컴 저장에서 가져오니까 일일히 확인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용량도 조절하기가 귀챦아서
거기다 대강 정리해두려구요.
워낙 많이 찍어서 쓸만한 것만 정리하고 중복되는 건 삭제해야겠어요.
이제 요령이 생겨서 다음 여행은 역시 메모를 하면서 다녀야겠어요.
전에는 한번도 여행기를 써 본 적이 없거든요. 얼마 다니지도 못했지만! ㅎㅎㅎㅎㅎ
제고 8기의 송도익선배님께서 쓰시는 영화평과 기행문을 보면 참 같은 곳을 다녀도 이렇게 다르구나 싶더라구요.
아는만큼 보인다는 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박식한 분은 해박하게, 아는게 별로 없는 저같은 사람은 그냥 느낀대로 편하게 쓰렵니다.
명옥아~
추석명절 잘 보냈니?
오늘 좀 쉬면서 네 여행기 재미있게 읽었어.
여행만큼 삶에 탄력을 주는것도 없는것 같아.
어쩜 물빛이 정말 에머랄드 빛이니~
너무 아름답다.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이네.
기억력 좋구만.
수고했어.
유명옥 선배님 안녕하세요,
장장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언젠인가는 꼭 가보고 싶어졌어요.
선배님의 필력에 감탄도 하면서요...
지금 생각하니 제가 학교다닐때 선배님 피아노치던것 보았던 것이 떠오르네요
중학교때 특별반할때 일주일에 한번씩 외부에서 오시는 선생님이 지도해주실때
(선생님 성함 기억은 안나는데, 신문사 따님 이셨던 기억 이 가무르~~~ 아무르~~~)
언제인가 유선배님이 베토벤 소나타를 치시는 것보고 "와 ! 나는 언제나 저렇게 칠 수있을까?"라고 부러워 했었거든요
선배님얼굴도 하얗고 날씬하셨어요.... 맞죠?아닌가요?....
9기면 우리가 고2 때 중 1, 고3 때 중 2니까 볼 수도 있었겠네요.
8기에는 동생도 있고 지금은 올케가 된 동생 친구도 있었는데 9기에는 아는 사람이 없어서요.
아주 옛날 일인데 기억력이 좋은 가봐요.
올려 버리긴 했는데 지금와서 좀 후회도 되고 ㅎㅎㅎㅎㅎ
캘거리의 금재나 정통 밴쿠버 출신 순희가 보면 잘못 쓴 것 없는지?
댓글은 별로 없는데 조회수 늘어나는 거 보니까 점점 겁이 나더라구요.
옥인 후배와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이에요.
이제 비엔나에도 찾아보고픈 사람이 생기고 그야말로 국제적인 인일이네요.
명옥 언니 ~
이제 언니는 자타가 공인하는 작가님이 되신겁니다.
그러니 겁을 내실 것은 없사옵니다.
어서 여행기를 마무리 하시지요.
홍콩 이야기 기다리는 독자들 목이 빠지옵니다요. 호호호 ~
이걸루 여행기 끝났거야.
록키 가기 전과 노스 밴쿠버,시애틀관광이 있긴 한데 그건 나중에 좀 생각해보고!
봄날에 방이 하도 많아서 앞면에 다 들어가지도 못하네 뭘!
홍콩은 하루밤 잔 거 밖에 없는데 뭘 쓸게 있겠니?
밤에 돌아다니며 삶은 달걀 사먹은 게 무지 맛있긴 했지만.
작년에 홍콩 갔을 때 태풍이 오는 바람에 관광을 절반도 못해서
이번에 그 못본 야경을 보겠다고들 했는데 여행 끝이라 피곤하기도 하고
록키를 본 후라 시들해서 그냥 호텔근처에서만 돌아다니다 말았다.
그보다는 캐나다 출국할 때 나만 검색에서 삑소리 나가지고 온몸 수색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냥 옷 위로 하는거긴 하지만 세상에 운동화 밑까지 들어보라고 하고~~~~~~~~~~~~~~~~미쳐 미쳐!
검색하는 아가씨도 이상한지 뭐 동전가진 거 없느냐고 하는데
검색이 까다롭다고 해서 머리핀 하나 안꽂았는데 말이야.
어이없어하면서도 일행들이 한 말!
"아무래도 수술할 때 깜빡해서 뭔가 금속을 넣고 봉합한게 틀림없어! 랜다.
상냥한 강박사만 "몇사람에 한명씩 주로 아주머니들이 걸리던데요. "그런다.
덕분에 홍콩 출국시에 긴장했었는데 아무 일 없이 통과.
대신 거긴 살벌하게 직원들이 모두 마스크 착용이라 으시시 했다.
우리도 가방에서 다시 꺼내서 착용! ㅎㅎㅎㅎㅎㅎ
명오가~~~~
록키 하면 나두 참 할말이 많겠건만
벌서 몇해 지난 이야기라 가무ㅜㅜㅜㅜㄹ~~~~~~~~
우리 달이랑 애들이랑
순희 옆지기 영심씨와 함께한 여행은
내겐 정말 즐거우면서 신경꽤나 섯던 여행이였단다.
팀홀튼 도넛과 커피마시러 일부러 마을 찾아 돌아갔던 여행길~~~
곰을 백마리도 더 잡앗다는 산속 도예공방 호라비 아저씨의 무용담과 예쁜 그릇들.....
길에서 만난 붉은곰과 야생산양들~~~
보석빛갈보다 더 아름다운 호수~`
인디언 이름의 장대한 폭포들.....
그림처럼 이쁜 산속의 통나무 샬레에서 지낸 밤~~~
사과농장체험도 직접한 오카나칸의 평화로운 농촌~`
길섶에 도열한 보라빛 들곷들~~~~
모두가 잊지 못할 추억들인데
벤쿠버에선 구석 구석 관광시켜준 영심씨의친절함
날마다 쏘다닌 랍슨거리와 스텐리 파크
그리고 잉글리쉬베이와 동성애자 거리인 데빗 스트리트~~~
겁어없이 다녔던 개스타운과 차이나타운~~
오리떼 한가로이 떠다니든 아름다운 버나비호수
아름답기가 부챠드 공원과 맞먹을만한 퀸엘리자베스 공원
노스벤의 제너럴 마켓에서 먹던 부페식 사라다
증명서가지 받아온 카필라노 써스펜션 브리지
게잡이 하던이들을 부러워하던 벨카라 호수등등......
순희랑 영심씨랑 같이 바베큐 파티하던 달력그림처럼 아름답던 호수와 공원
그밖의 생각나지 않는 곳곳의 카나다 여행지가 눈에 삼삼하게 떠오르며 그리워지네....
벤쿠버 아일랜드도 영심씨와 같이 했는데
요번 순희가 언니와 함께한 글 보며
다시 감회가 새로워 진다.
명옥아~~~
추억을 간직한다는건 참 아름다운 일이야~~
이젠 가물거리는 기억 때문에
정말 적자 인생으로 가야만 될것같구나.
히야~~~~~~~~~~~~~~~~~
언니 언제 다 기록해 놓으셨수?
바로 그 랍슨 거리에 있는 호텔에서 묵었어요.
문 밖에 나가면 뭐든지 다 있더구만요.
식당도 가지가지 있고.
언니는 두달 가까이 계셨으니 오죽 구석구석 보셨겠수?
근데요.
카피라노의 서스펜션 브릿지에서 증명서 안주던데요?
뭔가 무섭지않게 안전장치를 했나봐요.
지난 겨울에도 안받았다는데......................................................
그러고보니 언니가 전에 올려놓으신 사진 볼 생각을 못했어요.
정말 바보같다.ㅎㅎㅎ
참 언니 밤샘추석준비로 몸살 안났어요?
역시 강인한 체력과 정신!
적자인생은 무신!
우리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노년이었다고 할 수 있게 즐겁게 살아보자구요.
아자 아자 아자 화이팅!
아무리 찾아봐도 예전에 미선언니가 올리신 글이며 사진들이 아니 보입니다.
홈피가 바뀌면서 날라 간 것들 속에 그것도 포함되어 있나봐요?
미선언니 컴에서도 날아갔다고 하고 ~~~~~~~~~~~~~~~~~~~~에고 아까버라~~~~~~~~~~~~~~~~~~~~~~
이래서 중요한 사진이나 글들은 다른데 옮겨놔야 한다구요.
이번 우리 사진은 일단 세사람의 컴에 공동 저장되어 있으니까 비교적 안심이에요.
저도 좀 잘나온 건 골라서 네이버 블로그에 저장하고 있어요..
그래놔야 퍼오기가 쉽더라구요.
한편의 논문을 읽는것 같이 자세히 잘도 썼네.
쓸땐 힘들어도 쓰고 나서 가끔 여행생각날때
읽으면 새롭더라구....
네글 읽으면서 오래전에 다녀왔던
캐나다가 다시 떠오른다.
록키를 버스로 누비며 다닐때 Black Bear도 보고,
에델바이스가 무리지어진 곳에서 감격해했고.
만년설위에서 하늘을 보며 감사기도를 올렸었지....
지금도 내 방벽엔 레이크 루이스앞에서 꽉끼는 청바지에
파란 체크 남방입고 휜색모자 머리에 얹고 랜드로버신고
무쟈게 큰 아이스크림을 핥으며 찍은 커다란 사진이 액자에
들어있는채로 웃음짓고 있단다.
그사진만 보면 그때로 돌아간듯 가슴이 뛰누나.....
다시한번 가고픈곳으로 찜해놓고
다시 못가고 있네....
돌아올때 KAL기가 이상이 생겨 밴쿠버공항에서
연착할때 사람들은 모두 겁내하며 걱정하더라.
난 너무도 아름다운것을 많이 보고 돌아가는길이라
죽어도 한이 없다 ~하며 혼자 독백도 했었지.
혼자 배낭 짊어지고 모르는 사람들 틈에서 그들과 어울리며 다니는데
얼마나 재미있었든지....
자칭 총무 맡아 이리왈 저리왈 하는것 도 재밌었고....
그때가 40대 중반이었으니 지금은 그때만큼 여행이 재밌진 않더라.
난 참 화려한 40대를 보냈다고 감히 말하지.
조금의 여유만 생기믄 날라버리고,.....
아니 물리적인 여유가 없어도 내마음의 여유를 만들어
날라버렸으니까.....
신나는 나날이었지
그때는 여행~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렸었단다.
근데 50대 되니까 시들~~~하더라.
국내여행으로 시야를 돌렸지
나중에 건강에 자신이 없어지니 이렇게 인생이 끝나는건가 ~?싶어
다시한번 용기를 냈지.
가슴은 덜 떨리더라도 희열은 생기데.
60대~~안즉 다리는 떨리지 않으니 계속 더댕겨 볼까나 ~~~!!!
50대 여자는 곶감이고,
60대 여자는 토마토란다.
왜 그러냐고?
곶감은 모냥은 션치 않은데 맛은 쫄깃하니 먹을만 하고
토마토는 과일도 아닌것이 과일인 척 한다고...
그래도 좋다.
그래도 빨강색이니까 ㅎㅎㅎ
그려~나, 야채다.
니덜 야채가 을매나 몸에 필요한줄 알제???
화려한 토마토 시절에 여행을 시작한 명옥아 ~!
다음 여행이 기대되지 않니~~~~?
수고 많이 했다.
" 혼자 배낭 짊어지고 모르는 사람들 틈에서 그들과 어울리며 다니는데
얼마나 재미있었든지....
자칭 총무 맡아 이리왈 저리왈 하는것 도 재밌었고...."
난 이 대목이 제일 부럽다.
사실 여행하면서 제일 싫은 게 옆에서 간섭하는거야.
물론 저 쪽도 그랬겠지만.
우리 옆지기는 주로 자기가 이겨야하니..... 에이 씨이 생각할 수록 열받치네.
그래서 록키에서 돌아오기 전날 폭발했쟎아?
여사모님들처럼 예쁜 옷까지는 아니래도 날씨 변동에 따라 준비는 해야하쟎아?
이건 주객이 전도되서 호텔방에 도착하면 내일 아침 짐싸는 거부터 시작을 하니............................................................
게다가 쓸데없는 짐이 많니 뭐니~~~~~~~~~~~~~~~~~~~~~~~~~
방마다 비치되어있는 (거긴 냉장고는 없어도 커피 메이커는 다 있더라) 맛있는 커피도 한잔 마시면서
늙었지만 분위기 있는 담소도 하면 좀 좋아?
(아이구 내가 바랄 걸 바라야지.ㅎㅎㅎㅎ)
"내가 자유가 없어서 여행이고 뭐고 도무지 즐겁지가 않다" 해서 한바탕~~~~~~~~~~~~~~~~~~
"내 짐은 내가 들고 다닐테니 잔소리 하지마라" 고 하고 오는 날까지 내가 들고 다녔다.
대개는 한이가 얼릉와서 가져갔지만......ㅎㅎㅎㅎㅎㅎㅎ
집같으면 몇날 며칠 삐져 있을 건데 체면상 억지 웃음짓고 다니더니 다음부터는 좀 나아지더라.
포기했나봐?
남자의 여행과 여자의 여행이 같냐?
난 인색하게 다니는 것도 싫지만 여행까지 와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도저히 못참겠더라.
집에서는 못누렸던 자유로움도 없이 뭐 사진에서 다본 여행 뭐하러 가냐구?
혼자 보내좋고 편안한 집에 있는 게 낫지.
그리구 눈으로만 하나? 오감으로 하는 게 여행이지!
고걸 몰랐나봐?
그런데 데려 가면 감지덕지 할 줄 알았던 모양이야.
흥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마누라를 몰라도 한참이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밴쿠버에서 마지막 날 드디어 나의 잔소리가(조언이지) 빛을 발하여
우리 옆지기도 앞으로는 내 조언을 마다하지 않기로 공언을 했는데
글쎄요. 기억력이 도무지 나빠져서리~~~~~~~~~~~~~~~~~~~~~~~
명옥아~~~~~
혜경어머니 문상 다녀오고
네 심부름도 잘하구
컴에 들어왔다.
순호가 그래두 카나다 록키여행이 북유럽 여행보다 좋았다고 해서
난 맘의 위로를 많이 받았어.
여사모에서 북유럽 갔을때
까미노 갔다온지 얼마 되지도 않고 여행경비도 없어서 못가서
맘적으로 좀 괴롭고 슬펐거든~~~~
명오기가 쓴 기행문 보며
잠시 그때를 떠 올려보며 정말 기회가 온다면 또 가고 시ㅍ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구 순진한 명오가~~
적자 인생이
손해보는 인생으로 착각 하는 모양인데
내가 말한 뜻은 몽당 연필이라도 있으면 일단 써두어야 적어두어야 기억이 된다는 뜻으로
일명 적자인생이라 일컬음이다.
그저 우덜 나이 되면
적자! 적자!
메모지고 신문지 귀퉁이고
낭중에 기억하려면 적자!
적자인생 해야된다 이말이다!!~~
증말 주옥같은 댓글들이어요.
뭐 그리구 까미노 갔다온지 얼마 안되고 여행 경비도 없어서 슬펐다고라?
언니 참 행복에 겨우셨어.
언니가 종회무진 다니실 때도 슬픈 사람 많었었유.ㅎㅎㅎ
근데 적자가 그런 뜻인줄은........................................................몰랐구먼요.
혜경언니가 오셨다면서요?
나중에 전화라도 받을 수 있으려나?
어중간하게 멀리 사니 어제 같은 날은 정말 갈등 되더라구요.
처음에는 당연히 못가지 했는데 혜숙이가 전화해서 혜경언니 오셨다고 하더라구요.
내일이 수요일만 아니면 싶어서......................................................................
다 핑게지요. 에그........................................................................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군!.gif)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더니 이제보니 엄살이었네.
곤돌라 타고 록키 꼭대기까지 가는 기분!
아 ~ 상상만으로도 황홀하네.
군데군데 똑부러진 명옥후배 성격 나오는 귀절에 혼자 웃기도.
여행기를 읽고 나서,
세상에 얼마나 눈이 많길래 대포를 동원할까?
한 주가 10시간이 걸려도 끝이 안난다고 했던가?
아름다운 호숫가에
동화 속에나 나옴직한 빨간 호텔에서 나도 하룻밤 묵고 싶다....... 등등 생각이 이어지다가
'설사 아줌마'가 생각나서 ㅋㅋ.
아무튼 기억력 좋은 명옥후배의 멋진 기행문 덕에 여행 한 번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