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회 - 게시판담당 : 김성자
저녁 6시에 친구들과 만나기로하여 막 집을 나서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이건 전화벨이 아니고 엄청나게 큰 부저음이었다
남편의 전화도 같이 울렸다.
전화기가 불이 나는 것처럼 온통 새빨간 불빛이었다.
큰딸아이 전화번호가 찍혀있었다.
가슴이 콩닥콩닥, 어떻게해야하나? 연결 : 통화버튼
통화버튼을 눌렀다. 신호는 가지 않았는데 알아들을 수 없는 나즈막한 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여보세요!점점 더 크게 '여보세요'만 외쳐댔다.
그러던 중 안사돈한테서 전화가 왔다.
'전화 받으셨죠? 무슨일이래요? 어떻게하죠?' 사돈은 나보다 더 떨고 있었다.
'태원이는 별일없는거죠?(요 며칠둥안 외손녀는 고열로 병원에 다녔었다)
'그럼요, 지금 잘 놀고 있어요. (일단안심)
딸아이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더니 출장을 갔댄다
그럼 교통사고? 왜 이리 방정맞은 생각만 드는지...(한달전 큰딸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늦게발견되어 사망함 )
바깥사돈은 계양산에 올라가셨다가 뛰어내려 오시고...
경찰서에 위치추적을 해달라고할까? 별궁리를 다 하고 있는데 사위한테서 전화가 왔다.
잘못 눌러진것이라고....
나 원 참. 다행이었지만 그 짧은 순간은 지옥이었다.
정말 아이들에게 위급상황 이 발생했을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인일의 재치박사 3인방이 총출동하셨네.
환갑노인이 애 떨어졌다는 말이나
그게 노인네의 위급상황대처 첨단기술이라는 말이나
살뻔~~~만 아니면 괜찮다는 말이나...
도대체 그런 재치가 어디서 나올 수 있는지...?
저에게도 칭찬 핑퐁?
저는 사실 그리 재빠르지 못합니다. 그 문제도 보는 즉시 생각해내지 못하고
이게 결국 넌센스로 푸는 문제일 텐데....
생각하며 넌센스, 넌센스... 이렇게 수십번 되뇌이다 불쑥 생각해냈으니까요.
어쨌든 뭐 씹으며 밥 먹는 소리하냐? 식으로 그렇게 재까닥 재치가 쏟아지는 재치박사에게
칭찬을 들으니 엔돌핀이 솟습니다. ㅎㅎㅎ.
ㅎㅎㅎ
영신아, 살뻔만 아니면 괜찮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혹시 이런 이야기?
속썩이던 남편에게 위급상황이 왔다.
얼른 병원으로 옮겼으나....
"운명하셨습니다."
영안실로 내려가는데 남편의 손이 움직이면서 마누라의 손을 잡는게 아닌가?
놀란 마누라는 남편의 손을 뿌리치면서
"의사 선생님이 운명 하셨다잖아요!"
?4기에 유독 재치부인들이 많지요.
순하야~!
짧은 순간이지만 진짜 놀랐겠다,후---------------
근데,큰딸친구가 사망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