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네 작은 아파트에 들르면 80 전후의 노인들이 예닐곱분 되시는데 90 할머니도 집앞 화단에 자기 꽃을 가꾸셔
관절수술 받느라 몇달씩 집 비우시면 노인들이 맡아서 물주고 잡초 뽑아주시고..
어차피 몸들은 다들 지팡이 의지해서 아주 천천히 성당 정도 다니시는 체력들이시고
근데 그 곳에도 자연의 활기가 끊이지않는 곳이 바로 화단 이더라
올 오월부터 보아온 아파트의 화단은 정말 싱싱했고
꽃이며 나무며 노인들의 지순한 정성을 받아 제가끔 행복했을꺼야
여적 식물키우는 모습을 보이신적 없는 울 엄마두 그 분위기에 젖어 화초를 친구삼으시더니
누가 마당에 내다놓은 선인장 한뿌리 얻어다 놓으신거야, 멋도없는 넙적한 선인장..ㅎㅎ
어느날부터는 선인장에다 대고 토끼야 토끼야 노래를 이절까지 불러주셔,ㅎㅎㅎ
새로 자라난 귀가 한쪽으로만 커져서 걱정이라며 햇볕 받는 방향으로 작은 귀를 돌려놓으시고...ㅎㅎㅎ
선인장 자라는 모양이 얼굴에 귀가 쫑긋 보이긴 하더군 Does it look like rabbit?? ㅎㅎㅎ
한낮이면 앞마당 감나무 아래 일차 모이시고, 헤처모이기를 잠자리 들기전까지 하루에 세차례정도?ㅎㅎㅎ
호박 감자넣은 수제비 한 냄비.... 포근포근하게 찐 감자, 옥수수.. 김치전에, 토마토.. 찐 고구마에 동치미...
나??? 나는 옥수수 감자 단호박..한솥 쪄서 토마토 과일등등...
토요일 낮에 내다드리며 재롱 한바가지 피우고 오지 ㅎㅎㅎ
그럴때 화초키우시는 경험담 여쭈어보면 그 지혜와 정성에 ...감동이야...
진짜 고마워, 적응하시는 엄마가... 이웃 어르신들이.. 울엄마가 팔십넘어 화초사랑을 알게 되시다니...
얘는 야래향 핀 모습.. 한 가지 꺾어주시더래, 성모님앞에 꽂아드리라고...
어르신들 평화로우시기 바라는 마음...
언니,
김지혜어머님과 언니, 다정한 모녀분 사진을 찾아 들여다 보았어요
유완식아버님과 언니, 다정한 부녀분 사진도 다시 보았어요
참 좋으신 모습 이셔요
그때가 2007년이었는데...그새 아버님은 이승을 떠나셨죠
현실의 아픔, 설렘, 기쁨을 기억속에 담으며 강물처럼 흘러가는 시간이
속절 없어요
저는 당분간 병원평가 마칠때까지 숨막히는 숙제에 왕부담...
마음은 틈틈이 자유롭고 싶다고 반항하고...
그래도 잠은 더 잘자고, 옥수수도 잘 먹고...쫌 슬퍼요 ㅋㅋㅋ
날밤 새워 제발 실마리 후루룩 풀려서
월요일을 행복하게 맞고싶다~~
언니, 비오는 주일이래요, 건강 행복하세요
혼자사시는 부모님들께 화초도 자식과같은 존재일수 있을거야.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 줘야하니까..
우리엄마는 화초 키우기의 달인이셔~ㅋㅋ
아파트 베란다랑 집안가득 키우시는 화초들 모두 반짝반짝 빛이날정도 거든~
우리집에서 키우는 만냥금 열매를 화분에 묻어 싹을 틔우시고 그싹을 몇개 가져다가
다른 화분에 옮겨 키우셨는데..
그게 벌써 화분가득 가지를 뻗고 열매를 맺고,그렇게 또 싹을 틔워 다른 곳에 분양해주시고 하신단다.
봄,여름, 가을,겨울 철마다 갖가지 꽃들과 푸르름으로 가득한 엄마집 베란다를 볼때마다,
아직은 건강하시구나..하는 감사한 마음이들곤해...
명진아, 반가워
어찌 사는지 도통 알지 못하고 지내지만
평화를 구하고 감사하는 모습이 그려지네
엄마가 화초를 잘 키우시는구나
울 엄마는 아이 여섯키우시며
여느 남자보다 격하게 생활해 오셨지
팔십 넘으셔서 자식들은 멀리있고, 부실해진 몸으로
혼자 드시고, 혼자 잠들고, 말할사람 없는 외로움에 눌리시기도 했지
가까이 있는 내가 나름 노력하지만 늘 부족하지
화초는 누구에게나 기쁨이지만, 동물처럼 움직이지않고 제자리에 있어주기에
기동력 떨어진 노인들이 함께하기에 더없는 좋은 친구임을 알게되었어
시간이 지나며 적응을 하셔서 이젠 긍정적인 마음으로 노력하시니 참 감사하지
명진이 어머니, 베란다 가득 푸르름을 가꾸시며 건강도 지키시고...좋아요 ㅎㅎㅎ
어머니의 화초가 늘 빛나기 바라는 네 기도에 내 마음도 보탤께
잘지내세요, 친구야
이렇게 예쁜 딸을 낳아 이렇게 좋게 기르신 어무이가 참 궁금했는데........
아무러면!
어머니 건강하세요~~~
어제는 일찍 눈이 떠졌어.
아~ 쉬는 날은 좀 자고 싶은데 내 몸이 출근 준비를 하네.
바닥이 포근한 신발을 신고 북악스카이웨이 산책길로 올라갔지.
아직 꽃들도 잠이 안 깨어 있고 나무들도 아직은 조용한 새벽.
하얀 개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면서 길을 걷고 있더라.
조심해 임마!
아스팔트 길로 가다가 다시 흙길로.
한참 오르다가 왼쪽으로 빠져 봤지.
선옥이 이 길 걸으면 무지 좋아할 텐데.......
팔각정 아래 쪽에 기막히게 편안한 분위기의 버려진 집이 있어.
확실히 알아 놨어. 나중에 비밀로 가르쳐 줄게.
그 집 뒷벽에는 보통 크기의 반가사유상이 있어.
어떻게 이런 게 여기 있을까?
어라?
한참 내려가다 보니 백사골이네.
새벽부터 밤 줍는 할무이들.
아! 이 소리가 밤 떨어지는 소리구나~
아래를 보니 어라? 밤 투성이네.
조그맣긴 해도 너무 예뻐라.
주머니에 다섯 개만 넣고.
바람이 부니 나무에서 후두둑 비 내리네.
그 아래 연못가 돌 위에 누워 밤 한 개를 손톱으로 까 본다.
역시 나무는 누워서 보는 게 제일 아름다워.
내려오는 부암동 길, 작은 벽에 붙은 글씨를 보고 웃었어.
-내 화단이예요, 뽑아가지 마세요-
선옥이라면 벌써 사진을 찍었을 거야.
이 화단 주인은 부지런하지는 않은 것 같았어 ㅎ
내친 김에 청운 공원 쪽으로 발길을 돌리니 어라? 이 길이 윤동주 길이라고?
계단마다 윤동주 시인의 시가 써 있네.
에고 밟기도 송구해라.
언덕에 오르니 시비가 있네. 서시가 새겨진.
일본에 갔을 때 도시샤 대학 안에 윤동주 시비가 있단 말을 듣고 같이 갔던 선생들과 전철을 갈아 타며 간 적이 있는데.
준비해 간 꽃을 서시가 새겨진 시비 앞에 놓고 술을 따르더니, 나보고 그 서시를 읽으라는 거야.
가슴이 메어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못하겠다고 했지.
다른 선생이 읽었어.씩씩하게 읽더라.
어쩐지 그 시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
주머니에 있던 밤을 꺼내 청운동 언덕 위 윤동주 시비 앞에 가만히 놓았지.
꽃을 갖고 왔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
- 친구들 오랜만~~~~
명진이도 잘 있지?
나도 잘 있어.
가까운 시간에 시간 만들어 걸을까?
옥규야, 소식 고마워 ㅎㅎ
춘선이덕에 알게되었네 좋은 친구들 생일.. 혹시 음력 8월 7일 지키니???
시한이 다급해진 못한일들 마무리해야지.. 굳은 다짐을 하며 병원에 나와 앉았어
너랑 조금만 놀고 해야지 ㅎㅎㅎ
네가 걷는 모습 마음으로 따라가니...좋구나~~~
바위나 숲에 댓자로 누워 바라보는 하늘, 나무...정말 좋아...ㅎㅎㅎ
동호 어린이집 보내고 오전에 우면산 다니던 때
하루는 땀 많이 흘린후 바위에 누웠다가
하늘 구름 올려다보다가 잠이 든거야
눈떠보니 너무 달게 잤는데, 바람에 나무가지만 바스락거리고...
머리칼이 쭈뼛하고 갑자기 맘이 급해져서 엄마야~~ 하며 발걸음 내닫던 기억 ㅎㅎㅎ
백사골 연못가에서 누워 하늘을 보았다니 얼마나 좋은 시간이었을까..
[ 팔각정 아래 쪽에 기막히게 편안한 분위기의 버려진 집,
그 집 뒷벽에는 보통 크기의 반가사유상..
확실히 알아 놨어. 나중에 비밀로 가르쳐 줄게 이글 읽으니까 ]
톰, 헉크,벡키가 비밀장소 찾아가는 기분 들어 ㅋㅋㅋ
청담공원도 반갑고...
우리 봄에 본 황학정 앞, 마른잎 빼곡히 달고있던 정체불명의 나무는
일본단풍나무가 맞는것 같아, 아닐지도 모르구 ㅎㅎㅎ
올 11월 말 이후에는 일단 같이 걷고 놀수 있음.
몸 아프면 안행복하니,
부디 잘 먹고 신체발부를 보존하소서, 친구여~~
자주 들여다봐도 영 썰렁하던 12기 방에 반가운 글이 올리왔군요.
요즘 선옥이가 이방 저방 불도 잘켜더니 이젠 사진까지~~~~~~~~~~~~~~~~~ 짝짝짝!
어머니 이사시켜드린 거 정말 잘한 일이다 그지?
어르신들이 모여서 그리 재미있게 보람있게 보내신다니 멀리서들 살고 있는 다른 형제들도 안심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