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정일이에게(우리 집에서 북쪽의 그를 부르는 말) 절대 고개 숙임이 없이... '지금 그 자리에서' 라는 명령만 있으면 시해할 수 있었다
하는.... 진짜 군인이다. 평양 한복판에서 말이다.
실험실에서 햇빛도 못쬐고 청춘을 보낸 후, 나이 서른이 되어서 결혼했는데, 그때까지 '착한 딸' 노릇밖엔 할 줄 몰랐고, 누가 나더러
'니가 착하긴 뭘 착해'라고 대들면... 마음이 혼미해지는 바도 없잖았다. 그래서 결혼하자 서방님께 이런 연약함, '넌 실은 착하지 않아'
라는 사람들이 두렵다는 고백을 했더니, 서방님은 그런 사람이 있으면 '우리 서방님이 네게 이 말만 전하래. 서서 죽을래, 앉아서 죽을래?
맞아 죽을래, 쥐도새도 모르게 죽을래? 넌 이밖엔 선택할께 없대'라고 말하라 했는데, 이 말에 어찌나 웃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한편 이 말은 은근히 내 맘에 힘이 되어 주었다. 드뎌 딸이 커서 아가씨가 되었을 때, 내가 딸에게 해준 말도 이 말이다.
네가 정말 물리적 힘이 딸리고 도저히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땐 이 말만 해, [우리 아빠가 말야 네게 이 말만 전하래. 서서 죽을래, 앉아서
죽을래? 맞아 죽을래,쥐도새도 모르게 죽을래? 넌 이밖엔 선택할께 없대'라고 말하라] 했더니 딸도 배를 잡고 덱떼굴 구르며 웃는다.
서방님이 예편한지 여러해가 지났다.
호통치며 거느리던 운전병이나 부관들, 비서여직원들이 없으니... 이빨빠진 호랑이 같다.
군인들은 항상 나라 걱정이다. 지금같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하며, 모여서 연구제목들 정해서 발표하고 또 토론한다.
내 생각엔 우리나란 지금 위기가 아니라... 점점 잘 살을 일만 있는것 같은데.... 어제도 그제도 또 내일도 나라가 위기에 처할까봐
미리서들 염려하는 것이다. 미리들 대비하는 것이다.
[우리 서방님이 이 말만 전하래. ~~~~~] 이 말은 좀 섬뜩한 구석도 있지만, 어리디 어리고 어리석기조차한 당시의 내 맘을
담대하게 만들어준 말이었다. 아가씨가 된 딸을 담대하게 해준 말이기도 했다.
순애언니
그 대사 나도 써먹어도 되요?
힘없고 빽없는 저도 이제 누군가 나를 힘들게 하면
"서서 죽을래, 앉아서 죽을래? 맞아 죽을래,쥐도새도 모르게 죽을래? 넌 이밖엔 선택할께 없대'라고
우리 언니 친구편이 말하라고 했어.. 해야쥐..
순애언니
언니 글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아주 유익한 정보가 많이 들어있어서
왠만하면 긴 글을 피해서 읽는 영자도 언니글이나 댓글을 열심히 읽는데
언니 왠만하면 글을 눈에 잘 띠는 색으로 써내려가 주시면
요즘들어 눈이 침침한 영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아쉬움이 가끔 듭니다.
이런 말 용순언니에게 하면
사혈기와 사구침들고 달려드는 바람에 용순언니앞에서는
절대 아프다는 소리 안 합니다.
지가요..... 아주 작은 바늘에 엄청 약하거든요.
네가 정말 물리적 힘이 딸리고
도저히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땐
이 말만 해, [우리 아빠가 말야 네게 이 말만 전하래.
"""""서서 죽을래, 앉아서 죽을래? 맞아 죽을래,쥐도새도 모르게 죽을래? """""
넌 이밖엔 선택할께 없대'라고 말하라]
했더니 딸도 배를 잡고 덱떼굴 구르며 웃는다.
참 멋지십니다.
유교수님 서방님....... 어려운 상황에 처할때하신 말씀.
서방님 꽥-이 무섭긴 무서운데.... 잘 생각해보면 더이상 든든한 울타리가 없다...고 동의합니다.
대학 다니다가 운전면허 있다는 걸로 운전병이 된 그 청년들.... 운전을 잘하는 것도 아니요, 지리에 익숙한 것도 아니죠-
자동차 속 그 작은 공간에서 저 무시무시한 김장군과 함께 숨을 쉬어야 했으니.....
"왜 이쪽으로 가나?!" 또박또박 힘주어 지적하면, 얼굴이 하얘져서 목적지조차 지나치던... 그 여릿하던 것들이 생각납니다.
(국방부 차에는 내비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구매한다면 몰라도...)
김장군님은 무서운 분이 아니니, 옆에 있으면 대단히 배울게 많다는걸 알아둬요.... 이게 나의 위로였답니다ㅎㅎ
순애야, 할 일이 많아서 댓글 못달고 나가려던 참인데
네 글 보고는 못 참고 한 만디 해야 하네.
넌 저엉말 좋겠다.
어떻게 그렇게 든든한 백을 달고 살았니?
네가 왜 그렇게 매사에 당당한가 했더니 그런 막강한 힘이 뒤에 딱 버티고 있었구나.
부러워 부러워~~~~
근데 비교돼 죽겠네.
난 밖에서 좀 속상한 일 있어서 말하면 어쩌면 그렇게 남의 편만 드는지.
불공평해~~~~~
자는 사람 깨워서 네 남편 얘기 좀 해볼까? ㅎㅎ
순애야, 아무래도 이 말 홈피 유행어 될 거 같아.
'서서 죽을래, 앉아서 죽을래? 맞아 죽을래, 쥐도 새도 모르게......'
ㅋㅋ, 너무 재밌다.
아이고, 영주야.
난 수박하고 사과하고 포도하고 감하고 복숭아... 이 중에 하나만 골라. 뭐가 젤 좋니? 라고 묻는 사람 싫더라.
차디찬 수박은 이럴때 좋고, 사과는 저래서 좋고, 포도는 원래 맛있고, 감은 이래 좋고, 복숭아는 또 얼매나 맛있나?!
넌 저런말 할 자격이 없지! 그대 서방님은 국영사업 잘 졸업하시고 창업 성공하셔서 마누라 BMW 태우는데.... 부양가족 많은 가난한 군인에 비겨? 욕심도 많다야! 좀 지나치잖냐- 느이 서방님이 주신 작은 우산... 로고가 찍힌/ 가방에 쏘옥 들어가니까 젤 좋은데... 쓸 때마다
선한 눈매, 마누라에게 어찌 잘할꼬 마누라 친구들에게 어찌 잘해줄꼬... 하시던 그 모습이 생각난다 (정말 그모습 그대로 기억한다).
(나도 '다- 양보하라'는 지침을 얼마나 많이 받는다고. 그 얘긴 재미없고 열불나니까 안올리는거지) 그러니까 영주야, 넌 혼자 맛있는포도 냠냠 먹으면서, 옆사람더러 그 수박도 맛있겠네.... 하는 격이라니까.
'서서 죽을래, 앉아서 죽을래? 맞아 죽을래, 쥐도 새도 모르게......' <ㅡㅡㅡㅡ 위원장님 표현에 저도 한표!!!!
보기에 굿굿함은 고독한 군인이요
알기에 유연함은 정다운 문인이요
느끼기에 순수함은 지고한 철인이라
참으로 멋진 문장이네요
겉으로 보기와 다른
인간 내면의 성품을 이야기 한 것이겠지요?
군인이요, 문인이요, 철인이라... 이 단어를 바꾸어 다른 경우에 사용해도 좋을 것같아요 .
기실, 마누라로서는 이 말을 늘~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은
이렇게 써준 사람이 훌륭한 것이다... 라는 사실이죠. 이글로 표현된 서방님도 훌륭하지만.....
(서방님은 외우는게 장기에요. 송강 정철의 시라던지...훈민정음 반포문(어제...인가요), 혹은 독립선언문.... 하여간 교과서에 나온건
몽땅 다- 줄줄 외웁니다. vs 전 외우는 머리가 없어요. 게다가 철학과 교수를 오래 했고 설대 철학과 위탁교육 받았으니 (현재 설대 동창회 철학과 이사), 또 단단한 군인이니 (무늬만 그런게 아니라 이념과 속속드리 그 생각이, 그 몸과 마음이...) 써주신 분의 말씀이 맞기는... 맞죠.
유순애 선배님,
저도 딸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부군께서 가르치신 대로
아빠로서 이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
네가 부당한 일과 곤경에 처했을 때 "우리 아빠가 이 말만 전하래.
서서 죽을래? 앉아서 죽을래? 맞아 죽을래? 쥐도새도 모르게 죽을래?
넌 이밖엔 선택할께 없대."
ㅎㅎㅎ
딸애의 그런 굳건한 아빠가 되렵니다.이 시간 이후부터...
군인정신이 투철하셨군요?
2000년 DJ가 평양갔을 때 부군께서 현역 장성으로 평양성 한복판에
우뚝 서 계셨고요..
공적에 대한 명령만 내리면 시해하겠다는 전의에 불탄 충정심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화랑도의 기개가 넘칩니다.
노무현 정권시절 평양방문 시 당시 국방부장관이었던
육군참모총장 출신 김장수님의 꼿꼿한 모습을 연상해 봅니다.
악력으로 배불뚝이의 손을 으스러지게 잡고 머리를 곧추세우던..
그와 같은 멋진 부군을 두셨기에 힘입어 그 추운 남극 세종기지에서
왕성한 연구활동을 하셨으리라 봅니다.
부창부수의 향기가 이곳까지 전해옵니다.
여여하세요.
어, 숙자언니; 잘못 서칭하신거 같아요. 서방님 그런거 하지 않(못)았거든요.
그리고... 감히 사진을 올린 것은 워낙 국가적 행사였었고/ 이젠 전역한지 여러해라... 저에게도 추억이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컴퓨터 교실에서 흝어보니, 화일을 직접 올리는 것은 총동피 용량을 차지하므로 가급적 피해 달라고 하네요.
한 보름 지난 후 사진은 자진 삭제하겠습니다, 정보위원장님~~)
유순애 선배님
처음 인사드립니다.?
선배님의 남편을 표현한 대목이 자주 생각키워지네요.
보기에 굿굿함은 고독한 군인이요
알기에 유연함은 정다운 문인이요
느끼기에 순수함은 지고한 철인이라
?뭐라셨더라 ? 하면서 외워보려고 하는데자꾸 휏갈려지는 하루였습니다.
모든 여성의 로망인 부군을 두셨군요.
부럽습니다.
당당함과 의연함 섬세함까지 갖춘 남자 흔치 않지요.
행복하세요.?
아니아니, 이렇게 껑충 발전하면 안되죠,잉-
11. 백경수 후배님, 앞에도 썼잖아요. 나는 서방님의 영원한 딱갈이인가 보다고요......
뭔 로망. 서방님은 훌륭하고 멋진 군인이고 든든한 울타리입니다.
훌륭하고 멋진 군인의 뒤에는.... 열심히 군복 다림질하는 아내가 있다오.
집안 일로 하나도 거스르지 않는 가족들이 있다오.
요즘 늙어서 둘이 살다보니, 모든걸 내가 하면서 일터도 다른 도시로 다니는 나에게 화가 나더군요. 서울에 만남이 많은 서방님은 대전이나 지도..로 이사도 못간대요, 향후 30년간은! 그래서... {아빠, 이제부턴 둘이 늙어가면서 이렇게 살아야 하니, Vacuum은 당신이 해요, 그러면 걸레질은 내가 할께} 했죠. 씨알도 안먹힐 소리를 왜 머릴굴려서 하는지... 나도 참.
와~ 인일홈피에 김정일도 등장하고 재미있어요.
MB 촬영한 이명연선배님도 있고
오바마와 악수하는 인일인 사진도 올라오지 않을까 싶고
이래저래 즐겁고 재미있는 홈페이지입니다.
김수현씨도 인일홈피에서 드라마 소재 찾으면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특히, 시트콤 소재 말이죠.
저는 과거 동호회 활동을 하며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꽁트로 써봤더니 반응이 좋아
어쩌다 작가협회에 등록까지 되어 지금도 회지가 옵니다. 옛날 예기죠.
소재가 무궁무진한거죠.
안광희 친구가 마우스로 그리는 그림을 잘 그려
과거에 역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친구에게 제안을 했었죠.
게시판 하나 만들어 줄테니 카툰을 그려봐라.
개인에게 게시판 만들어 준 경우가 없었었거든요.
친구를 위한 배려였고, 동문들을 위한 아이디어 였죠.
단, 소재는 외부에서 찾으면 안되고 인일 내부에 올라온 글 중에서 찾아라
카툰의 컷수는 4장으로 하고 동문들의 글 중 백미를 찾아 말풍선을 만들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했더니
본인이 OK해서 한동안 열심히 했었습니다만 휴면상태 게시판이 되었더군요.
금번 정보위원회에서 게시판 수를 줄이기 위해
개인이 혼자 게시물을 올리는 게시판은 없애고 대신 통합하여
유사한 내용의 게시판은 카테고리로 만들었지요.
말풍선 안에 들어가는 간결한 대화만 전문적으로 만들어 넣는 사람들을 만화세계에서는 스토리 작가라한답니다.
작가, 화가, 스토리작가 이렇게 세명이 만들어 내는 것이 일반 신문만화인데
우리 홈페이지에서는 동문끼리만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있는 내용을 위주로 해야한다고 저는 생각했었죠.
긴 문단을 말풍선 안에 쏘옥 간결한 백미를 넣는게 순발력이겠지요.
두꺼비 안의섭 그런 분들 생각나네요
기가막힌 만화컷의 내용.
이순재, 김자옥이 요즘 시트콤에서 사귀고 있더군요.
거기에 바로 코믹한 소재를 가미하면 어떨까 하는 궁리를 해본 적있어요.
거침없이 하이킥 시트콤 보면서 내내 그런 생각을 했었지요.
선배님은 김수현작가를 찾아가려고까지 했었군요 , 대단하세요
오늘 선배님이랑 저랑 김수현씨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요
여사모 게시판에 김수현작가 사진 있어요
여사모 회원님들과 함께 여행을 했나봐요
한 번 가서 보셔요,
김수현작가가 인일과 인연을 맺은 것이지요.
(서방님 에세이-1) 이 아름다운 강산을!
국보 1호는 숭례문이다. 그러면 국보 “0”호는 무엇인가? 물론 공식적으로 국보 “0”호로 지정되어 있는 문화재는 없다.
그러함에도 국보 “0”호를 이야기하는 것은 모든 국보에 앞서는 뛰어난 무엇을 상징적으로 가리키고자 하는 것이다.
榮州 浮石寺 無量壽殿에서 바라 보는, 소백산에서 속리산, 추풍령, 덕유산에 이르는 준봉으로 이루어진 巍然한 대경관을
국보 “0”호로 삼아야 한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可히 一望無際라 할 만한 위풍인데 이 장관을 바라 보면서 느끼는 감격은
차라리 종교적 法悅에 가깝다.
무량수전의 위치를 이곳으로 삼은 옛 고승의 안목은 바로 오직 이 한 곳일 수밖에 없는 名堂을 정확히 점지한 것이라고 할
것이다. 우리 국토가 아름답다고 하는 말은 많이 하나, 이를 雄辯으로 입증할 勝地를 든다면 바로 이곳이 아닌가 한다.
이스라엘은 전세계 유태인에게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지만, 그 땅과 기후는 우리와 견줄 바가 못 된다. 남한 면적의 1/3 정도 되는
면적을 적시고 있는 물줄기는 갈릴리 호수와 요르단 강이 거의 전부인데 그 수량이 년 4억톤에 불과하다. 4억톤이 어느 정도 양인가
하면, 소양호 하나의 저수량이 27억톤이라는 것 하나만 들어도 알만하다. 우리에게는 그 밖에도 대청호, 충주호, 팔당호, 주암호,
그 밖에 도도히 흐르는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 … 들이 있지 아니한가?
이스라엘에서는 갈릴리 호수의 저수량을 ㎝ 단위로 매일 방송하고 있는데 이는 그들이 얼마나 물을 갈급하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들에 비하면 우리는 얼마나 복받은 땅에서 살고 있는가?
얼마 전 이임한 외국대사 한 분이 서울 사람들은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과 같은 명산이 바로 지척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쓴 것을 본 적이 있다. 사실 漢江과 같은 큰 강을 끼고, 北韓山과 같은 명산을 등지고 있는 수도가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물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워싱턴, 런던, 파리, 북경, 동경, 베를린, 어디를 가보아도 한강만한
큰 강이 없으며 더욱이 북한산과 같은 명산은 찾아보기 어렵다. 정도전, 무학대사 등이 한양을 조선의 수도로 잡은 것은 당시의
풍수지리, 오늘날의 인문지리상으로 보아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었다고 할 것이다.
身土不二라는 말이 있다.
원래 우리 농·수산물을 아끼고 키우자는 뜻에서 만들어진 말이지만, 참으로 의미깊고 또한 정확한 이야기라고 할 것이다.
요즘에는 외국에서 값싼 농·축·수산물 등이 들어오고 있지만 역시 우리 입에는 우리 땅과 바다, 강과 산에서 생산되는 것들이
가장 영양가있고 맛이 있다는 것을 오히려 확인시켜 준다.
우리 식품으로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김치를 일본에서 상품화하여 세계시장에 내놓고 있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이 갖가지
방법으로 우리에게서 김치 만드는 법을 배워 가지만 별로 크게 근심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김치는 역시 우리 땅에서 자란 배추,
무우, 고추, 마늘, 파, 젓갈을 가지고 담가야 제맛이 나기 때문에 우리가 일본에 김치 종주국의 지위를 빼앗길 리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땅에서 나는 어느 농산물이든, 축산물이든, 수산물이든 외국의 同種의 산물에 비해 훨씬 맛이 있고 영양가가 풍부하고
실팍한 것은 신기하기조차 하다.
이렇게 우리 國土禮讚論을 펼치는 것은 우리가 지키고 사랑해야 할 대상이 바로 우리 국토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는 것이 바로
愛國과 護國의 밑바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라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우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터전이 진실로
귀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데서 부터 출발한다. 나라를 지킨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이 귀하고 아름다운 나라를 남에게 결코
뺏기거나 상하게 할 수 없다는 決意를 다지는 것으로 부터 시작된다.
신라인들에게 국토는 단순한 산천이 아니라 바로 佛國土였으며, 이 佛國土를 지켜야 한다는 의지가 호국불교의 신앙으로 승화되었다.
신라의 화랑들은 명산 대천을 찾아 다니며 기상을 키우고 심신을 단련하는 가운데 이 국토가 얼마나 아름답고 값진 것인가를 온 몸으로 느끼고 깨달음으로써 이 땅을 결코 남에게 내어 주거나 상하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다짐을 하였던 것이다.
국토를 외적에게 유린당하게 할 수 없다는 결의야말로 “나라 지키기”의 밑받침이 된다. 이스라엘 군에서는 신병교육의 마지막 코스로
마사다 전적지를 순례하도록 하고 있다. 기원전 로마군에 의해 유다, 이스라엘 왕국이 멸망하게 되었을 때, 마사다 성에서 최후까지
저항하던 장병들이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어 로마군에 포로가 되는 굴욕을 거부하였던 피맺힌 항전사를 되새기게 함으로써 다시는
유태 민족의 터전인 이스라엘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결의를 맹세하는 것이다.
나라를 빼앗긴 자의 설움과 아픔, 亡國奴의 굴욕만큼 큰 것이 있을 것인가? 전쟁에 지면 국토를 유린당하고 귀중한 문화재가
소실되며, 부녀자와 노약자들이 농락당하며, 무엇보다도 그들을 지켜내지 못한 남자들의 自尊心이 처절히 무너져 내리는 법이다.
이 상처, 괴로움으로 부터 회복되는 것은 많은 시일을 요하며 격렬한 내부소모를 겪는다.
흔히들 영국은 역사에 성공한 나라라고 한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노르만 정복 이후 중세, 고대, 근세에 이르기까지 한번도 외국의
침공을 받아 국토가 유린된 일이 없었다는 것. 전 유럽이 히틀러에 굴복하던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공습은 받았지만 군화발에
짓밟히지는 않았다는 데에 큰 이유가 있다.
문화와 자존심을 사랑하던 프랑스도 보불전쟁과 2차대전 두 번에 걸쳐 독일에 항복하였고, 두 번이나 세계를 상대로 싸웠던 독일도
결국 전국토가 폐허가 되고 주권조차 잃게 되는 치욕적 항복을 하였으나 영국은 국민국가 형성이래 한번도 외국군의 침공에 국토를
유린당한 적이 없다.
이러한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국민은 굳굳한 자존심을 지켜올 수 있었고, 문화를 고스란히 보존할 수 있었다. 영국의 어느 도시, 마을이든 로마시대 유적으로 부터 중세, 근세의 유적, 유물, 문화재가 거의 고스란히 보존, 축적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영국을 歷史에 成功한 나라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나라를 지킨다는 것은 국민 모두의 절체절명의 의무다. 특히 군인의 사명과 책임이 무거운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우리는 단지
이 나라를 지켜내는 데만 만족할 수 없다. 우리가 목표로 해야 하는 것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남이 감히 우리를 넘보지 못하도록 엄한
위용을 갖춘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전략태세는 최후의 일인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결사항전하여 이 나라를 지켜내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 즉 “싸우지 않고
이기는” “不戰勝”, “不戰而屈人之兵”의 태세가 되어야 한다. 마치 검도의 高手들이 氣, 劒, ?가 한 점 眼光으로 결집되어 맞서다가
劣勢한 측이 스스로 검을 내려 놓게 되는 그러한 엄중한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最上의 國家安保는 적에게 틈을 보이지 않는 것,
함부로 도전할 엄두를 못내게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서방님 정말 멋지시네요.
든든한 서방님이 떡 버티고 계셔서 지금의 유박사가 더욱 담대하고 당찬가 봅니다.
난 왜 그대 앞에만 서면 자꾸 작아지는지....
여러모로 부럽습니다 유교수님.